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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여행기] – 허브라이트

2013년 4월 26일.

어제 마드리드 구경을 마친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오늘은 로마 시대의 성채 도시, 중세의 도시, 스페인 예전 수도였던 톨레도(Toledo)를 가보기로 합니다.

톨레도는 6세기에 서고트 왕국의 수도로 발전하기 시작해, 711년 이슬람 세력에 의해 정복되었다가 1085년 알폰소 6세에 의해 탈환된 곳입니다.

1561년 마드리드로 수도가 옮겨지면서 정치, 경제의 중심에서는 멀어졌지만 스페인 카톨릭 대교구로서 ‘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여전히 맡고 있는 곳입니다.

갈 때는 아토차 역에서 렌페(renfe)를 타고 갈 예정이고, 올 때 오는 표는 기차표는 구하지 못해서 버스타고 마드리드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톨레도나 세고비아 같이 마드리드 인근의 유명한 여행지로 가는 기차표는 미리 예매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0130426 지하철역 iframe

  • 사진: 2013. 4. 26 / 마드리드, 바리오 델 필라 역(Barrio del Pilar)

바닥 무늬가 마치 길이 올록볼록 한 것 같은 시각의 왜곡을 이끌어내는 재미있는 무늬입니다.

점심식사 버거킹 iframe

  • 사진: 2013. 4. 26 / 마드리드, 아토차 역 1층의 버거킹(Burger King in 1st floor of Atocha Station), 버거와 샐러드

점심 시간이 애매할 듯 하여, 버거킹에서 미리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세계 어딜가나 맛이 똑같을 것 같은 와퍼를 시켰는데, 맛이 한국과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

그래도 뭐,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먹을 만 합니다.

아토차역 렌페 iframe

  • 사진: 2013. 4. 26 / 마드리드, 아토차 역 렌페(renfe of Atocha station)

renfe를 타고 톨레도에 가는데 최고 속도 250km 나옵니다.

톨레도까지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고 내부도 매우 쾌적했습니다.

버스보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이동 속도가 빠르고 쾌적한 점을 생각한다면 renfe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톨레도 가는 길 iframe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가는 기차 안에서(ren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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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역(Toledo Station)

톨레도 역 내부 iframe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역 내부(Inside of Toledo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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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역 바깥(Outside of Toledo Station)

드디어 톨레도 역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외관이나 내부 모두 매우 고풍스럽고 정갈합니다.

이슬람 사원같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이 건물은 이슬람 지배하에 생긴 건물이 아닐테니, 그저 느낌일 뿐이겠지요.

이국적인 느낌이 강렬하게 와 닿았던 톨레도 역이었습니다.

버스타고 들어가면서 본 톨레도 iframe

  • 사진: 2013. 4. 26 / 버스타고 시내 들어가며 본 톨레도 풍경

역에서 톨레도 시내까지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린다는데 저희는 버스타고 시내로 들어갑니다.

버스타고 들어가면서부터 보여지는 톨레도의 고풍적인 중세의 느낌에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멀리 위풍당당하게 자리잡은 알카사르(Alcazar)가 위용을 뽐내며 서 있습니다.(첫번째, 두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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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알카사르(Alcazar)

버스에서 내려 가장 먼저 알카사르(Alcazar)를 보러 갑니다.

톨레도에서도 고지대에 위치한 ‘요새’였던 알카사르는 1538년 카를로스 1세가 낡은 요새를 개축하기 시작해서 1551년 지금의 원형이 완성되었답니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에는 프랑코파의 주둔지로 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인민 전선군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내란 박물관이 되어 당시의 자료나 군복, 무기 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들어가 볼까, 말까를 고민하는데 마침 밖으로 나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보이길래 어땠냐고 물어보니, 크게 볼만한 게 없다며 추천하지 않더라고요.

톨레도 구경에 시간이 얼마 소요될지 예상할 수가 없어서, 나중에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보기로 하고 일단은 발걸음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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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알카사르 앞에서(Alcazar), 좌측부터 BJ, AJ, JM

골목길 1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곳곳의 골목길

톨레도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배가된 데에는 이 ‘골목길’도 한 몫 했습니다.

굽이굽이 미로처럼 나 있는 골목길을 걷다보면 길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 들 법도 하죠.

하지만 높이 우뚝 서 있는 카테드랄, 즉 대성당이 어디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싶으면 대성당 쪽으로 다시 가면 되니까 걱정할 거 없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아이패드가 길 안내 역할을 톡톡히 해 줘서 더욱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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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발명가 레오나드로 다빈치 전

걷다 보니 발명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을 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톨레도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아니므로 과감히 패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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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Catedral)

드디어 카테드랄(Catedral) 입니다.

스페인 카톨릭의 중심지가 톨레도이고, 수석 대교구 성당이니만큼 규모도 가장 크고 기대도 큽니다.

1227년 페르난도 3세가 착공해서 1493년에 완공된 건물로 프랑스 고딕 양식을 기조로 한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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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입구(Entrance of Catedral)

입구 맞은 편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성당 곳곳을 설명해 줄 오디오 가이드도 받아들고(한국어 없음, 영어로 셋팅) 성당에 들어갑니다.

카테드랄 내부 1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내부는 그야 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규모가 크고 웅장하며 화려합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전날 마드리드에서 들렀던 알무데나 성당과는 비교도 안 되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카테드랄 내부 2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카테드랄 내부 3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카테드랄 내부 4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카테드랄 내부 5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카테드랄 내부 6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카테드랄 내부 7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내진(Capilla Mayor) 깊숙한 곳에 있는 트란스파렌테(투명한) 창을 통해 빛이 들어와서 주변의 석상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런 효과나 구도를 생각해 낸 당시 건축가들이 대단하더라고요.

덕분에 신비롭고 경건한 느낌이 한층 더해져 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한껏 빛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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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예수님의 생애가 묘사된 거대한 그림이 있는 장식벽과 성직자들의 그림이 도열된 공간으로, 호화롭고 화려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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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회랑(Catedral)

건물 밖 회랑인데, 벽에도 이런 대가의 작품들이 줄지어 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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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아름답고, 보물 보관실의 보물들도 대단합니다.

특히 위 사진의 우측 아래에 있는 성체 현시대는 무게가 180kg, 높이 3m로 그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데요.

그리스도 성체 축일에 이 성체 현시대를 가마처럼 둘러메고 톨레도 거리를 순례한다고 하는군요.

카테드랄 내부 11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내부(Cated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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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밖에서 본 카테드랄 전경(Cated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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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카테드랄 앞에서(Catedral), 좌측부터 JM, AJ, BJ

오~~~랜 시간을 머물러 꼼꼼하게 구경했던 카테드랄을 나와서 사진 한 장 찍어봤네요.

톨레도에서 머문 시간의 약 80%를 이 대성당을 둘러보는 데 썼지만, 그 긴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스페인 종교의 중심지인 톨레도, 그리고 그것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핵심 카테드랄, 톨레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규모에 놀라고, 화려함에 놀랐던 카테드랄, 여기서 미사를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다음에 미사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해 봅니다.

길을 걷는다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곳곳의 골목길(Toledo)

특이한 장식의 문도 구경하고, 건물 사이의 구름다리도 구경하고, 골목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날씬한 건물도 구경하면서 톨레도를 걸어봅니다.

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수도원

  • 사진: 2013. 4. 26 / 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수도원, 톨레도(Monasterio San Juan de los Reyes, Toledo)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어느새 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수도원(Monasterio San Juan de los Reyes)이 나왔습니다.

1476년 포르투갈과의 토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기념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물로 17세기 초에 완공되었습니다.

고딕을 바탕으로 무데하르, 르네상스가 혼합된 양식의 건물이라고 합니다.

건물을 쭉 둘러보다 보면 벽에 철제 쇠사슬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1492년 그라나다에서 해방되던 시기에 카톨릭 포로를 묶었던 것이랍니다.

아름다운 건물과는 대조적으로 다소 공포스럽기까지 한 쇠사슬이 걸려 있는게 참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으로 그 가치를 더해가니 있는 지금 모습 그대로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톨레도 곳곳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곳곳(Toledo)

톨레도 곳곳 1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곳곳(Toledo)

참으로 ‘톨레도’ 스러운 건물과 풍경이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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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톨레도 태양의 문(Puerta del Sol, Toledo)

태양의 문(Puerta del Sol)이라 불리는 이 게이트는 톨레도 구 시가지의 입구라고 하는 군요.

저희는 이 입구를 통해 톨레도 관광을 마치고 톨레도를 나왔습니다. 🙂

중세의 느낌 가득한 스페인 옛 수도, 스페인 최고의 대성당이 자리한 톨레도, 정말 근사했습니다.

톨레도를 떠나며

  • 사진: 2013. 4. 26 / 톨레도를 떠나며(Toledo)

톨레도에서의 짧은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맡깁니다.

버스로 마드리드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중세의 느낌을 물씬 느껴보고 싶다면 스페인 톨레도로 가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

내일은 로마의 수도교로 유명한 ‘세고비아(Segovia)’로 떠납니다.

세고비아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길지 기대가 됩니다.

To be continued…

[세고비아 여행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톨레도 이동 경로 | Arran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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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여행기] – 허브라이트

2013년 4월 25일.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고 마드리드로 돌아온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이날은 마드리드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싸온 밥으로 든든하게 아점을 먹은 뒤, 배낭 없이 가벼운 몸으로 기분 좋게 시내로 나섰습니다.

8~10kg, 10~13kg 되는 배낭을 메고 다니다가 간단하게 들고 나가니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알베르게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바리오 델 필라 역, Barrio del Pilar)으로 가서 아토차(Atocha) 역으로 갈 생각입니다.

아토차 역에서부터 발걸음 닿는대로 자유롭게 마드리드를 구경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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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바리오 델 필라 역(Barrio Del Pilar)

지하철 타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자동 판매기에서 표 살 때 가려는 역 이름 선택하고, 티켓 수 선택하고 결제하면 끝입니다.

가고자 하는 역의 노선 종착역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면 됩니다.

문은 수동 개폐식이니까 내리는 사람이 없으면 직접 문을 열고 타면 되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로 직접 문을 열고 내리면 됩니다.

갈아타는 것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갈아타면 됩니다.(우리 나라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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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아토차 역(Atocha)

아토차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예전에 폭탄 테러가 났던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상처나 흔적 하나 없이 웅장하게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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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아토차 역 내부(Atocha)

아토차 역 내부입니다.

거대한 나무들이 마치 식물원 같은 느낌을 연상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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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농업부 건물(Ministerio de Agricultura)

아토차 역 맞은 편에는 이렇게 멋진 농업부 건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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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 센터(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마드리드를 며칠에 걸쳐 둘러봤다면 반드시 가봤을 국립 소피와 왕비 예술 센터입니다.

2013년 4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Dali 특별전을 한다는데 봤더라면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현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컬렉션을 바탕으로 스페인의 근대 및 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고, 1만점 이상의 작품이 있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피카소, 달리, 미로와 같은 유명 화가의 작품 뿐만이 아니라 루이스 브뉘엘, 라몬 카사스 등의 작품도 있습니다.

2층에 피카소의 ‘게르니카’라고 피카소가 나치 독일 공군이 게르니카를 무차별 폭격한 것에 격분하여 그린 대작이 있는데, 그걸 못 본게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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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마드리드 시티투어 2층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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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마드리드 시티투어 2층 버스, 2층 내부

이번에는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를 한 번 돌아보기로 합니다.

