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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산티아고 순례길 숙소 및 비용 요약 정보 – 허브라이트

날짜 이동거리 이동수단 숙소 비용
13.4.17 인천=>프랑크프루트=>마드리드=>알베르게 인천~마드리드: 루프트한자
마드리드~알베르게: 자동차 픽업
Petrus Guest House Albergue 숙박비 – 20유로(1인, 2인실, 2층 침대)
교통비 – 20유로(공항 픽업비용)
기타 – 2유로(크레덴시알 발급비용, 1인, 일반)
13.4.18 마드리드 공항=>산티아고 공항=>루고(Lugo)=>사리아(Sarria) 마드리드~산티아고: 라이언 에어
산티아고~루고~사리아: 버스
Casa Peltre Albergue 숙박비 – 10유로(1인, 다인실, 2층 침대)
교통비 – 20유로(마드리드 공항까지 픽업) + 154.09유로(마드리드~산티아고, 탑승권+항공화물 3개, 3인합) + 8.9유로(산티아고~루고, 1인당) + 3.6유로(루고~산티아고, 1인당)
식비 – 2.7유로(물, 공항자판기) + 12유로(점심, 공항, 3인합) + 17유로(저녁, 사리아, 3인합) + 1.17유로(물, 500ml*3, 사리아 수퍼)
13.4.19 사리아(Sarria)=>포르토마린(Portomarin); 22.9km PortoSantiago 숙박비 – 25유로(싱글베드, 1인실) + 30유로(더블베드, 2인실)
식비 – 14.9유로(점심, 3인합) + 1.6유로(물, 500ml*2) + 1.45유로(물, 500ml*3 + 1.5L*2, 포르토마린 수퍼) + 27유로(저녁, 메뉴, 3인합)
기타 – 4유로(세탁)
13.4.20 포르토마린(Portomarin)=>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26.1km 기억 안 남 숙박비 – 45유로(트리플룸, 침대 3)
식비 – 4.4유로(물) + 19.2유로(점심, 3인합) + 27유로(저녁, 메뉴, 3인합)
13.4.21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리바디소(Ribadiso); 26.4km Albergue Los Caminantes Horario 숙박비 – 10유로(1인, 다인실, 2층 침대)
식비 – 7.5유로(물, 음료) + 31유로(점심, 3인합) + 28.5유로(저녁, 3인합)
기타 – 6유로(세탁 및 건조)
13.4.22 리바디소(Ribadiso)=>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22.2km Pension Maribel 숙박비 – 30유로(싱글베드, 1인실) + 40유로(더블베드, 2인실)
식비 – 5.24유로(물, 주스, 과일, 아르주아 수퍼) + 14.5유로(점심, 3인합) + 24.3유로(저녁재료, 물, 아르카 오 피노 수퍼)
기타 – 10유로(세탁 및 건조)
13.4.23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20.1km Paradore Hotel 숙박비 – 125유로(싱글베드) + 155유로(더블베드), 조식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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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12. 산티아고 둘러보며 피니스테라 가기 – 허브라이트

이 날은 호텔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맡겨놓고, 성당가서 순례자 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이후 피니스테레(Finisterre)를 둘러보고, 다시 산티아고 돌아와서 호텔에서 짐을 찾은 뒤, 공항가서 라이언 에어를 타고 마드리드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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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파라도르 호텔(Hotel Paradore) 조식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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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파라도르 호텔(Hotel Paradore)  조식 뷔페.

 

허브라이트 크루들이 묵었던 산티아고 성당 우측에 있는 파라도르 호텔(Hotel Paradore)의 조식 뷔페입니다.

생과일 주스(딸기, 키위 등)도 맛있었고, 음식 종류도 많고, 제법 먹을만했던, 맛있던 조식 뷔페였습니다.

힘들었던 순례길의 피로가 이 호텔에 묵으면서 싹 씻겨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희는 예약 없이 그냥 가서 숙박한 케이스인데, 이 정도 좋은 호텔이라면 여름 같은 성수기 때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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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파라도르 호텔 싱글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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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파라도르 호텔 싱글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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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파라도르 호텔 더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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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파라도르 호텔 더블룸 욕실 내부

 

욕실 및 화장실도 넓은 편이고 무엇보다 창으로 햇살이 잔뜩 들어와서 아주 기분 좋은 욕실입니다.

소파나 의자들도 푹신하고, 침대도 아주 아늑하고 쾌적했습니다.

이 호텔을 선택한데는 산티아고 대성당 우측(성당 등지고 우측)에 바로 있어 가까워 빨리 짐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한 몫 했습니다.

힘들게 짐 들고 어디서 묵을지 산티아고 시내를 이곳저곳 뒤지느니 보이는 곳에서 바로 편하게 묵자 이런 생각이었지요.

산티아고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기쁨과 안도감에 눈 딱 감고 호텔을 지를 용기가 생겼나 봅니다.

힘든 길을 이겨낸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 선물일 수도 있겠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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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파라도르 호텔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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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파라도르 호텔 내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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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파라도르 호텔, 위에서 본 호텔 안.

 

파라도르 호텔은 매우 유서가 깊은 호텔로, 호텔에 담긴 역사를 따라 돌며 투어를 해도 될 정도의 호텔입니다.

호텔 곳곳에 놓여 있는 각종 그림이나 물품들 모두가 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들입니다.

호텔 내부에 정원도 있고 고즈넉해서 산책하기에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텔을 좀 더 느긋하게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다음에 산티아고 갈 일 있으면 또 묵고 싶은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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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내 간편 지도

 

산티아고 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도 봐야하고, 피니스테레도 갈 예정이라 짐을 들고 다니기가 불편합니다.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맡아줄 수 있겠냐고 프론트에 물어보니 흔쾌히 맡아주겠다고 합니다.

더불어 피니스테레까지 갈 수 있는 교통편을 문의했더니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합니다.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가 저녁 때 공항에도 가야되어서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택시를 예약하고 성당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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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 순례자 미사(Pilgrim’s Mass)

 

산티아고 시내에서 이것저것 기념품을 사느라 미사 시작 전 10분 전쯤 들어갔는데, 이미 자리는 꽉 차 앉을 곳이 없습니다.

셋 중 AJ만 천주교 신자이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무사히 마친 순례자들에겐 종교 불문하고 이 미사가 꽤 의미가 깊은 미사입니다.

미사 도중에 전날 순례를 무사히 마친 순례자들을 축복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의 국적을 하나하나 얘기하며 긴 시간 동안 축복해 줍니다.

정말 뿌듯한 순간이기도 하고, 천주교 신자인 AJ에겐 뜻깊은 미사이기도 합니다.

이 어렵고 힘든 순례길을 좋은 날씨에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축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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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 파이프 오르간

산티아고성당향로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 세계에서 가장 큰 향로(Botafumeiro)

 

이 날은 세계에서 가장 큰 향로(Bota Fumeiro)를 볼 수 있는 아주 운 좋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마침 이 날 순례자 미사는 스페인 전역의 알베르게 관련한 사람들을 위한 미사이기도 했습니다.

알베르게 관련 사람들의 세미나가 며칠간 산티아고에서 있었는데, 이 날은 그 마지막날로, 성당에서 그들을 위해 특별히 이 향로를 보였습니다.

열 명 가까이 되는 수사님들이 이 향로를 구동시키기 위해 긴 줄을 합심해 잡아당기고 마침내 진자운동을 하게 된 향로가 그 그윽한 향을 성당 가득히 내뿜으며 화려하게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런 좀처럼 보기 힘든 것까지 볼 수 있었으니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얼마나 복을 받은 겁니까. 🙂

* 동영상: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 향로 미사(Mass with Botafumeiro in Cathedral of Santiago de Compostela)

 

여기서 잠깐! 순례증명서 받을 때의 에피소드를 얘기해 볼까요?

저희는 산티아고 도착해서 순례증명서를 받을 때까지 몰랐던 사실인데요.

스탬프는 한 구간(1일 동안 걷는 거리)에서 최소 2개 이상 받아야 한다더라고요.

저흰 그걸 몰라서 착실하게 저녁 때 묵는 숙소인 ‘알베르게’ 에서만 받았거든요.

근데 그걸로는 도중에 택시 등의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정말 걸어왔는지를 증명하기 어려울 수 있겠죠.

그래서 저흰 정말 힘들게 걸었는데 순례증명서 발급 못 받는 줄 알고 놀랐습니다.

발급해 달라고 빌어야 하나, 어떻게 120km 가까이를 걸어왔다고 설명해야 할까, 만감이 복잡하게 머리 속에서 교차하더라고요.

다행히 증명서 발급해 주는 친절한 스태프가 다음부터는 2개 이상씩 받으라는 조언을 해주며 발급해 주더라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발급 안 해줄래야 안 해 줄 수 없는게, 저희 셋 다 얼굴이 많이 탔거든요.

특히 AJ가 많이 탔지요.

그렇게 탄 얼굴을 보고, 누가 걷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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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finisterre)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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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에 있는 건물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를 마친 후, 호텔로 돌아와 대기 중이던 택시를 탔습니다.

성당에서 호텔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 이런 게 참 편하고 좋더군요.

스페인 서쪽 끝이 어떤 곳인지도 궁금하고, 실제 순례길의 끝(0km)이 어디인지도 가봐야겠고, 순례길을 함께 해 준 녀석들을 뜻깊게 보내고 싶단 생각에 찾아간 피니스테레입니다. 드넓은 바다가 보는 이의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스페인의 서쪽 끝 피니스테레.