저희는 마드리드 시티투어 버스 2일 자유권을 구입했습니다.(1인당 25유로, 1일권보다 가격적으로 상대적으로 저렴)

이 2일 자유권이면 마드리드 시내를 투어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2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드리드 시티투어 버스는 2가지의 서로 다른 코스를 도는 버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하루만 알차게 이용했고, 다음 날엔 톨레도엘 가느라 못썼습니다. TT)

이 자유이용권을 끊고 버스를 타면 가이드 브로셔와 이어폰을 줍니다.

이어폰을 앞 좌석 등부분에 꽂고 언어 선택(영어, 한국어 없음)을 하면 특정한 spot에 다가갈 때마다 방송이 나옵니다.

좌석마다 잘 들리는 곳이 있고 잘 안 들리는 곳도 있고 하니 잘 안 들리면 자리를 바꿔 앉으면 됩니다.

어디서든 내리고 탈 수 있으며, 몇 번이고 횟수 제한없이 탈 수 있으니 승차권을 잘 간수해야 하고, 버스 탈 때 승차권을 버스 안의 안내원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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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역시 못 가봤네요.

버스 위에서 본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는데, 엘 그레코, 고야, 벨라스케스와 같은 스페인 거장들의 작품을 못 봐서 아쉽네요.

아무래도 마드리드 역시 다시 한 번 방문해서 프라도, 소피아 예술 센터 등에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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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알칼라 문(Puerta de Alcala)

버스에서 내려서 본 알칼라 문(Puerta de Alcala)입니다.

독립 광장(Plaza de la Independencia)에 있는 이 문은 시의 입구를 관리하기 위해 세워진 것입니다.

로마의 개선문처럼 만들라는 카를로스 3세의 지시에 의해 이탈리아 건축가 사바티니가 설계했답니다.

스페인 독립 전쟁(1808~1814)의 승리를 기념하여 이 일대가 독립 광장으로 명명되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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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레티로 공원(Jardines del Buen Retiro)

알칼라 문 맞은 편엔 레티로 공원(Jardines del Buen Retiro)이라는 큰 공원이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 여유롭게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근사한 공원이었습니다.

양쪽에 도열해 있는 석상들도 근사하고, 잘 꾸며진 정원과 호수, 분수까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원래는 스페인의 황금 시대였던 펠리페 2세가 만든 부엔레티로 별궁의 정원이었다는군요.

나폴레옹 전쟁 때 거의 파괴된 곳으로, 왕실의 여름 별장이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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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레티로 공원(Jardines del Buen Retiro), 호수와 알폰소 12세 기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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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레티로 공원(Jardines del Buen Retiro), 좌측부터 BJ, JM, AJ

레티로 공원을 나와 다시 2층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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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메트로폴리스 건물(Metropo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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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산 프란시스코 엘 그란데 성당(Real Basilica de San Francisco el Grande)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본 산 프란시스코 엘 그란데 성당(Real Basilica de San Francisco el Grande)의 모습입니다.

13세기 초, 아시시의 산 프란시스코가 순례 중에 세웠던 성당 자리에 1784년 프란시스코 카베사스 수도사의 설계로 지금과 같은 원형 성당의 건축되었다는군요.

전형적인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름 33m의 거대한 원형 천장은 이탈리아의 건축가 사바티니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고야의 ‘산 베르나르디노 데 시에나’라는 작품이 있다던데, 역시 버스타고 지나치느라 못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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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시청사(Ayuntamiento)

1617년 후안 고메스 데 모라의 설계로 건축된 시청사(Ayuntamiento) 건물입니다.

붉은 벽돌이 사용된 외관은 17세기 합스부르크 시대 건축의 특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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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솔 광장의 카를로스 3세 기마상(Puerta del Sol)

솔 광장(Puerta del Sol)은 ‘태양의 문’이라는 뜻이라는군요.

스페인 각지로 이어지는 9개의 도로가 시작되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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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마요르 광장(Plaza Mayor)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은 122m * 94m 크기의 광장으로 4층짜리 건물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고, 한 가운데는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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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마요르 광장(Plaza Mayor), 펠리페 3세 기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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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산 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

마요르 광장에서 조금만 밖으로 나오면 산 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이 나옵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먹자 골목’ 쯤 되려나요?

다만, 그 ‘먹자 골목’이 노상에 위치해 있는 게 아닌 마트 같은 건물 안에 입주해 있는 형태입니다.

과일, 해산물, 맥주, 와인, 주스, 온갖 과자나 디저트, 빵, 분식 등 다양한 요기거리가 있습니다.

저희들은 여기서 만두 같이 생긴 것과 맥주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기대했던 만두 맛이 아니었습니다.

만두피가 ‘빵’ 같았고 그 만두피가 두꺼워서 만두 느낌보다는 ‘빵’ 느낌이 났습니다.

겉이 아주 두꺼운 ‘고로케’ 같다고 설명하면 맞으려나요.

고민고민하다가 고른 메뉴였는데, 맛이 기대이하여서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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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산 미구엘 시장 내부(Mercado de San Mig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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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왕궁(Palacio Real)

산 미구엘 시장을 나와서 왕궁(Palacio Real)으로 갔습니다.

마침 저희가 갔을 때는 오후 6시였는데 6시 이후부터는 입장료가 무료였습니다.

이 왕궁은 1764년에 완공된 건물로, 고전주의 바로크 양식의 건물입니다.

원래는 1083년 카톨릭 교도가 마드리드를 탈환할 때까지 이슬람교도의 성채가 있던 자리라고 하는군요.

현재 스페인 국왕 일가가 사는 곳은 아니고 2800개나 되는 방이 있는데 그 중 50개의 방을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을 모방해서 만든 ‘옥좌의 방’을 비롯해 화려한 왕실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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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왕궁(Palacio Real)

알무데나 대성당 1

  • 사진: 2013. 4. 25 /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Nuestra Senora de la Almudena)

왕궁을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Nuestra Senora de la Almudena)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완성인 상태로 100년을 있다가 1993년에 준공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711년 이슬람 교도가 이베리아 반도로 침입하여 마드리드가 점령당했을 때, 성모상이 파괴되는 것이 두려워 성벽에 숨겨 두었는데 그것이 370년 후에 기적적으로 발견되어서 그 자리에 성당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무데나’라는 이름은 성모상을 숨겨뒀던 성벽이 아라비아어로 ‘알무다이나’라고 하는데, 거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대성당’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규모도 크고 매우 웅장했습니다.

알무데나 대성당 2

  • 사진: 2013. 4. 25 /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Nuestra Senora de la Almudena)

알무데나 대성당 3

  • 사진: 2013. 4. 25 /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Nuestra Senora de la Almudena)

경건한 마음으로 알무데나 대성당을 관람한 뒤, 저녁 식사를 하러 한식당(고려정)으로 갔습니다.

한식당을 찾는데 제법 헤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그 동안 그리웠던 한국 음식, 김치찌개, 낙지철판구이, 김치삼겹구이를 먹었습니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한국 요리냐~’ 이러면서 배가 터질 정도로 포식했습니다.

소주 한 병이 만원도 넘는 금액이고, 대체적으로 음식들이 한국 대비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유럽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입에 맞는 음식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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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5 / 어느 한식당에서의 저녁 식사, 소주, 두부, 김치찌개, 낙지철판구이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알베르게로 돌아가 다음 날을 준비합니다.

내일은 로마의 성채 도시, ‘톨레도’에 갈 예정입니다.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톨레도’는 어떤 모습으로 우릴 반길지 기대가 되는군요.

To be continued…

[톨레도 여행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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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1.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3일

[이동]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20.1km

[숙소] Paradore Hotel

[비용] 

숙박비 – 280유로(125유로, 싱글베드 + 155유로, 더블베드, 조식포함)

식비 및 기타 부대 비용은 기록해 둔 게 없어서 정확하게 알 수가 없네요.

[숙소의 장점]

스페인의 한 고성에 온 느낌으로, 레벨로 따지면 한국의 특급 호텔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뭐 하나 부족할 거 없고, 아쉬운 것 없는 아주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숙소의 단점]

없어요.(아! 굳이 찾자면 비싸다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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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길

드디어 대망의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날입니다.

거리도 20.1km 정도로 크게 부담없고, 무엇보다 드디어 목적지를 밟게 된다는 생각에 기대에 가득찬 기분으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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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로 떠나는 길

지난 밤 묵었던 곳에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10유로에 세탁과 건조까지 다 댁에가서 해 오셨더라고요.

뽀송뽀송하게 말라 잘 개켜진 옷 가지와 속옷들을 보니 기분도 뽀송뽀송 날아갈 것 같더군요.

세탁은 세탁기가 있는 경우, 돈을 넣고 세탁을 하거나 주인에게 돈을 지불해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고요.

세탁기가 없는 경우에는 주인에게 문의하면 이처럼 일정 돈을 받고 직접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탁기가 있는지, 어떤 형태인지(코인 세탁기 등) 살펴보신 후 세탁을 하면 되고, 세탁기가 없는 경우엔 주인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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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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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아르카 오 피노 동네를 벗어나자마자 나오는 숲길

전날 저녁에 아이패드가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시간이 제법 남은 상태에서 유리 가루가 나올만큼 깨진 아이패드를 보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게다가 번역기로, 각종 자료 검색하는 핸디 컴퓨터 대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던 녀석이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한국 나올 때 여행자 보험을 들고 나왔는데 나중에 귀국해서 아이패드 리퍼 받은 후,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 4세대였는데, 이렇게 액정이 깨진 경우, 그냥 리퍼를 받는 방법밖에 없다더군요.

77만원에 구입한 제품을 리퍼 받는데 40만원 정도 들었고, 여행자 보험에서는 20만원 보상받았습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갔거나, 갖고 간 물건이 훼손되었거나 도난 당한 경우, 여행자 보험에서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으니 여행자 보험은 들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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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초록이 싱그러워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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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흙벽에 둘러싸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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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보인 독특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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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봤던 마지막 거리 이정표.

이정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는 외국인 순례자가 이정표의 ‘거리’가 잘못된 거라며 알려주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이정표를 찍은 이후로 다른 거리 이정표는 산티아고 도착때까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루트가 바뀌었다던지 하는 식으로 뭔가 예전에 이 거리 이정표가 만들어질 당시와는 달라진 게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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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나무팻말과 먼 발치서 걸어가는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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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나무팻말과 AJ

산티아고에 다 와가서 그런 건지, 지금까지의 이정표들과는 달리 이렇게 나무 팻말로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이 이정표를 보니, ‘정말 산티아고가 멀지 않았구나, 곧 도착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 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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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산티아고 공항, AJ(좌)와 BJ(우)

산티아고 공항을 지나 묵묵히 산티아고로 향합니다.

저희들끼리 농담삼아, “산티아고 공항으로 들어가 공항버스 타고 산티아고 시내로 들어갈까?” 라며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산티아고에 가까워질수록 아름다운 풍경들을 뿜어내던 숲길이 없어지고, 뙤약볕 아래로 난 도로길밖에 없습니다.

거리는 20km 정도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였지만, 몸이 힘들게 느껴졌던데는 쉴만한 나무 그늘 하나 찾기 힘든 도로길이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무 그늘 가득하고 아름다운 풍경 가득한 숲길이나 시골길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걷는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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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나가는 길에 있는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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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점심식사를 했던 Camping San Mar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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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식당 메뉴

드디어 극찬, 또 극찬을 할만한 점심 식사 얘기입니다.

그 동안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와 느끼한 돼지고기 구이, 계란과 베이컨에 질릴 대로 질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오늘은 또 어떤 점심을 먹게 될지 체념아닌 체념을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점심 시간이 되었고, 마침 지나는 길에 식당이 보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메뉴판을 훑는데, 젤 아래에서 두 번째에 햄버거가 있는 겁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명색이 ‘햄버거’인데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셋 다 햄버거를 시켰습니다.

와~ 근데 이 맛이, 이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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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햄버거와 직접 짠 생 오렌지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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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햄버거 모습

고기 패티도 두껍고 무엇보다 고기 패티 맛이 살아 있습니다!

굵은 토마토와 양상추, 양파까지 싱싱하고 환상의 궁합인데다, 더불어 들어있는 햄까지 맛이 예술입니다!

빵도 바삭바삭하고 늘 극찬해 마지 않던 직접 짠 생 오렌지 주스 맛도 일품입니다!

먹다가 감격스러워서 눈물 날 뻔했다니까요.

게다가 가격도 3유로면 얼마나 착한 가격입니까.

한국에서 먹는 웬만한 버거는 저리가라 더라고요!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뭔가를 먹어야 된다면 이 가게의 햄버거 강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

다시 산티아고를 가게 된다면 이 가게 햄버거는 꼭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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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식당 뒷 마당에 펼쳐져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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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무시무시한 오르막길

행복한 점심을 먹고 얼마 걸으니 무시무시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저걸 어떻게 올라가나 싶다가도 기분좋게 채워진 든든한 배의 힘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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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멀리 언덕에 보이는 산티아고, BJ(앞)와 AJ(뒤)

드디어 대망의 고지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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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언덕길 내려와 시내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보인 팻말

드디어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하려면 한참은 더 가야 됩니다.

게다가 대체적으로 오르막길이라 제법 힘든 코스이기도 합니다만, 고지가 눈앞이니 참고 걸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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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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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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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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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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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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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이날 묵었던 숙소, 파라도르 호텔(Paradore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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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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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JM(좌), AJ(중), BJ(우)

목적지 산티아고 대성당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5일간의 힘들었던 순례길을 좋은 날씨 속에서 무사히 마쳤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그리고 힘든 길을 곁에서 지켜주며 함께해 준 허브라이트 크루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

5일이었지만 새끼 발톱이 죽을만큼 힘든 여정이었는데, 이걸 해낸 스스로도 대견했고요.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 행복, 충만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군요.

아마, 직접 경험해 본다면, 이 때의 느낌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힘든 순례길이었지만, 이 선택이 결코 후회되지 않았으며,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도착했으니 우선 순례자 사무소가서 순례자 증명서 발급받고 이 날은 산티아고 시내를 둘러보며 푹 쉽니다.

내일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를 드린 다음, 사실상의 산티아고 순례길 0km 지점인 ‘피니스테라’로 향할 예정이지요.

다음 편엔 순례자 증명서 발급 받을 때 에피소드와 함께 저희가 묵었던 호텔, 피니스테라 등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4 ~ E 구간

Buen Camino!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2. 산티아고 둘러보며 피니스테라 가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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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0.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2일

[이동] 리바디소(Ribadiso) ~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22.2km

[숙소] Pension Maribel

[비용]

숙박비 – 70유로[30유로(싱글베드, 1인실) + 40유로(더블베드, 2인실)]

식비 – 44.04유로[5.24유로(물, 오렌지주스, 딸기, 오렌지, 아르주아(Arzua) 수퍼) + 14.5유로(점심) + 24.3유로(저녁재료 + 물, 아르카 오 피노 수퍼)]

기타 – 10유로(세탁 및 건조)

[숙소의 장점]

깔끔함, 아늑함, 따뜻함, 여유로운 공간과 개별 욕실

[숙소의 단점]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에서 요리 도구들이 많지 않거나 노후되었고 취사를 함에 있어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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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까지 가는 길을 보여주는 맵

이날은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까지 22.2km를 걷는 구간으로, 전날 걸었던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까지의 26.4km 구간보다 짧아서 출발할 때의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길 떠날 준비를 하는 다른 순례자들 때문에 일찍 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조용히 준비한다고 해도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깰 수 밖에 없겠지요.

덕분에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출발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이른 새벽부터 다른 순례자들의 움직임 때문에 잠을 방해받을 수 밖에 없는 다인실 알베르게의 구조이기 때문에 다인실 알베르게에 묵을 때는 그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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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를 떠나면서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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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를 떠나면서 보이는 전원적인 스페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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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길 바닥에 표시된 순례자의 길 표시.

리바디소에서 3km 정도만 가면 아르주아(Arzua)라는 제법 큰 도시가 나타납니다.

원래 전날 리바디소에서 머물지 않고, 아르주아까지 가려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리바디소에서 묵을 수 밖에 없었지요.

아르주아에서는 수퍼에 들러 물과 오렌지 주스, 가면서 간단히 먹을 오렌지와 딸기를 샀습니다.

스페인의 딸기 맛이 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곳의 이 딸기 맛이 그랬던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딸기가 참 쓰거나 시고 맛이 없었습니다.

생긴 건 정말 맛있게 생겼거든요.

반면에 오렌지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오렌지를 먹는 건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가장 높은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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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아르주아로 들어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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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아르주아의 한 수퍼,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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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BJ(좌)와 AJ(우)

순례길 4일차 정도 되니까 배낭 무게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많이 걷는 것에도 적응이 되더군요.

순례길 걷기 시작해서 초반의 며칠 정도 힘들게 적응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순례길 걷는 게 제법 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는 순례길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함께 다니는 동료들과 여유롭게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고, 주변의 풍경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3일차 때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힘든 것을 잊을 수 있게 되면서 몸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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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AJ(앞)와 한 외국인 순례자(뒤)

순례길을 다니다 보면 허브라이트 크루들처럼 무리지어 다니는 팀들도 보이고, 위의 사진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직까지는 여자 혼자 여행해도 안전한 여행지라고 하더라고요.

직접 걸어보니, 밤 늦게 다니거나 새벽 일찍 다니는 거 아니라면 여자 혼자 다녀도 제법 안전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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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자전거를 탄 순례자

저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을 다니는 순례자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장비가 하나 같이 자전거 양 옆으로 배낭 같은 것이 달려 있어 수납할 수 있고, 뒤에 나머지 물품들을 간단하게 싣는 구조입니다.

내리막길에선 자전거가 정말 부러웠는데, 오르막길에서는 도보보다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방법이든 원하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편한 방법으로 순례를 하면 되겠지요.

도보로 순례길을 걸을 때는 100km 이상, 자전거로 순례길을 갈 때는 200km 이상을 다니면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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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멀찍이 가는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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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시원하게 흐르는 개천물

가는 길에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샌드위치가 어찌나 크던지, AJ는 반쪽 밖에 못 먹었습니다.

맛은…음… 어디 한국만한 곳이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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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가던 길에 발견한 도로 이정표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로 버스 타고 가서 루고에서 다시 사리아로 간 뒤, 순례길 여정을 시작했지요.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까지 버스를 타고 간 도로가 바로 이 도로입니다.

버스 안에서 지나가는 순례자들을 곳곳에서 봤는데, 이 도로변 같은 곳에 있던 순례자들이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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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JM(앞)과 AJ(뒤), 도로 밑을 통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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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도로 밑 작은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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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도로 밑 터널을 지나 들어선 숲, 토끼

도로 밑 터널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숲이 보이기 시작하고, 작은 토끼가 저희들을 마중나왔습니다.

한참을 사진찍어도 도망가지 않고  예쁘게 모델을 해 준,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토끼가 신기하고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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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AJ(좌)와 JM(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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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숲을 빠져나오니 보이는 아르카 오 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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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의 쌍둥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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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로 들어서면서 발견한 마지막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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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이 날 묵은 Pension Mari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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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수퍼에서 산 해물 빠에야 재료

이 날 저녁은 스페인 요리, ‘빠에야’에 직접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먹는 ‘메뉴’ 요리에 질릴 대로 질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빠에야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물 빠에야 재료를 골랐고, 작은 쌀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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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해물 빠에야 만드는 과정

일단 빠에야 재료와 물을 함께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위에 보이는(arroz sos) 쌀을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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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미리 씻어둔 쌀을 빠에야 재료에 넣는 BJ

익힌 쌀이 아닌 생쌀을 넣는 것이라 빠에야 국물 안에서 오~랜 시간을 익혀 주어야 합니다.

불을 세게 하면 국물이 졸아들거나 쌀이 타고, 그렇다고 약불에 익혀주자니 쌀이 여간해선 잘 안 익습니다.

배는 고프고, 피곤한데 밥은 빨리 안 되고 참으로 고역이더군요.

게다가 국물이 계속 졸아들고 쌀은 안 익으니 물을 계속 붓다 보니 간도 싱겁고 어딘가 많이 부족한 맛이 납니다.

그래서 주방에 있던 카레 가루도 넣어봤는데도 2% 부족합니다.

마지막에 한국에서 준비해온 라면 스프를 넣었더니, 딱! 맛있게,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해물 빠에야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라면 스프가 유용하니 챙길 수 있으면 챙겨가라는 얘기들을 하나 봅니다.

물론 부분부분 쌀이 덜 익긴 했지만, 입에 안 맞는 ‘메뉴’ 요리에 비하면 ‘천국의 맛’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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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빠에야와 함께 먹을 반찬과 맥주

하몽(스페인식 햄)과 참치, 그리고 맥주와 함께 밥을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참치는 정말 담백하고 양도 많고 맛있었는데 하몽의 경우, JM은 그럭저럭 먹었는데 BJ는 별로 즐기지 않았고, AJ는 냄새에 질려 아예 손도 못 댔습니다.

하몽의 경우는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만한 음식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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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완성된 해물 빠에야

보기에도 먹음직 스럽고, 실제 먹었어도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물론 ‘라면 스프’가 없었더라면 ‘재앙’에 가까운 맛이었겠다 싶지만, 다행히 저희에겐 구세주 ‘라면스프’가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고 대망의 산티아고로 향하는 마지막 길이 남았습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3 ~ 4 구간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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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1.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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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9.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1일

[이동]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 리바디소(Ribadiso); 26.4km

[숙소] Albergue Los Caminantes Horario

[비용]

숙박비 – 30유로(다인실, 2층 침대, 3인합)

식비 – 7.5유로(물 + 음료) + 31유로(점심식사, 3인합) + 28.5(저녁식사, 3인합)

기타 – 6유로(세탁 및 건조)

[숙소의 장점]

나름 깔끔했던 것 같아요.

[숙소의 단점]

알베르게 주인 아주머니께서 ‘영어’를 단 한 마디도 못하시고, 못 알아들으십니다.

그래서 저희 숙박할 때랑 뭐 물어볼 때는 ‘영어-스페인어’가 되는 외국인 순례자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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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안내맵

이 날 걸은 곳은 5일의 순례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로 기억에 남는 구간입니다.

나중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시 걷는다면, 이 길만큼은 또 한 번 거닐고 싶은 길이기도 하고요.

팔라스 데 레이에서 출발해서 아르주아(Arzua)까지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리바디소(Ribadiso)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5일의 순례길 구간 중 가장 많이 걸은 날이기도 하고, 알베르게에 가장 늦게 도착한 날이기도 합니다.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밥 먹고 나니까 9시가 훌쩍 넘어버리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많이 걸어서 힘들 법도 한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는지, 오히려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구간보다 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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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를 떠나면서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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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의 아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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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의 아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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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날씨 참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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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로 가는 길에 보인 안내도.

저희는 순례길 걸을 때, 처음에는 1시간 걷고 10분 쉬는 걸 원칙으로 하고 걸었습니다.