산티아고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니 그리 멀진 않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저희는 이곳에서 순례길을 함께 했던 물품들(수건과 양말)을 태우면서 좋은 날씨에서 무사히 순례를 끝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스페인의 드넓은 서쪽 바다를 마음에 품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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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0km를 찍다, 좌측부터 BJ, AJ,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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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산티아고 순례길이 성 야고보 성인을 기리는 길이라고 들어 알고 있는데, 이 석벽 속의 부조는 성 야고보 성인이겠지요?

피니스테레에 왔다는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당연히 성 야고보 성인일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확인은 하지 않고 왔네요.

뭐, 다음에 다시 와서 확인하라는 신의 계시이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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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바다와 삽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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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홀연히 놓여있는 신발 한 짝 동상

 

바다를 향하고 있는 신발 한 짝 동상.

바다를 그리워 하는 마음 한 조각을 남겨두고 떠난 것 같은 애달픔이 느껴지는 신발 한 짝이었습니다.

바다를 그리워 하는 게 아니라면, 순례길을 무사히 마친 강인한 자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일까요?

사람마다 이 신발을 보고 느끼는 감상은 다 제각각이겠지만, 저는 저런 생각들이 들었네요.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 진짜 신발이 아닌 진짜 신발처럼 보이는 ‘동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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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수건과 양말을 태우다(아래의 신발은 저희 것 아니에요)

 

불을 붙이기 위해 피니스테레 매점에서 라이터를 사긴 했는데,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일 저희처럼 피니스테레에서 뭔가를 태우고 싶다면, 라이터 있는 분들은 미리 준비해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순례길에 동거동락했던 물건들도 보내고, 가만히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지난 5일간의 순례길을 정리했습니다.

전날 산티아고 시내 수퍼에서 산 오렌지와 과자를 먹으면서 가만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시원한 기분이 들어 좋더라고요.

비행기 시간만 아니면 좀 더 있다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녁 비행기로 마드리드에 가야해서, 아쉬움을 접고 산티아고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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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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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시내, 수퍼 근처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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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내려다 본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Obrado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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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Obradoiro)

 

막 순례를 끝낸 순례자들이나 광장을 찾은 젊은이들이 여기저기 편하게 모여 앉아 쉽니다.

저희도 이 광장 그늘에 한참을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햇볕 아래 서 있으면 꽤 더운 스페인의 한낮 날씨에도 이 그늘 속의 광장에 앉아 있으면 바람도 서늘하게 불고 시원해서 아주 좋습니다.

지나가던 어떤 부부는 저희를 보고는 순례를 마치고 오는 거냐? 니들 대단하다,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고요.

어떤 말도 안 통하는 스페인 할아버지는 자신이 쓴 책이라면서 책을 보여주며 한참 설명을 해주는데(스페인어입니다. ㅠ.ㅠ) 나중엔 안 통하는 말이지만 JM과 마구 껴안으며 서로 인사하며 헤어졌던 기억도 있네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정’ 같은 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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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시내, 해질녘의 산티아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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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해질녘의 산티아고 대성당과 뒤에 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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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시내, 공항버스 타는 곳

 

순례자 미사도 봤고, 피니스테레도 갔다오면서 순례길을 의미있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산티아고를 뒤로 하고,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가야합니다.

올 때처럼 마드리드에는 라이언 에어를 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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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공항, 마드리드 행 라이언 에어

 

이렇게 산티아고 순례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1주일을 예상했던 순례길이 5일만에 끝낼 수 있게 되어서, 스페인에서 여유 시간이 좀 더 생겼습니다.

오늘 저녁에 마드리드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내일부터는 쉬엄쉬엄 마드리드도 돌아보고, 톨레도와 세고비아도 다녀볼까 합니다.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으며 자신과 조우할 수 있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기회가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히 떠나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산티아고 순례길 숙소 및 비용 요약 정보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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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11.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3일

[이동]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20.1km

[숙소] Paradore Hotel

[비용] 

숙박비 – 280유로(125유로, 싱글베드 + 155유로, 더블베드, 조식포함)

식비 및 기타 부대 비용은 기록해 둔 게 없어서 정확하게 알 수가 없네요.

[숙소의 장점]

스페인의 한 고성에 온 느낌으로, 레벨로 따지면 한국의 특급 호텔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뭐 하나 부족할 거 없고, 아쉬운 것 없는 아주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숙소의 단점]

없어요.(아! 굳이 찾자면 비싸다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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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길

드디어 대망의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날입니다.