그래서 더 걸을 수 있거나, 더 버틸 수 있더라도, 무조건 1시간 정도 걸으면 10분씩 쉬곤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는 걷다가 쉬고 싶으면 쉬어주고, 쉬는 시간은 원하는 만큼 쉬는 방법으로 걸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무리는 없었어요.

1시간보다 더 많이 걸은 구간도 있었고(대개는 그랬던 것 같아요), 1시간보다 덜 걸은 구간들도 있었지만, 원할 때 충분히 쉬어준다면 순례길 걷는 게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쉴 때는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어서 발을 말려주는 게 물집 예방에 좋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저희도 쉴 때, 신발 벗고 양말 벗는 건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꼬박꼬박 하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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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나무가 우거진 구간인데, 청량하니 좋았어요. AJ(좌)와 JM(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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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가는 길에 이런 늪지대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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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전에 비가 왔었는지, 물 웅덩이가 제법 길게 있네요. AJ(앞)와 JM(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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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다리 아래 흐르는 시원한 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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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 위 쪽은 라이스 리조또, 아래는 치즈 오믈렛과 야채

오렌지 주스 보이시죠?

이 오렌지 주스는 가게에서 직접 생 오렌지를 짜서 준 것입니다.

스페인은 발렌시아 지방에서 오렌지를 직접 생산하기도 하고,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 아래 자란 오렌지가 맛 좋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순례길 다니는 내내 점심 때 오렌지 주스를 시켜 먹었는데요.

이렇게 가게에서 직접 짜서 주는 오렌지 주스도 있고, 조그만 병 안에 파는 오렌지 주스도 있었어요.

직접 가게에서 짜서 주는 오렌지 주스는 그 맛이 기가 막히고, 일품입니다.

오렌지 자체가 맛있어서 그런지 수퍼에서 사먹는 일반 오렌지 주스도 맛있지만, 직접 생으로 짜서 주는 것 만큼은 아니지요.

만일, 순례길 위에서 들른 식당에서 오렌지 주스를 직접 짜서 판매하는 것 같다 그러면 주저하지 말고 드셔보세요.

생 오렌지 고유의 싱싱한 맛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에 반하게 되실거에요.

이런 주스 종류는 보통 3유로 내외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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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 햄&베이컨 및 오믈렛

드디어 점심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금껏 먹던 것과 좀 다른 점심을 먹어보자라는 마음에 시킨 음식들입니다.

점심 값도 그 동안 쓴 점심값들에 비해 거하게 지출했는데, 결과에는 그럭저럭 만족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순례길 위에서 먹었던 감자 튀김들은 어딜가도 맛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야채들도 싱싱해서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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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를 했던 도시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까지 가는 길에 있는 제법 큰 도시, 멜리데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도시도 크고 넓어서 도시 구경을 해 보고 싶단 생각에 여기서 이른 여장을 풀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발걸음을 재촉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 도시를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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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고요하게 흐르는 숲 속의 시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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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개울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

멜리데에서의 아쉬움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이렇게 멋진 길들이 나타나 행복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날은 유독 숲 길이 많았고, 숲 속에 개울도 있고, 고즈넉한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마치 ‘빨강 머리 앤’이 거닐던 곳, 살던 곳, 놀던 곳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순례길이 순박하고 한적한 시골길이었다면,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로 가는 구간은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로맨틱 로드’라는 생각이 물씬 듭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평화롭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순례길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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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탁 트인 초원과 숲, 그리고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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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짧은 터널 길, AJ(앞)와 JM(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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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돌에 그려진 태극기와 화살표.

이 터널을 터벅터벅 막 지나려 하는데, 왼쪽에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진 돌이 있어 가까이 가서 보니, 태극기와 순례길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더라고요.

어느 한국인 순례자가 힘든 길을 걷고 있을 다른 한국인 순례자들을 위로하듯, 격려하듯, 그려놓은 태극기가 아닐까요?

벽 같은 곳에 낙서를 해서 남의 나라 경관을 해친 것이 아니어서 좋았고, 부서진 자그마한 돌 위에 그린 작은 그림과 그 마음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순례길에서 만나는 아시아인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더라고요.(한국인 제법 봤어요.)

일본인은 오래전에 많이 다녀갔고,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중국인들은 아직은 순례길을 잘 모르는지, 아니면 이런 여행에 관심이 없는 건지 안 보였고요.

유럽의 어딜 가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아시아 인이 중국인이었던 것에 반해, 순례길만큼은 중국인들을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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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 도착하기 전에 지나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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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는군요. BJ(좌)와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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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 도착 전 마지막으로 본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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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드디어 리바디소에 도착

스페인의 4월에는 해가 9시는 지나야 지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다소 늦은 시간까지 걸을 수도 있겠고, 걷는 데 여유를 줄 수도 있겠지요.

이 날은 낮에는 실컷 좋은 경치 구경하느라 좋았는데, 막상 저녁이 되자, 알베르게를 찾고 쉬어야 하는데 걷고 또 걸어도 잘만한 도시나 알베르게가 보이지 않아서 힘들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리바디소에 도착하게 되었고 하나의 알베르게를 발견했는데, 2인실, 4인실 등의 작은 규모 방은 다 나가고 2층 침대의 다인실만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원래 이 날의 목표는 아르주아(Arzua)였는데 이미 날이 많이 저문 상태여서 더는 갈 수 없을 듯 하여, 이 알베르게의 다인실에 묵게 되었습니다.

더 가고 싶은데 못 가서 아쉬운 마음을 읽었는지, 알베르게 주인과 우리 사이를 통역해 주던 외국인 순례자가 다음 도시는 3km 가량 더 가야 되고, ‘지금 여기서 묵는 게 좋을 거다.’ 라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그 외국인의 친절한 조언이 감사한 가운데, 이렇게 또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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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저녁 식사, 애피타이저, 스파게티와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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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저녁 식사, 메인 요리, 베이컨&에그 및 돼지고기 구이

이 날도 ‘메뉴’ 요리를 먹었고, 28.5유로를 지출했습니다.

사실 ‘메뉴 요리’의 선택폭이 그리 다양하지 않아서 매일 먹게 되는 음식만 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질릴만큼 질리기도 했고, 한국 요리가 정말 많이 그리워 지더군요.

그래도 늘 ‘중박’은 하는 감자튀김에 만족하며, 알베르게로 가서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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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에서 머문 알베르게, Albergue Los caminantes Horario

다인실에 외국인 순례자들이 정말 많이 있었고, 아무렇지 않게 속옷 차림으로 있는 사람들(여자포함)도 있었습니다.

10시 즈음되니 한 명이 나서서 자야하니 곧 불을 끄겠다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다들 잘 준비에 부산해지기 시작하고, 조금의 여유 시간을 주더니 정말 조금 지나니 불을 딱 꺼버리더군요.

이럴 때 유용한 게 랜턴이겠지요.

하지만 굳이 랜턴까지 켜가며 피곤한데 ‘뭔가’를 하고 싶진 않아서 그냥 같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인실은 이런 점이 불편할 수도 있겠고, 옆 사람의 소음(코골이, 바스락거리는 움직임)에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출발하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출발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새벽잠을 방해받아 힘들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과 한 공간에서 지내는 특별한 문화적 체험도 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니 한번쯤 경험해 볼만하다 여겨집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2 ~ 3 구간

Buen Camino!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0.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 가기 – 허브라이트

 


Fez

모로코 Fez 여행 계획,  Arran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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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8. 포르토마린에서 팔라스 데 레이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0일

[이동] 포르토마린(Portomarin) ~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 총 26.1km

[숙소] 이름 기억 안남(팔라스 데 레이)

[비용]

숙박비 – 45유로(트리플룸, 침대 3)

식비 – 4.4유로(물 값) + 19.2유로(점심) + 27유로(저녁, 메뉴 주문) ; 3인 합

[숙소의 장점]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화장실 및 욕실이 딸려 있어서 편리.

[숙소의 단점]

난방을 딱 저녁 때까지만 해주고, 그 이후론 방을 나갈 때까지 난방이 들어오지 않음.

오늘은 포르토마린에서부터 팔라스 데 레이까지 무려 26.1km를 걸어야 하는 날입니다.

어제보다 약 4km 가량 더 걸어야 하는 날이라서 시작부터 더 부담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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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포르토마린에서부터 팔라스 데이까지 안내 지도

전날의 여독이 풀리길 기대했지만, 몇 시간 수면을 취한 걸로는 어림도 없나 봅니다.

배낭을 메면서부터 어김없이 어깨며 등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허브라이트 크루가 아니지요.

포르토마린을 서서히 벗어나며 오늘의 목적지인 팔라스 데 레이까지 힘차게 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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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포르토마린을 빠져나가는 중,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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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포르토마린을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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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포르토마린, 포르토마린을 빠져나가면서 찍은 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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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앞서 가는 AJ, 뒤에 가는 BJ.

포르토마린을 벗어나자마자 작은 산을 넘어야 하는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언덕 정상에서 AJ는 등과 어깨에 처음으로 스포츠 테이핑 요법을 시작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붙이듯 구글링해서 붙이는 방법을 찾아 등과 어깨 여기저기에 테이프를 붙였는데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조금은 괜찮은 것 같긴 하더라고요.

무거운 걸 메고, 오래 걷는 다는 것, 말은 쉽지 보기 보다 정말 쉽지 않은 도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함께 있었기에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으면서 밀어주고 끌어주며 순례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허브라이트 크루들! 그대들이 함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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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걸으면서 처음 발견한 오늘의 거리 이정표.

제 개인적 기억으론 이 두 번째 날이 가장 힘들었던 날로 기억되네요.

오르막길도 많이 있었고, 대체적으로 그늘 진 곳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걸어야 했고, 경치 감상할 산 길, 숲 길 이런 길이 아닌 도로변 길이 많았거든요.

무거운 배낭과 함께 무지막지하게 걸어대는 순례길에 몸이 채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힘들게 만든 원인이었던 것 같고요.

이 날은 AJ에겐 개인적으로 ‘나는 로봇이다.’ 라고 생각하고 기계적으로 이 악물고 버티며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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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나름의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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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스페인의 넓은 초원

이날만큼은 정말 힘들면, 아무 생각도 안 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처음엔 힘들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꽉 채웠는데, 정말 나중에는 그 생각마저 없어지더니 나중엔 머리가 텅 비워지더라고요.

내 안에 있는 많은 무거운 것들을 비우고 싶다면 순례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우고 또 비우다 보면 어느 새 새로운 것들을 채워넣을 수 있는 공간이, 여유가 생기겠지요.

굳이 채워넣지 않더라도 생각을 비움에 따라 비로소 찾아오는 편안함과 자유 등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순례길은 비움과 새로운 채움, 또는 평화와 자유,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행복한 느낌을 자유로이 만끽하기엔 저희가 경험한 5일은 짧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장인이 경험하기에 적절한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나중에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조금은 긴 일정으로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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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뙤약볕 내리쬐는 도로변 길들, 정말 힘든 구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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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걷고 또 걸어갑니다.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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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오르고 또 오르다 뒤를 보며 찍은 사진, 완만해 보이지만 뜨거운 햇살아래 오르긴 힘든 구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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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온 몸의 근육이 아우성을 치는 가운데, 이렇게 스트레칭을 하면 조금은 시원해 집니다. AJ(앞)와 BJ(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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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허브라이트 크루의 점심 식사(믹스 샐러드, 에그 & 햄 등), 총 19.2유로

어느 덧 점심 식사를 할 때가 되어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번에도 먹었던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 계란과 햄, 돼지고기 구이 요리 등을 시켰습니다.

믹스 샐러드는 생긴 건 저래 뵈어도 제법 맛은 괜찮더라고요.(물론 자주 먹으면 질리긴 합니다.)