거리도 20.1km 정도로 크게 부담없고, 무엇보다 드디어 목적지를 밟게 된다는 생각에 기대에 가득찬 기분으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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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로 떠나는 길

지난 밤 묵었던 곳에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10유로에 세탁과 건조까지 다 댁에가서 해 오셨더라고요.

뽀송뽀송하게 말라 잘 개켜진 옷 가지와 속옷들을 보니 기분도 뽀송뽀송 날아갈 것 같더군요.

세탁은 세탁기가 있는 경우, 돈을 넣고 세탁을 하거나 주인에게 돈을 지불해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고요.

세탁기가 없는 경우에는 주인에게 문의하면 이처럼 일정 돈을 받고 직접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탁기가 있는지, 어떤 형태인지(코인 세탁기 등) 살펴보신 후 세탁을 하면 되고, 세탁기가 없는 경우엔 주인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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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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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아르카 오 피노 동네를 벗어나자마자 나오는 숲길

전날 저녁에 아이패드가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시간이 제법 남은 상태에서 유리 가루가 나올만큼 깨진 아이패드를 보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게다가 번역기로, 각종 자료 검색하는 핸디 컴퓨터 대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던 녀석이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한국 나올 때 여행자 보험을 들고 나왔는데 나중에 귀국해서 아이패드 리퍼 받은 후,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 4세대였는데, 이렇게 액정이 깨진 경우, 그냥 리퍼를 받는 방법밖에 없다더군요.

77만원에 구입한 제품을 리퍼 받는데 40만원 정도 들었고, 여행자 보험에서는 20만원 보상받았습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갔거나, 갖고 간 물건이 훼손되었거나 도난 당한 경우, 여행자 보험에서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으니 여행자 보험은 들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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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초록이 싱그러워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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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흙벽에 둘러싸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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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보인 독특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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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봤던 마지막 거리 이정표.

이정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는 외국인 순례자가 이정표의 ‘거리’가 잘못된 거라며 알려주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이정표를 찍은 이후로 다른 거리 이정표는 산티아고 도착때까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루트가 바뀌었다던지 하는 식으로 뭔가 예전에 이 거리 이정표가 만들어질 당시와는 달라진 게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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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나무팻말과 먼 발치서 걸어가는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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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나무팻말과 AJ

산티아고에 다 와가서 그런 건지, 지금까지의 이정표들과는 달리 이렇게 나무 팻말로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이 이정표를 보니, ‘정말 산티아고가 멀지 않았구나, 곧 도착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 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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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산티아고 공항, AJ(좌)와 BJ(우)

산티아고 공항을 지나 묵묵히 산티아고로 향합니다.

저희들끼리 농담삼아, “산티아고 공항으로 들어가 공항버스 타고 산티아고 시내로 들어갈까?” 라며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산티아고에 가까워질수록 아름다운 풍경들을 뿜어내던 숲길이 없어지고, 뙤약볕 아래로 난 도로길밖에 없습니다.

거리는 20km 정도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였지만, 몸이 힘들게 느껴졌던데는 쉴만한 나무 그늘 하나 찾기 힘든 도로길이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무 그늘 가득하고 아름다운 풍경 가득한 숲길이나 시골길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걷는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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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나가는 길에 있는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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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점심식사를 했던 Camping San Mar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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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식당 메뉴

드디어 극찬, 또 극찬을 할만한 점심 식사 얘기입니다.

그 동안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와 느끼한 돼지고기 구이, 계란과 베이컨에 질릴 대로 질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오늘은 또 어떤 점심을 먹게 될지 체념아닌 체념을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점심 시간이 되었고, 마침 지나는 길에 식당이 보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메뉴판을 훑는데, 젤 아래에서 두 번째에 햄버거가 있는 겁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명색이 ‘햄버거’인데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셋 다 햄버거를 시켰습니다.

와~ 근데 이 맛이, 이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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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햄버거와 직접 짠 생 오렌지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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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햄버거 모습

고기 패티도 두껍고 무엇보다 고기 패티 맛이 살아 있습니다!

굵은 토마토와 양상추, 양파까지 싱싱하고 환상의 궁합인데다, 더불어 들어있는 햄까지 맛이 예술입니다!

빵도 바삭바삭하고 늘 극찬해 마지 않던 직접 짠 생 오렌지 주스 맛도 일품입니다!

먹다가 감격스러워서 눈물 날 뻔했다니까요.

게다가 가격도 3유로면 얼마나 착한 가격입니까.

한국에서 먹는 웬만한 버거는 저리가라 더라고요!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뭔가를 먹어야 된다면 이 가게의 햄버거 강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

다시 산티아고를 가게 된다면 이 가게 햄버거는 꼭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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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식당 뒷 마당에 펼쳐져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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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무시무시한 오르막길

행복한 점심을 먹고 얼마 걸으니 무시무시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저걸 어떻게 올라가나 싶다가도 기분좋게 채워진 든든한 배의 힘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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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멀리 언덕에 보이는 산티아고, BJ(앞)와 AJ(뒤)

드디어 대망의 고지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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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언덕길 내려와 시내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보인 팻말

드디어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하려면 한참은 더 가야 됩니다.

게다가 대체적으로 오르막길이라 제법 힘든 코스이기도 합니다만, 고지가 눈앞이니 참고 걸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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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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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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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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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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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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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이날 묵었던 숙소, 파라도르 호텔(Paradore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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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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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JM(좌), AJ(중), BJ(우)

목적지 산티아고 대성당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5일간의 힘들었던 순례길을 좋은 날씨 속에서 무사히 마쳤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그리고 힘든 길을 곁에서 지켜주며 함께해 준 허브라이트 크루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

5일이었지만 새끼 발톱이 죽을만큼 힘든 여정이었는데, 이걸 해낸 스스로도 대견했고요.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 행복, 충만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군요.

아마, 직접 경험해 본다면, 이 때의 느낌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힘든 순례길이었지만, 이 선택이 결코 후회되지 않았으며,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도착했으니 우선 순례자 사무소가서 순례자 증명서 발급받고 이 날은 산티아고 시내를 둘러보며 푹 쉽니다.

내일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를 드린 다음, 사실상의 산티아고 순례길 0km 지점인 ‘피니스테라’로 향할 예정이지요.

다음 편엔 순례자 증명서 발급 받을 때 에피소드와 함께 저희가 묵었던 호텔, 피니스테라 등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4 ~ E 구간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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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2. 산티아고 둘러보며 피니스테라 가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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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10.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2일

[이동] 리바디소(Ribadiso) ~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22.2km

[숙소] Pension Maribel

[비용]

숙박비 – 70유로[30유로(싱글베드, 1인실) + 40유로(더블베드, 2인실)]

식비 – 44.04유로[5.24유로(물, 오렌지주스, 딸기, 오렌지, 아르주아(Arzua) 수퍼) + 14.5유로(점심) + 24.3유로(저녁재료 + 물, 아르카 오 피노 수퍼)]

기타 – 10유로(세탁 및 건조)

[숙소의 장점]

깔끔함, 아늑함, 따뜻함, 여유로운 공간과 개별 욕실

[숙소의 단점]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에서 요리 도구들이 많지 않거나 노후되었고 취사를 함에 있어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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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까지 가는 길을 보여주는 맵

이날은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까지 22.2km를 걷는 구간으로, 전날 걸었던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까지의 26.4km 구간보다 짧아서 출발할 때의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길 떠날 준비를 하는 다른 순례자들 때문에 일찍 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조용히 준비한다고 해도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깰 수 밖에 없겠지요.

덕분에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출발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이른 새벽부터 다른 순례자들의 움직임 때문에 잠을 방해받을 수 밖에 없는 다인실 알베르게의 구조이기 때문에 다인실 알베르게에 묵을 때는 그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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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를 떠나면서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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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를 떠나면서 보이는 전원적인 스페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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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길 바닥에 표시된 순례자의 길 표시.

리바디소에서 3km 정도만 가면 아르주아(Arzua)라는 제법 큰 도시가 나타납니다.

원래 전날 리바디소에서 머물지 않고, 아르주아까지 가려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리바디소에서 묵을 수 밖에 없었지요.

아르주아에서는 수퍼에 들러 물과 오렌지 주스, 가면서 간단히 먹을 오렌지와 딸기를 샀습니다.

스페인의 딸기 맛이 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곳의 이 딸기 맛이 그랬던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딸기가 참 쓰거나 시고 맛이 없었습니다.

생긴 건 정말 맛있게 생겼거든요.

반면에 오렌지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오렌지를 먹는 건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가장 높은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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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아르주아로 들어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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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아르주아의 한 수퍼,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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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BJ(좌)와 AJ(우)

순례길 4일차 정도 되니까 배낭 무게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많이 걷는 것에도 적응이 되더군요.

순례길 걷기 시작해서 초반의 며칠 정도 힘들게 적응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순례길 걷는 게 제법 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는 순례길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함께 다니는 동료들과 여유롭게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고, 주변의 풍경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3일차 때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힘든 것을 잊을 수 있게 되면서 몸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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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AJ(앞)와 한 외국인 순례자(뒤)

순례길을 다니다 보면 허브라이트 크루들처럼 무리지어 다니는 팀들도 보이고, 위의 사진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직까지는 여자 혼자 여행해도 안전한 여행지라고 하더라고요.