순례길 위에서는 식당이 자주자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되면 조금 더 가서 밥을 먹어야지, 할 게 아니라 그냥 들어가서 먹는 게 좋습니다.

저희도 ‘조금 더 가서 밥 먹자. 아직은 일러.’ 그랬다가 아~주 한참을 더 가서 식당을 찾은 배고픈 경험이 있었거든요. TT

식사 시간 즈음이 되었다 싶은데 식당이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들어가서 식사하세요! 🙂

저희는 보통 아침 9시를 전후해서 알베르게를 나와서 점심 식사는 1~2시 사이에 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매번 달랐는데, 보통 7시~9시 사이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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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쭉 뻗은 시원한, 아니 한 낮의 더운 길. 좌우로 핀 들꽃.

이 날은 언덕 오르면서 곳곳에 핀 들꽃들을 원없이 구경한 날이기도 합니다.

근데, 너무 힘이 드니까 나중엔 꽃들도 눈에 안 보이더라고요.

그저, 앞으로, 앞으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다리를 움직여 나아갈 뿐입니다.

너무 힘드니까 다들 말도 없어지고 그야말로 ‘침묵의 순례길’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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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조금은 특이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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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AJ(좌)와 BJ(우)

걷고 걷다 드디어 이 날의 가장 힘든 부분이자, 가장 고도가 높았던 구간이 다가왔습니다.

지쳐 쓰러지듯 땡볕 아래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얄미운 태양이 신기한 ‘햇무리’를 보여주더라고요.

그걸 보니 힘들고 지치기만 한 마음이 어느 정도 환기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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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가장 고도가 높았던, 힘들었던 부분. 적당히 쉴 만한 곳을 물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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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햇무리

신나게 햇무리를 구경하고 사진 찍으면서 지나가는 외국인 순례자들에게 보라고 알려줬더니, 다들 너무 신기해 하더라고요.

‘헤일로’ 사진이 잘 찍히냐고, 잘 찍었냐고 물으면서 한참을 구경하다 지나가더라고요.

가장 힘든 구간에서 정신없이 쉬는 와중에, 선물을 받은 기분이어서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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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한적한 시골길 같은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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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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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질퍽한 진흙길.

저희보다 앞서 순례길을 다닌 사람들은 순례길 내내 비가 와서 고생들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가 순례길을 걷는 5일 동안은 흐린 날씨 조차 없었던 맑은 날들이어서 참 복 받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 내렸던 비에 젖은 진흙땅이 나무들 때문에 햇볕을 못 봐서 마르지 못해서 여전히 진흙길인 구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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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본 거리 이정표.

드디어 팔라스 데 레이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를 골라서 짐부터 풀고 저녁 식사를 하러 거리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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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팔라스 데 레이, 저녁식사, ‘메뉴’ 요리 주문해서 나온 전채요리(애피타이저), 수프, 믹스 샐러드, 파스타, 하우스와인

이 날은 너무 힘들어서 왠만해서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 AJ도 기꺼이 와인을 마시겠다고 나섰어요.

메뉴 요리를 시키면 주로 ‘애피타이저 + 메인 요리 + 후식 + 음료’ 이렇게 시킬 수 있는데, 음료는 주로 물이나 와인을 제공해요.

메뉴 요리는 보통 1인당 10유로 안팎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직접 담근 하우스 와인인 경우도 있고, 지역 와인일 수도 있고 그런데요.

보통은 와인을 시키면 인심좋게 병째로 가져다 주기 때문에 넉넉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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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팔라스 데 레이, 저녁 식사 메뉴 요리 중 메인 요리, 좌측부터 뿔뽀(문어요리), 생선찜, 돼지고기 구이.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하면서 ‘뿔뽀’ 라는 스페인 문어 요리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순례길 가면 ‘뿔뽀’를 꼭 한 번은 먹어봐야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메인 요리 중에 뿔뽀가 있어서 선택했어요.

조리법의 이슈 때문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던 뿔뽀의 맛을 못 느끼고 온 듯 하네요.TT

우선, 기름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전반적으로 양념이 잘 배지 않고 기름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굉장히 느끼했어요.

그리고 양념은 매콤한 맛이라도 있으면 견딜만 한데 그저 ‘짠맛’만 강하게 느껴졌고요.

생선찜 요리도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는 요리법이었는지, 다시는 시키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

그나마 특별한 양념없이 구워 내놓으면 세계 어딜가도 그 맛이 비슷한 돼지고기는 먹을만 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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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팔라스 데 레이, 숙소 내부 전경, 트리플룸, 한참 짐 정리 중이라 지저분해요.

이번 숙소는 침대가 세 개인 트리플룸이었습니다.

화장실이 딸려 있어서 좋았던 방인데, 문제는 난방이었습니다.

숙소 딱 들어가니까 라디에이터가 따뜻해지기 시작해서 기분 좋게 따뜻하게 자겠구나 싶었는데요.

저녁 식사하고 들어와서 빨래 하고 짐정리 하다 보니까 라디에이터가 어느 새 차갑게 식은 거에요.

근데 아무리 라디에이터 조작을 해도 난방이 안 되는 상황이고, 주인은 이미 퇴근하고 없고요.

그래서 이 날 욕실에서 했던 빨래는 하나도 안 말라서 다음 날 무겁게 들고 다녀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순례길에 난방 안 되는 곳이 많다고 하더니, 이런 형태였나 봅니다.

침낭이 필요한 이유가 이런 이유일 수 있겠지요.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1 ~ 2 구간 (주의:이번 구간은 지도와 좀 다름, Openstreetmap 정보 부정확)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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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9.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 가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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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7.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19일

[이동] 사리아(Sarria) ~ 포르토마린(Portomarin); 총 22.9km

[숙소] PortoSantiago(포르토마린)

[비용]

숙박비 – 25유로(싱글베드, 1인실) + 30유로(더블베드, 2인실)

식비 – 14.9유로(점심) + 1.6유로(물, 500ml2) + 1.45유로(물, 500ml3 + 1.5L*2, 포르토마린 수퍼) + 27유로(저녁, 메뉴, 3인 합)

기타 – 4유로(세탁기 사용비용)

[숙소의 장점]

1층엔 다인실, 2층엔 2인실 및 1인실들로 꾸며져 있는데, 깔끔하고 청결해서 좋았습니다.

[숙소의 단점]

굳이 꼽자면 방문이 좀 뻑뻑했는데 그것 말고는 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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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묵었던 PortoSantiago 알베르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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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묵었던 알베르게 입구 및 정면 사진

비로소 순례길의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사리아(Sarria)에서 포르토마린(Portomarin)까지 22.9km를 걸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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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아래의 사리아(Sarria)에서 출발해서 강을 건너 위의 포르토마린(Portomarin)까지 걸어갈 예정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국에서 가져온 밥들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배낭을 싸고 알베르게를 나섰습니다.

사리아 시내를 빠져나가면서 어떤 길이 우리 앞에 펼쳐질 지 자못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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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사리아 시내를 빠져나가는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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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사리아 시내를 빠져나가면서 나오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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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사리아 언덕으로 오르면서 보인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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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언덕에서 내려다 본 사리아 시내

사리아 시내를 지나 언덕을 넘어 사리아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순례길에 오릅니다.

순례길의 방향을 나타내는 ‘노란색 화살표’나 각종 방향 표시 정보만 잘 따라가도 길 잃을 염려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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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준 노란 화살표들.

그렇게 길을 가다가 처음으로 ‘거리 이정표’를 발견했습니다.

이정표 하나를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남은 거리를 잘 걸어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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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알베르게를 나올 때의 호기로움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슬슬 배낭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지만 순례길의 평화로움에 반해 힘을 내서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는 제법 추웠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스페인의 따사로운 햇살에 몸이 데워지기 시작하고, 한 낮엔 꽤 더워요.

그러다 저녁이 되고, 밤이 되면 많이 쌀쌀하기 때문에 아침과 밤에는 따뜻하게 입고 낮엔 가볍게 입으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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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넓게 펼쳐진 들판을 가로지르는 쭉 뻗은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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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전원적인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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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평화롭게 흐르는 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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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묵묵히 걸어가는 AJ(좌)와 JM(우)

이렇게 쭉 걷다 보니까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수도 시설이 보이더라고요.

순례길 중간중간에 순례자들을 위해 개방된 수도 시설이 있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니다보니 그런 시설이 자주, 잘 보이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그 물의 수질이나 안전도도 개런티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물론, 첫날 이 물을 마셨던 BJ는 특별히 탈 난 곳 없습니다.)

날도 더운데 갈증나고, 물이 없으면 걷는 게 더 힘들어져요.

그래서 첫날을 제외한 나머지 순례길 위에서 저희들은 전부 전날에 미리 생수를 사서 갖고 다녔어요.

수퍼가 아닌 일반 식당에서 물을 살 경우, 물 값이 제법 비싼 편이에요.(max~ 3유로 정도)

그렇다고 순례길 걷는 도중에 식당이나 상점이 자주, 많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요.

언제 물을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물은 전날 알베르게 도착 후, 저녁 먹을 때 미리 다음 순례길 위에서 먹을 물을 수퍼에서 저렴하게 사놓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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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개방된 수도 시설에서 물 담아 마시는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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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점심식사하러 들렀던 Morgade Bar, 알베르게도 겸업하고 있다.

걷다 허기에 지칠 즈음, 식사를 할 만한 식당이 나타났습니다.

Morgade Bar, 정보를 보니 사설 알베르게도 겸업하고 있군요.

메뉴는 8.50유로라는 정보가 보입니다.

허브라이트 크루들을 포함해 제법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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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허브라이트 크루의 점심 식사(믹스 샐러드, 베이컨과 에그 등)

배도 채웠겠다, 밥 먹는 동안 쉬었겠다, 힘들었던 몸이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 다시 포르토마린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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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운치있는 길을 걸어가는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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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한참을 걸었더니 멀리 포르토마린 시가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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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드디어 포르토마린이 보입니다. 좌측의 다리만 건너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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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다리를 건너는 AJ

이 날 다리를 건너는데 어찌나 강바람이 세던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도 몸이 휘청휘청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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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포르토마린, 오늘의 마지막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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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포르토마린, 시내 광장에 있는 성당, 쉬고 있는 순례자들.

포르토마린은 시가지가 언덕에 있어서 계단을 비롯해 한참을 올라오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생애 처음으로, 22.9km라는 거리를 각각 10kg, 13kg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왔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순례길 첫날의 도전을 해냈다는 것, 무사히 마쳤다는 것에 아주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알베르게에 짐 내려놓고, 저녁 먹은 후, 수퍼에 들러 물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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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포르토마린, 저녁 식사, 메뉴 요리를 주문해서 나온 전채요리(1인당 9유로)

메인 메뉴는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TT 스파게티가 참 볼품없어 보여도 배가 고파서인지 제법 맛은 있었어요. 🙂

오늘 입은 것들 빨래를 해야 되는데, 전날과는 달리 너무 힘들어서 세탁기에 빨래를 모아서 돌렸습니다.

세탁기 사용에 4유로 들었고, 건조기 사용은 따로 안 했습니다.

세제는 세탁기 근처에 다 있기 때문에 굳이 무겁게 준비해 갈 필요가 없어요.

동전을 넣으면 세탁 시간이 세팅되고, 그 안에 세탁을 마무리하면 되는 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세탁기 동작이 멈추기 때문에 시간 안에 세탁이 되도록 세탁 기능들 조정하시면 돼요.