직접 걸어보니, 밤 늦게 다니거나 새벽 일찍 다니는 거 아니라면 여자 혼자 다녀도 제법 안전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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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자전거를 탄 순례자

저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을 다니는 순례자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장비가 하나 같이 자전거 양 옆으로 배낭 같은 것이 달려 있어 수납할 수 있고, 뒤에 나머지 물품들을 간단하게 싣는 구조입니다.

내리막길에선 자전거가 정말 부러웠는데, 오르막길에서는 도보보다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방법이든 원하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편한 방법으로 순례를 하면 되겠지요.

도보로 순례길을 걸을 때는 100km 이상, 자전거로 순례길을 갈 때는 200km 이상을 다니면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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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멀찍이 가는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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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시원하게 흐르는 개천물

가는 길에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샌드위치가 어찌나 크던지, AJ는 반쪽 밖에 못 먹었습니다.

맛은…음… 어디 한국만한 곳이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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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가던 길에 발견한 도로 이정표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로 버스 타고 가서 루고에서 다시 사리아로 간 뒤, 순례길 여정을 시작했지요.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까지 버스를 타고 간 도로가 바로 이 도로입니다.

버스 안에서 지나가는 순례자들을 곳곳에서 봤는데, 이 도로변 같은 곳에 있던 순례자들이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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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JM(앞)과 AJ(뒤), 도로 밑을 통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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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도로 밑 작은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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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도로 밑 터널을 지나 들어선 숲, 토끼

도로 밑 터널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숲이 보이기 시작하고, 작은 토끼가 저희들을 마중나왔습니다.

한참을 사진찍어도 도망가지 않고  예쁘게 모델을 해 준,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토끼가 신기하고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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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AJ(좌)와 JM(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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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숲을 빠져나오니 보이는 아르카 오 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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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의 쌍둥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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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로 들어서면서 발견한 마지막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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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이 날 묵은 Pension Mari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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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수퍼에서 산 해물 빠에야 재료

이 날 저녁은 스페인 요리, ‘빠에야’에 직접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먹는 ‘메뉴’ 요리에 질릴 대로 질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빠에야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물 빠에야 재료를 골랐고, 작은 쌀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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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해물 빠에야 만드는 과정

일단 빠에야 재료와 물을 함께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위에 보이는(arroz sos) 쌀을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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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미리 씻어둔 쌀을 빠에야 재료에 넣는 BJ

익힌 쌀이 아닌 생쌀을 넣는 것이라 빠에야 국물 안에서 오~랜 시간을 익혀 주어야 합니다.

불을 세게 하면 국물이 졸아들거나 쌀이 타고, 그렇다고 약불에 익혀주자니 쌀이 여간해선 잘 안 익습니다.

배는 고프고, 피곤한데 밥은 빨리 안 되고 참으로 고역이더군요.

게다가 국물이 계속 졸아들고 쌀은 안 익으니 물을 계속 붓다 보니 간도 싱겁고 어딘가 많이 부족한 맛이 납니다.

그래서 주방에 있던 카레 가루도 넣어봤는데도 2% 부족합니다.

마지막에 한국에서 준비해온 라면 스프를 넣었더니, 딱! 맛있게,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해물 빠에야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라면 스프가 유용하니 챙길 수 있으면 챙겨가라는 얘기들을 하나 봅니다.

물론 부분부분 쌀이 덜 익긴 했지만, 입에 안 맞는 ‘메뉴’ 요리에 비하면 ‘천국의 맛’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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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빠에야와 함께 먹을 반찬과 맥주

하몽(스페인식 햄)과 참치, 그리고 맥주와 함께 밥을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참치는 정말 담백하고 양도 많고 맛있었는데 하몽의 경우, JM은 그럭저럭 먹었는데 BJ는 별로 즐기지 않았고, AJ는 냄새에 질려 아예 손도 못 댔습니다.

하몽의 경우는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만한 음식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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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완성된 해물 빠에야

보기에도 먹음직 스럽고, 실제 먹었어도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물론 ‘라면 스프’가 없었더라면 ‘재앙’에 가까운 맛이었겠다 싶지만, 다행히 저희에겐 구세주 ‘라면스프’가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고 대망의 산티아고로 향하는 마지막 길이 남았습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3 ~ 4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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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1.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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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9.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1일

[이동]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 리바디소(Ribadiso); 26.4km

[숙소] Albergue Los Caminantes Horario

[비용]

숙박비 – 30유로(다인실, 2층 침대, 3인합)

식비 – 7.5유로(물 + 음료) + 31유로(점심식사, 3인합) + 28.5(저녁식사, 3인합)

기타 – 6유로(세탁 및 건조)

[숙소의 장점]

나름 깔끔했던 것 같아요.

[숙소의 단점]

알베르게 주인 아주머니께서 ‘영어’를 단 한 마디도 못하시고, 못 알아들으십니다.

그래서 저희 숙박할 때랑 뭐 물어볼 때는 ‘영어-스페인어’가 되는 외국인 순례자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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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안내맵

이 날 걸은 곳은 5일의 순례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로 기억에 남는 구간입니다.

나중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시 걷는다면, 이 길만큼은 또 한 번 거닐고 싶은 길이기도 하고요.

팔라스 데 레이에서 출발해서 아르주아(Arzua)까지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리바디소(Ribadiso)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5일의 순례길 구간 중 가장 많이 걸은 날이기도 하고, 알베르게에 가장 늦게 도착한 날이기도 합니다.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밥 먹고 나니까 9시가 훌쩍 넘어버리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많이 걸어서 힘들 법도 한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는지, 오히려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구간보다 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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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를 떠나면서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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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의 아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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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의 아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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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날씨 참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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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로 가는 길에 보인 안내도.

저희는 순례길 걸을 때, 처음에는 1시간 걷고 10분 쉬는 걸 원칙으로 하고 걸었습니다.

그래서 더 걸을 수 있거나, 더 버틸 수 있더라도, 무조건 1시간 정도 걸으면 10분씩 쉬곤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는 걷다가 쉬고 싶으면 쉬어주고, 쉬는 시간은 원하는 만큼 쉬는 방법으로 걸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무리는 없었어요.

1시간보다 더 많이 걸은 구간도 있었고(대개는 그랬던 것 같아요), 1시간보다 덜 걸은 구간들도 있었지만, 원할 때 충분히 쉬어준다면 순례길 걷는 게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쉴 때는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어서 발을 말려주는 게 물집 예방에 좋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저희도 쉴 때, 신발 벗고 양말 벗는 건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꼬박꼬박 하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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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나무가 우거진 구간인데, 청량하니 좋았어요. AJ(좌)와 JM(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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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가는 길에 이런 늪지대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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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전에 비가 왔었는지, 물 웅덩이가 제법 길게 있네요. AJ(앞)와 JM(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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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다리 아래 흐르는 시원한 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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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 위 쪽은 라이스 리조또, 아래는 치즈 오믈렛과 야채

오렌지 주스 보이시죠?

이 오렌지 주스는 가게에서 직접 생 오렌지를 짜서 준 것입니다.

스페인은 발렌시아 지방에서 오렌지를 직접 생산하기도 하고,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 아래 자란 오렌지가 맛 좋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순례길 다니는 내내 점심 때 오렌지 주스를 시켜 먹었는데요.

이렇게 가게에서 직접 짜서 주는 오렌지 주스도 있고, 조그만 병 안에 파는 오렌지 주스도 있었어요.

직접 가게에서 짜서 주는 오렌지 주스는 그 맛이 기가 막히고, 일품입니다.

오렌지 자체가 맛있어서 그런지 수퍼에서 사먹는 일반 오렌지 주스도 맛있지만, 직접 생으로 짜서 주는 것 만큼은 아니지요.

만일, 순례길 위에서 들른 식당에서 오렌지 주스를 직접 짜서 판매하는 것 같다 그러면 주저하지 말고 드셔보세요.

생 오렌지 고유의 싱싱한 맛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에 반하게 되실거에요.

이런 주스 종류는 보통 3유로 내외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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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 햄&베이컨 및 오믈렛

드디어 점심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금껏 먹던 것과 좀 다른 점심을 먹어보자라는 마음에 시킨 음식들입니다.

점심 값도 그 동안 쓴 점심값들에 비해 거하게 지출했는데, 결과에는 그럭저럭 만족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순례길 위에서 먹었던 감자 튀김들은 어딜가도 맛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야채들도 싱싱해서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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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를 했던 도시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까지 가는 길에 있는 제법 큰 도시, 멜리데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도시도 크고 넓어서 도시 구경을 해 보고 싶단 생각에 여기서 이른 여장을 풀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발걸음을 재촉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 도시를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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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고요하게 흐르는 숲 속의 시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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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개울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

멜리데에서의 아쉬움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이렇게 멋진 길들이 나타나 행복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날은 유독 숲 길이 많았고, 숲 속에 개울도 있고, 고즈넉한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마치 ‘빨강 머리 앤’이 거닐던 곳, 살던 곳, 놀던 곳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순례길이 순박하고 한적한 시골길이었다면,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로 가는 구간은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로맨틱 로드’라는 생각이 물씬 듭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평화롭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순례길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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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탁 트인 초원과 숲, 그리고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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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짧은 터널 길, AJ(앞)와 JM(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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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돌에 그려진 태극기와 화살표.

이 터널을 터벅터벅 막 지나려 하는데, 왼쪽에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진 돌이 있어 가까이 가서 보니, 태극기와 순례길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더라고요.

어느 한국인 순례자가 힘든 길을 걷고 있을 다른 한국인 순례자들을 위로하듯, 격려하듯, 그려놓은 태극기가 아닐까요?