동전을 넣는 순간부터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동전부터 넣고 어떤 세제를 넣을지, 어떤 기능을 쓸지 고민하지 마시고, 세제 및 세탁 기능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를 한 뒤, 동전을 넣고 바로 세탁을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세탁기는 스페인어로 ‘lavadora’, 건조기는 ‘secadora’ 이니까 잘 구별해서 넣으면 됩니다.

세탁을 마친 후, 각 방마다 빨래줄을 설치해서 빨래를 널고 피곤하지만 뿌듯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S ~ 1 구간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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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8. 포르토마린에서 팔라스 데 레이 가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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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6. 마드리드에서 사리아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18일

[이동] 마드리드 공항 => 산티아고 공항 => 루고(Lugo) => 사리아(Sarria)

[이동수단] 마드리드 ~ 산티아고; 라이언 에어 / 산티아고 ~ 루고; 버스 / 루고 ~ 사리아; 버스

[숙소(알베르게)] Casa Peltre Albergue

[비용]

숙박비 – 10유로(1인당, 다인실, 2층침대)

교통비 – 20유로(마드리드 공항까지 픽업) + 154.09유로(마드리드~산티아고, 탑승권+항공화물 3개, 3인합) + 8.9유로(산티아고~루고, 1인당) + 3.6유로 내외(루고~산티아고, 1인당)

식비 – 2.7유로(물, 공항자판기) + 12유로(점심, 공항) + 17유로(저녁 식사, 사리아) + 1.17유로(물, 500ml*3, 사리아 수퍼)

[숙소의 장점]

굉장히 깔끔하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다워요.

저녁 때는 아저씨가 벽 앞에 있는 난로에 장작을 넣어 불을 때 주시는데 분위기도 좋고 따뜻해서 좋아요.

[숙소의 단점]

기억에 남는 단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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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에서 머문 알베르게 2층 주방 겸 거실 밤 풍경(kitchen and living room, 2nd floor of Casa Peltre Albergue)

마드리드 알베르게에서 오전에 일찍 나와서 마드리드 공항으로 갔습니다.

산티아고 공항까지 라이언 에어를 타고 가거든요.

마드리드에서 사리아로 가는 방법 중 저희가 알아본 방법은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이었습니다.

1. 마드리드; 버스 => 루고(Lugo); 버스 => 사리아(Sarria)

2. 마드리드; 비행기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버스 => 루고(Lugo); 버스=> 사리아(Sarria)

저희는 2번의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사리아에서부터 시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1번을 주로 많이 선택하는 것 같더라고요.

From Madrid ~ To Sarria By Bus, 550Km 너무 멀다!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1번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순례길 출발 전날 마드리드 공항에 밤 12시 다 되어서 도착하게 되는데,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타려면 시차 적응도 안 된 몸이 많이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산티아고 갈 때는 오후 1시 50분 비행기여서 아침 시간에 여유가 좀 있었거든요.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방법이 가격이 매우 매력적이면 몸이 좀 힘들더라도 그 방법을 선택할 것 같은데, 두번째 방법과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라이언 에어를 타고 산티아고를 갔다가 루고를 거쳐 사리아로 가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라이언 에어가 마드리드 공항에 취항을 합니다.

라이언 에어는 유럽의 유명한 저비용 항공사이죠.

2013년 7월 1일 오전에 마드리드에서 산티아고 공항까지 가는 라이언 에어 가격이 얼마일까요?

2013년 6월 13일 오후 기준으로 22.9유로입니다.

한국 돈으로 2013년 6월 14일 환율 기준 34,500원 수준입니다.

버스값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면 당연히 비행기를 타지 않을까요? ^^

저희가 산티아고 교통편 예약할 시점에는 라이언 에어 타고 산티아고 가서 순례길 역방향으로 루고를 거쳐 사리아까지 버스로 가는 비용이 마드리드에서 버스타고 루고 갔다가 사리아 가는 비용과 비슷했어요.

그렇다면 당연히 이동시간 짧고, 덜 피곤한 비행기+버스의 조합이 좋지요.

물론, 교통 수단의 선택은 개개인의 취향이나 각종 상황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편한 방법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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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마드리드에서 산티아고까지 우리를 태워줄 라이언 에어

라이언 에어는 미리 예약을 했었고, 버스들은 현지에서 결제하며 다녔습니다.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건 까다롭지 않냐고요?

아~주 쉬워요.

다음 편에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마드리드 공항 라이언 에어 카운터에서 배낭을 항공화물로 보냈습니다.

순례길 배낭은 크기나 여타 다른 면에서 라이언 에어 핸드캐리 기준에 부적합해서 추가 비용을 내고 짐을 보냈지요.

체크인 도장도 받고, 배낭도 붙이고 공항에서 시간 보내다가 탑승시각이 되어서 탑승구로 갔습니다.

라이언 에어는 좌석 예약제가 아니라서 선착순으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는 구조입니다.

물론, 돈을 더 내면 원하는 좌석을 예약할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돈을 더 내면 보딩(boarding)을 먼저 할 수 있는 priority pass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렴하게 가려고 라이언 에어 타는 건데, 그런데 돈을 더 쓰겠어요?

그래서 저희도 길게 늘어선 줄 뒤에 줄을 서서 한참을 보딩하길 기다렸습니다.

저가 항공이라 그랬을까요?

약속된 시간보다 보딩을 한참 늦게 하더라고요.

(보딩은 늦게 했어도 하늘 위에서 기장이 속도를 냈는지, 도착은 예정된 시간에 했습니다.)

덕분에 오랫동안 줄 서 있느라 좀 힘들었네요.

그리고 승무원들이 보딩할 시간되면 돌아다니면서 보딩패스 체크하고 짐 체크합니다.

아예 자기네 핸드캐리 규격에 맞춘 짐 상자 같은 걸 들고 다니면서 거기에 들어가는지 보기도 합니다.

근데 그렇게 까다롭게 체크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일일이 넣어보고 체크할 줄 알았는데 시간에 쫓기는지 몇 명 정도 하고 말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핸드 캐리 규정을 벗어난 것 같은 짐들도 제법 보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비행기에 탑승!

비행기 안에 들어가니 정말 선착순 자리 앉는 거라 여기저기 띄엄띄엄 자리들이 비어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저희 세 명이 나란히 앉을 자리는 남아 있더라고요.

(중간쯤에 줄을 서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짐 붙이는 것도 다 돈인지라 많은 승객들이 핸드캐리를 하는데 위의 선반에 짐 넣는 것도 완전 전쟁이더라고요.

나중에 늦게 타는 사람들은 자리 선택권도 일체 없거니와 짐을 놓을 선반 찾는 것도 일이에요.

이륙을 앞두고는 승무원들이 와서 직접 선반 위의 짐들을 조정합니다.

특정 짐을 다른 자리에 넣고 빼고 해서 공간을 만든 후, 못 들어간 짐을 넣어요.

그 과정에서 일일이 해당 짐의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더라고요.

라이언 에어는 짐 넣는 것과 자리 선택 문제가 있으니까 너무 늦게 줄 서서 타지는 마시고, 적당히 일찍 타시는 게 여러모로 편할 거에요.

이륙하니까 승무원들이 그 때부터 먹을 거며, 각종 기내 면세품들이 인쇄되어 있는 팜플렛을 돌리고 다닙니다.

저는 사진 않더라도 뭔지 궁금하니까 받아봤는데, 콜라, 햄버거, 감자튀김부터 향수나 기타 면세품들까지 다양합니다.

감자튀김을 먹어볼까 싶기도 했는데, 전날 밤에 잘 못잔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피곤했는지 그냥 잤네요.

이렇게 해서 산티아고 공항에 1시간 좀 지나니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 내려서는 공항 버스를 타거나 게이트를 통과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걸어서 공항 들어갔어요.

아마 공항 부대시설 이용에도 비용이 드니까 비용 절감 차원에서 그렇게 한 거겠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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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산티아고(Santiago) 도착 후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안으로 걸어 들어가다. 좌측부터 BJ, AJ

공항 버스 정류장 위치 확인! (공항나와서 바로) – Arrange.com

배낭 찾고, 루고 행 버스를 타러 공항 밖 버스 터미널로 나갔어요.

버스 터미널 쪽으로 나가면 산티아고 시내쪽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과, 루고 등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이 있어요.

산티아고 시내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루고 등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보단 많은데요.

산티아고 시내쪽 버스 터미널이 아닌, 루고 등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로 가세요.

더 정확히 말하면 루고로 가는 버스 이름이 Empresa Freire 버스입니다.

Empresa Freire 버스 정류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루고 행 버스를 타는 곳은 아는데, 버스가 언제 오는지, 어떤 버스인지 몰라서 좀 헤맸어요.

다행히 루고로 가는 현지인이 친절하게 알려줘서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요.

(같이 사리아로 가는 순례자들에게 물어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거에요.)

루고행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루고를 거쳐 사리아로 가려는 순례자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어떻게 알아보냐고요?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순례자거든요.

루고 행 버스가 오자, 저희는 버스 짐 칸에 배낭을 내려 놓고 버스를 탔어요.

버스표는 버스 타면서 버스 기사에게 직접 구매할 수 있어요.

버스표는 1인당 8.9유로 였고요.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까지 가는 버스 사이트는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되겠고, 스케줄 조회도 가능합니다.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 가는 버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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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행 버스 내부

루고 버스 터미널 위치 확인 (클릭) – Arrange.com

그렇게 2시간여 정도 버스를 타니 루고에 도착!

여기서 다시 사리아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사리아 행 버스에 탑승!

버스표는 1인당 3.6유로 였어요.

버스표엔 버스 좌석으로 보이는 번호가 분명히 인쇄되어 있지만, 유럽 사람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는지, 그냥 아무 좌석에나 앉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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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 버스터미널에 있는 루고 <=> 사리아 버스 시간표(timetable of bus from Lugo to Sar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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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 버스 터미널 대합실, 사리아 가는 버스 표 구매하는 줄, 전부 한 배낭씩 메고 있네요.(bus ticket counter, Lugo Bus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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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 버스 터미널 대합실 풍경, 사리아 가는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waiting for bus to Sarria, Lugo Bus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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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버스터미널, 루고에서 사리아로 가는 버스(Bus from Lugo to Sarria, Lugo Bus Terminal)

사리아 버스 터미널 위치 확인 (클릭) – Arrangy.com

그렇게 루고에서 한 30여분을 가서 사리아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일단, 사리아에서 하루 묵을 알베르게를 찾아야 했기에, 가이드북의 사리아 지도를 보고 알베르게가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 곳으로 무작정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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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 버스 터미널(Sarria Bus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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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Albergue)를 찾아 걷고 있는 BJ(좌)와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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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 시내 풍경(Sar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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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 지도와 알베르게 정보(map of Sarria and Informations of Albergues)

한참을 걷다가 첫 순례길 표지판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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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에서 처음 발견한 순례자 표지판

알베르게 위치 확인 (클릭) – Arrangy.com

이 표지판 발견하자마자, 바로 저희가 머물 알베르게, Casa Peltre Albergue도 발견했지요.

첫 눈에 괜찮겠다 싶어서 다른 곳 크게 비교해 보지 않고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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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첫번째 표지판 발견한 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좌측에 저희가 머문 알베르게가 있네요.

인물은 좌측부터 AJ,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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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허브라이트 크루들이 머문 알베르게 입구, Casa Peltre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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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Casa Peltre Albergue 전경

저희가 묵을 때는 다인실에 저희 밖에 없었어요.

2인실, 4인실에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는데 저희는 한 번도 마주칠 일이 없었고요.

그래서 2층의 주방도 그렇고, 1층의 화장실 및 샤워실도 저희는 거의 독채처럼 써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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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2층 주방 겸 거실 오전 풍경(kitchen and living room, 2nd floor of Casa Peltre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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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2층 주방 겸 거실 오전 풍경(kitchen and living room, 2nd floor of Casa Peltre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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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1층 창문에서 보이는 바깥 정원(view from window, 1st floor of Casa Pelter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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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바깥 풍경(view from window, Casa Pelter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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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1층 다인실 내부, 허브라이트 크루들의 짐들만 보여요.(Beds, 1st floor of Casa Pelter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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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다인실 내부의 난로, 직접 팬 장작을 넣어 때는데 정말 따뜻하고 분위기 좋더군요.

(Heater in bedroom, 1st floor of Casa Peltre Albergue)

짐을 알베르게에 놔둔 뒤,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근데 식당 없는 곳만 찾아다녔었는지,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찾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밥을 먹을 수 있겠다 싶어 들어갔으나, 술이나 커피 등을 파는 바(Bar)였던 경우가 있어서 두 번이나 들어갔다 그냥 다시 나왔어요.

세 번째 찾아간 곳도 바 처럼 생기긴 했는데, 메뉴에 피자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식사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피자와 스파게티, 감자튀김, 콜라로 저녁 배를 채웠습니다.

이렇게 다 먹은 가격이 17유로였어요.

피자는 직접 구운 것이 아니라 냉동 피자를 데워왔는지 도우 끝 부분이 어찌나 딱딱하던지요.

그래도 시장이 반찬인지라, 내일부터 힘든 길을 가야하는지라, 꾸역꾸역 열심히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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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에서 먹은 저녁 식사.

알베르게 들어가는 길에 수퍼에서 물 500ml 3개 샀는데 1.17유로 들었어요.

통상 순례길에서 만날 수 있는 수퍼들은 8시 30분에서 9시면 문 닫으니까 그 전에 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야 됩니다.

알베르게에 돌아와 씻고 입었던 옷 빨래해서 널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난로 앞에 빨래줄을 설치한 뒤, 빨래를 널어 말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난로 덕분인지 대부분 잘 말라있었습니다.

따뜻해 보이는 이불도 있었지만, 저희는 준비해간 침낭안에서 잤어요.

물론, 무겁게 준비해간 비오킬도 만일을 대비해서 잘 침대에 잘 뿌려주었고요.

근데 2층 침대엔 옆에 떨어지지 말라고 낮은 지지대라도 있는데 1층은 그런 게 없잖아요.

그래서 1층에서 잔 JM은 많이 피곤했는지 밤새 두 번이나 침대에서 떨어졌답니다.

참 웃긴 상황인데 아픈 사람 생각하면 웃을 수도 없고…크흑! 🙂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2층 침대의 지지대도 충분히 높이가 있는 건 아니라서 구르는 힘이 세다면 지지대를 넘어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평소 몸부림이 심하거나 침대에서 자주 떨어져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안전하게 1층 침대에서 주무세요.

1층 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지면 좀 아프면 그만이지만, 2층 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To Be Continued…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Fez

모로코 Fez 여행 계획,  Arrangy

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5. 마드리드에서 순례길 준비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17일

[이동] 인천 => 프랑크프루트 => 마드리드 => 알베르게

[이동수단] 인천 ~ 마드리드; 루프트한자 / 마드리드 ~ 알베르게; 자동차 픽업

[숙소(알베르게)] Petrus Guest House Albergue

[비용]

숙박비 – 20유로(알베르게 1인 1박 기준)

교통비 – 20유로(공항 픽업비용)

기타 – 2유로(크레덴시알 발급비용, 1인 기준, 일반)

여행의 시작 – Arrangy.com | 20, Calle de Finisterre, Madrid, Spain (자세히 보려면 클릭)

*사진: 마드리드 알베르게 약도 및 주소

(해당 알베르게의 자세한 정보 보러가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사리아(Sarria)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사리아로 가려면 마드리드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판단했고 또한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로 오기도 좋고, 마드리드에서 유럽의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편할 듯 하여 마드리드를 기점으로 정했습니다.

마드리드 공항에는 밤 11시 30분 넘어서 도착했고 짐 찾고 뭐 하고 하다보니 12시가 넘더라고요.

늦은 시간이라 알베르게에 공항 픽업을 요청드렸습니다.

알베르게에 도착해선 방 배정을 받고 크레덴시알(순례자 여권)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배낭 정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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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마드리드 알베르게 내부 복도, 밤에 자기 전 찍은 거라 좀 어둡게 나왔네요.

* 여기서 잠깐! 순례자 여권이 뭐야?

순례길 위를 걷는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문서로, 마치 여권처럼 생겼습니다.

종류는 일반 순례자 여권이 있고, 대학인 순례자 여권이 있습니다.

대학 졸업생도 대학인 순례자 여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저희 셋 모두 대학인 순례자 여권을 만들까, 일반 여권을 만들까 잠시 고민했지만, 졸업증명서 뭐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한다기에 그냥 일반 순례자 여권으로 발급받았습니다.

이 여권이 있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어디어디를 들러서 산티아고까지 왔는가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묵게 되는 알베르게나 들르는 식당이나 바 등지에서 도장, 스탬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는 한 구간 당 최소 2개 이상씩 받아야 하니 이 점 참고하세요.

스탬프 에피소드는 마지막 편에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목표 지점은 모두 산티아고라 가정했을 때, 시작 지점은 누구나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처럼 사리아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여권으로 개개인의 시작지점을 알 수 있고, 그로부터 몇 km를 걸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도보로 순례자 길을 걸을 때는 100km 이상을 걸었음이 증명되어야만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나 말을 타고 순례자 길을 갈 때는 200km 이상이어야만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고요.

그러므로 스탬프를 착실하게 받아야 중간에 정말 ‘걸어왔다’ 임을 증명할 수 있겠죠?

그리고 순례길은 무궁무진하게 길고 또 많기도 하니까, 순례자 여권 한 번 발급받으면 다음에 다른 루트로 갈 때 또 쓸 수 있습니다.

다녀와서도 잘 보관하세요.^___^;;

저희는 마드리드 알베르게에서 인당 2유로씩 내고 일반 순례자 여권을 즉석에서 바로 발급받았습니다.

최근 다시 이 알베르게에 들어가보니, 6월부터는 대학인 순례자 여권은 모두 빰쁠로나 대학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라고 되어 있네요.

다만, 마드리드 알베르게에서 픽업도 가능하니, 신청서 양식 주소에 알베르게 주소를 기입하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아마도 일반인 순례자 여권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알베르게에서 즉석 발급 가능할 거에요.(확인 필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도 순례자 여권을 발급 대행하는 곳이 있다고 알고 있으니 편한 방법으로 여권 발급을 받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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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마드리드 알베르게, 불꺼진 식당과 주방

[숙소의 장점] 

1. 캐리어 보관 용이

산티아고 순례길만 갈 게 아니라 유럽의 다른 곳도 갈 계획이 있다면 순례길 배낭 외에도 캐리어 가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끝난 다음에 같이 스위스에 가기로 한 상태여서, 캐리어 짐이 있었지요.

이 캐리어를 순례길에 들고 갈 수도 없고 막막하던 차에, 짐 보관을 해주는 알베르게를 알게 되었죠.

마침, 저희 순례길 일정도 마드리드 IN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루고 – 사리아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마드리드 OUT 일정이어서 짐을 맡기기도 좋고, 짐을 찾기에도 딱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아! 캐리어 보관 비용은 ‘무료’ 입니다.

2. 공항 픽업 가능

공항에서 접근할 때나 공항으로 나가야 할 때 ‘픽업’을 요청할 수도 있어서 짐이 많고 무거웠던 저희에겐 정말 반가운 점이었어요.

아무래도 캐리어에 배낭까지 끌고 메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에는 많이 불편하고 힘든 게 사실이니까요.

공항 픽업 비용은 20유로로, 1인당 비용이 아니라 승용차 1대 당 내는 비용입니다.

3. 기타 편의 구축

숙소 안에 라면이 비치되어 있어서 언제든 라면이 먹고 싶을 때는 개당 1유로씩 내고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순례길에서 만났던 알베르게들과는 달리 세탁기 사용도 무료였구요.

게다가 한국분들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깔끔하기도 하고, 여러 주옥같은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 있는 동안 알베르게 주인을 비롯한 다른 순례자분들과 다함께 된장찌개랑 밥에 삼겹살 파티도 하고 그랬네요.

(그 때 AJ는 배탈이 나 동석하지 못해서 슬펐어요. T.T)

[숙소의 단점]

1. 온도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샤워실이 좀 추웠어요.

저희가 간 시점이 4월이라 아직 추울 순 있다고 생각하는데, 샤워 끝내자마자 한기가 몰려드는데, 수건으로 재빨리 닦느라 힘들었어요.

AJ 기준으론 방도 좀 춥긴 했어요.(JM과 BJ는 괜찮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침대 위에 전기장판이 깔려 있어서 그거 틀고 자면 아~주 따뜻하게 잘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2. 바퀴벌레

여자 화장실에서 한 번씩 죽어 있는 제법 큰 바퀴벌레 를 목격했어요.

살아서 움직이는 상태는 아니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

바퀴벌레 발견하고 약을 뿌려놓고 죽을 때까지 기다렸던 건지, 아님 미리 설치된 바퀴 베이트에 견디다 죽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여기 알베르게에서 갈 때, 올 때 총 5박 6일을 체류했는데 딱 2번 봤네요.

보고 어찌나 놀랬던지…스페인 바퀴벌레는 참 크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샤워할 때마다 샤워실 내부엔 없겠지, 이러면서 좀 불안했던 게 생각나네요.

근데, 알베르게 내부는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매우 깔끔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청결도와 상관없이, 건물 노후도 때문이거나 기타 주변에서 유입되어 들어오는 바퀴벌레일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번씩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는 걸 생각한다면 바퀴벌레 관리는 좀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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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12시 50분 톨레도(Toledo)행 열차표를 구입하는데 매표원이 영어를 너무 몰라서 아이패드에서 구글 번역기를 실행시켜 보여줬다.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순례길 배낭 점검할 때 물건들을 제법 많이 배낭에서 뺐었어요.

막상 정말 순례길을 걸을 것이라 생각을 하니, ‘최소한’ 만 가져가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배낭을 딱 메는데, ‘아! 이건 아니다, 빼자!’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간식으로 가져간 양갱도 이 때 왕창 빼고, 제일 필요했던 알로에젤도 이 때 뺐네요. ㅠ.ㅠ

순례길 위에서 아프거나 다치면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이 오니까 마지막까지 약 종류들은 못 뺐어요.

그래서 다 챙겨갔는데, 무사히 순례길을 마칠 수 있어서 밴드 종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안 쓰고 왔네요.

저는 약은 딱 ‘계륵’ 같은 존재란 생각이 드네요.

넉넉하게 가져가면 마음은 안심되지만, 배낭이 무겁고, 조금만 가져가면 순례길 내내 마음은 불안한데 배낭은 가벼워 지겠죠.

순례길 위에도 도시들마다 약국이 있어서 비상 시 대처 가능하다고 알긴 했지만, 아무래도 의사 소통도 어렵고 여러 가지로 한국에서 쓰던 약이 각 상황에 맞춰 대처해 쓰기가 편하니까 저는 가져가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선택은 결국 각자의 몫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 정~~~말 영어 못해요.

영어를 못 알아듣고, 못 말하죠.

그래서 순례길 도중에 병원이나 약국 가는 상황이 생기면 그야 말로 손짓 발짓 할 각오 해야 해요.

아무래도 의사나 약사니까 좀 더 배워서 영어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워낙 길거리에서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그들이 영어를 할 줄 알거야’ 라는 생각은 안 하고 가는 게 좋아요.

당장 식당에서 음식 주문할 때도 모르는 거 물어볼 수도 없고, 묻고 용케 내용을 알아채도 대답을 스페인어로 하니까 이건 완전히 난감하죠.

모르는 단어는 아이패드로 열심히 구글 번역기 돌려서 하나씩 단어 찾아보고 그래야 했어요.

영어가 안 되는 스페인 사람과 의사소통 할 때는 아이패드에 한국어 치고 그걸 구글 번역기 돌려서 스페인어로 보여주고 들려주고 그랬어요.

그렇게 하니까 조금은 괜찮던데, 스페인 사람들 영어 정말 못 한다는 건 알고 가셔야 할 거에요.

이렇게 배낭을 다 싸고, 다 씻고, 맡겨둘 캐리어도 정리 끝낸 뒤, 저희는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다음 날 오전에 일찍 마드리드 공항으로 가야 해서 픽업을 요청해 놓은 상태였고요.

‘정말 순례길을 가는 구나’ 라는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을 가득 안고 잠을 청하는데 쉬이 잠이 오진 않더라고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나머지 크루들도 그랬을거에요.

말로만 듣던, TV에서만 보던 아름답고 숭고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직접 가게 되었는데 누군들 안 그랬을까요.

To Be Continued…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6. 마드리드에서 사리아 가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F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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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3. 의식주 중 ‘주’ 준비하기 – 허브라이트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로 결정되고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했을 때 저희들이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배낭 문제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용량이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이었습니다.

어느 정도를 가져가야 일주일간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무리없이 다 짊어지고 다닐 수 있을까 고민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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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Arca O Pino에서 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길,

점심 때 들렀던 순례길 내내 가장 맛있었던 햄버거 집에서, 주인만큼 힘든 배낭이 휴식을 취하다.

[배낭]

일주일 동안 저희의 생명유지장치가 여기 다 담겨야 합니다.

용량이 충분하되, 너무 커서 걷는데 무리를 줄 정도면 안 되겠지요.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니, 보통 40리터를 전후해서 배낭을 많이 선택하는 것 같았어요.

특정 용량을 집어가며 이게 좋더라, 이게 좋더라 하는 얘기들이 있던데 결국은 직접 그 가방을 메는 사람에 의해 좌우될 거란 생각에 저희는 매장에 가서 40리터 전후의 배낭을 직접 메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역시나 직접 메봤더니, 느낌이 오더라고요.

JM은 오프리 44리터, BJ는 오프리 36리터, AJ는 아크*릭스 33리터로 구매했어요.

이렇게 가져갔는데 셋 다 남는 공간 없이 꽉꽉 채워 다녔습니다.

BJ는 땀을 많이 흘리는 타입이라, 등판이 등과 닿지 않게 떠 있어서 등 사이에 바람이 잘 통하는 배낭으로 구매했고요.

배낭에 대해서 드는 생각은요.

배낭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다 꽉꽉 채워서 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큰 배낭에 넉넉하게 넣어야지, 생각하기 보다는 작은 배낭에 불필요한 물품들 전부 빼고 알차게 들고 다니는게 순례길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겨울이라 옷이나 침낭 등의 부피가 어쩔 수 없이 나갈 경우를 제외하고는 40리터 이상의 큰 배낭은 굳이 필요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수납공간 다양한 게 좋고, 배낭 아래에 놓인 짐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배낭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요.

또한 배낭별로 같은 용량이라도 스몰, 미듐, 라지로 구별되어 있거나 여성용, 남성용으로 구별되어 있는 것도 있으니 매장에서 반드시 직접 메어보고 본인 체형에 맞는 것으로 고르세요.

여기서 잠깐, 배낭을 잘 꾸리는 방법을 짚어보고 갈까요?

* 배낭을 잘 꾸리는 방법

배낭 꾸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중이 등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무게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낭을 꾸릴 때는 먼저 허리선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배낭 밑에 부드러운 침낭을 넣었어요.

배낭에 물건을 넣을 떄는 가벼운 물건은 아래에, 무거운 물건을 위에 넣는 게 기본입니다.

그리고 무거운 물건은 될 수 있는 한 등판 쪽에 넣어야 체감 하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거운 물건이 아래쪽이나 등 바깥 쪽에 있으면 배낭이 뒤로 당겨지는 힘을 받게 되어서 더 많이 불편하고 힘이 든다고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겠지요.

자주 꺼내어서 사용하게 되는 아이템들은 배낭 위쪽에 넣어야 꺼내기 편해서 좋겠지요.

배낭 무게는 보통 10kg 내외로 짐을 싸라고 얘기들 많이 하더라고요.

JM과 BJ는 순례길 시작할 때 배낭에 짐 다 넣고 잰 무게가 13kg내외였어요.

AJ는 순례길 시작할 때 배낭에 짐 다 넣고 잰 무게가 10kg 내외였고요.

순례길 끝나고 각종 먹을거리 등이 소비된 상태에서 재어봤을 때는 JM과 BJ는 10-11kg 내외였었고, AJ는 8kg 나왔었어요.

무리없는 하중의 한계가 보통 체중의 1/3이라고들 하는데요.

보통의 일반인들이 그 정도의 무게를 짊어지고 걷는 것은 크게 무리가 있다고 보여요.

1kg 줄면 1km를 더 갈 수 있단 얘기들도 들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세요.

남자 기준으로 13kg 내외, 여자 기준 10kg 내외이면 허브라이트 크루처럼 평생 운동을 끼고 살지 않는 아~~~주 평범한 사람도 순례길 완주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플라이트커버

  • 사진: 인천공항 출국 전, 플라이트 커버를 씌운 순례길 배낭

[배낭커버, 플라이트 커버(flight cover), 보조가방]

배낭 커버는 비올 때 배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하겠지요.

정작 저희의 순례길 동안에는 비가 한 번도 안 와서 쓸 일이 없긴 했어요.

하지만 AJ는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거나 할 때 배낭 커버를 입혀서 배낭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썼어요.

플라이트 커버의 경우, 비행기에 배낭 실을 때와 알베르게에 배낭 놔둘 때 굉장히 유용하게 썼어요.

비행기에 배낭 수하물로 보낼 때 플라잇 커버에 배낭 넣고, 자물쇠로 끝 부분 채워주면 배낭 보호도 되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알베르게에선 여러 명이 함께 묵는 도미토리 형태에서 배낭을 보호할 때 유용했습니다.

배낭을 플라이트 커버 안에 넣고 커버를 침대와 함께 묶어서 자물쇠 채우면 배낭 훔쳐갈 일이 없어서 맘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배낭을 비행기 수하물로 보낼 필요가 있는 분, 도미토리 형태의 알베르게에서 배낭 도난 걱정 없이 계시고 싶은 분들은 플라이트 커버가 유용할 것 같아요.

보조가방의 경우, JM과 BJ가 들고 갔습니다.

JM의 경우, 자주 넣었다 뺐다 하는 아이패드와 가이드북, 지갑, 여권, 바우처 등을 수납하기 위해 들고 갔습니다.

JM의 경우, 보조 가방에 중요한 것들을 넣어다녀서 복대가 따로 필요없었고요.

보조 가방은 촌스러워 보이더라도 보안을 위해 앞으로 메고 다녔습니다.

BJ의 경우, DSLR과 물티슈, 모자, 물통 등을 수납하기 위해서 들고 다녔습니다.

아이패드나 카메라처럼 자주 넣었다 뺐다 하는 녀석들이 있기 때문에 보조 가방이 제법 유용했습니다.

또한 알베르게에 도착해선 보조가방만 들고 저녁 먹으러 다니면 되기 때문에 그 점에선 유용하긴 합니다.

물론, 짐이 많지 않을 경우엔 복대로도 커버가 되겠지만요.

하지만 아이패드나 DSLR 정도의 카메라를 들고 다닐 게 아니면 보조 가방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순례길에선 첫째도 짐 줄이기, 둘째도 짐 줄이기가 중요하니까요.

보조가방의 짐 무게에 합산되기 때문에 1-2kg 정도 더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AJ도 보조가방 없이 33리터 배낭으로 잘 다녔습니다. ^___^;;

[침낭]

스페인 봄 날씨가 아침, 저녁에는 춥고 낮에는 덥고 뜨거워요.

알베르게에 난방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하고, 일단 밤에는 춥다고 해서 침낭을 준비했습니다.

게다가 베드버그를 피하려면 알베르게에서 주는 이불을 절대 덮지 말란 얘기들도 많이 들어서 침낭을 따로 준비했습니다.

BJ는 일반 침낭을, JM과 AJ는 오리털 침낭을 준비했는데요.

스페인의 봄날씨에는 일반 침낭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되었어요.

JM은 오리털이 더웠다 했고, AJ는 추위를 제법 타서 그런지 기분좋게 따뜻하게 자서 좋았습니다.

한 겨울에 갈 거 아닌 이상에야 침낭에 많은 돈 투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스틱]

등산용 스틱은 AJ만 준비해 갔습니다.

매장에 가서 직접 다 들어보고 가장 가벼운 것으로 선택했고요.

저는 다니는 내내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힘들어 지칠 때 스틱으로 마음 속으로 ‘하나 둘’ 발맞춰 걸으니까 나중엔 힘든 것도 잊고 걸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물론, JM과 BJ는 스틱 없이도 잘 다녔지만, 잠시 제 스틱을 빌려 썼던 JM의 얘길 들어보면 스틱으로 다니니 꽤나 걸을만 하다, 한결 편하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무리가 안 된다면 스틱 준비해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복대, wrapsafe, 자물쇠, zip pull set, 호루라기, 랜턴, 귀마개]

복대는 말이 필요 없죠. 유용하게 쓰고 왔습니다.

wrapsafe 이건 배낭이나 짐을 칭칭 매서 자물쇠를 채우는 그런 녀석인데요.(상상이 되세요?^^)

이건 플라이트 커버가 있어 쓸 일이 없었습니다. ㅠ.ㅠ

자물쇠는 플라이트 커버와 함께 매우 유용하게 썼습니다.

zip pull set는 배낭의 지퍼들에 붙어 있는 끈들이 끊어지거나 할 때 바꿔줄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근데, 등산화 여분끈처럼 오랜 시간 순례길을 하지 않는 이상, zip pull set는 필요없을 것 같아요.

저희도 쓸 일이 일체 없었고요.

호루라기는 호신용으로 하나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딱히 쓸 일이 없었습니다.

랜턴은 새벽에 일어나거나 밤에 소등 후 필요할 때 쓰려고 준비했는데, 여러 명이 함께 쓰는 도미토리형 알베르게에선 제법 유용하게 썼습니다.

귀마개 역시 여러 명이 함께 쓰는 도미토리형 알베르게에서 매우~~~ 유용하게 썼습니다.

근데, 데시벨이 높은 초강력 코골이에는 귀마개는 투명 귀마개가 되어버리더군요.

Bo나 So에서 나오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끼고 자면 어찌 될지 궁금하더라고요.

다음엔 꼭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장만해서 가야겠습니다.

들꽃 사리아

  • 사진: 2013. 4. 19 / Sarria에서 Portomarin으로 가는 길 위에 핀 들꽃

다음 번엔 기타 여러 가지 챙겨갔던 물품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 4. 기타 준비하기] 편 보러가기


Santiago 공항 바로 지나서(42.9084/-8.4264) | Arrangy.com
좋은 풍광도 짐이 무거우면 다 귀찮다. 지금 가면 저 짐의 반만 가져갈테다!

 


F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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