벽 같은 곳에 낙서를 해서 남의 나라 경관을 해친 것이 아니어서 좋았고, 부서진 자그마한 돌 위에 그린 작은 그림과 그 마음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순례길에서 만나는 아시아인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더라고요.(한국인 제법 봤어요.)

일본인은 오래전에 많이 다녀갔고,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중국인들은 아직은 순례길을 잘 모르는지, 아니면 이런 여행에 관심이 없는 건지 안 보였고요.

유럽의 어딜 가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아시아 인이 중국인이었던 것에 반해, 순례길만큼은 중국인들을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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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 도착하기 전에 지나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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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는군요. BJ(좌)와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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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 도착 전 마지막으로 본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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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드디어 리바디소에 도착

스페인의 4월에는 해가 9시는 지나야 지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다소 늦은 시간까지 걸을 수도 있겠고, 걷는 데 여유를 줄 수도 있겠지요.

이 날은 낮에는 실컷 좋은 경치 구경하느라 좋았는데, 막상 저녁이 되자, 알베르게를 찾고 쉬어야 하는데 걷고 또 걸어도 잘만한 도시나 알베르게가 보이지 않아서 힘들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리바디소에 도착하게 되었고 하나의 알베르게를 발견했는데, 2인실, 4인실 등의 작은 규모 방은 다 나가고 2층 침대의 다인실만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원래 이 날의 목표는 아르주아(Arzua)였는데 이미 날이 많이 저문 상태여서 더는 갈 수 없을 듯 하여, 이 알베르게의 다인실에 묵게 되었습니다.

더 가고 싶은데 못 가서 아쉬운 마음을 읽었는지, 알베르게 주인과 우리 사이를 통역해 주던 외국인 순례자가 다음 도시는 3km 가량 더 가야 되고, ‘지금 여기서 묵는 게 좋을 거다.’ 라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그 외국인의 친절한 조언이 감사한 가운데, 이렇게 또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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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저녁 식사, 애피타이저, 스파게티와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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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저녁 식사, 메인 요리, 베이컨&에그 및 돼지고기 구이

이 날도 ‘메뉴’ 요리를 먹었고, 28.5유로를 지출했습니다.

사실 ‘메뉴 요리’의 선택폭이 그리 다양하지 않아서 매일 먹게 되는 음식만 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질릴만큼 질리기도 했고, 한국 요리가 정말 많이 그리워 지더군요.

그래도 늘 ‘중박’은 하는 감자튀김에 만족하며, 알베르게로 가서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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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에서 머문 알베르게, Albergue Los caminantes Horario

다인실에 외국인 순례자들이 정말 많이 있었고, 아무렇지 않게 속옷 차림으로 있는 사람들(여자포함)도 있었습니다.

10시 즈음되니 한 명이 나서서 자야하니 곧 불을 끄겠다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다들 잘 준비에 부산해지기 시작하고, 조금의 여유 시간을 주더니 정말 조금 지나니 불을 딱 꺼버리더군요.

이럴 때 유용한 게 랜턴이겠지요.

하지만 굳이 랜턴까지 켜가며 피곤한데 ‘뭔가’를 하고 싶진 않아서 그냥 같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인실은 이런 점이 불편할 수도 있겠고, 옆 사람의 소음(코골이, 바스락거리는 움직임)에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출발하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출발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새벽잠을 방해받아 힘들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과 한 공간에서 지내는 특별한 문화적 체험도 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니 한번쯤 경험해 볼만하다 여겨집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2 ~ 3 구간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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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0.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 가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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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8. 포르토마린에서 팔라스 데 레이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0일

[이동] 포르토마린(Portomarin) ~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 총 26.1km

[숙소] 이름 기억 안남(팔라스 데 레이)

[비용]

숙박비 – 45유로(트리플룸, 침대 3)

식비 – 4.4유로(물 값) + 19.2유로(점심) + 27유로(저녁, 메뉴 주문) ; 3인 합

[숙소의 장점]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화장실 및 욕실이 딸려 있어서 편리.

[숙소의 단점]

난방을 딱 저녁 때까지만 해주고, 그 이후론 방을 나갈 때까지 난방이 들어오지 않음.

오늘은 포르토마린에서부터 팔라스 데 레이까지 무려 26.1km를 걸어야 하는 날입니다.

어제보다 약 4km 가량 더 걸어야 하는 날이라서 시작부터 더 부담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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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포르토마린에서부터 팔라스 데이까지 안내 지도

전날의 여독이 풀리길 기대했지만, 몇 시간 수면을 취한 걸로는 어림도 없나 봅니다.

배낭을 메면서부터 어김없이 어깨며 등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허브라이트 크루가 아니지요.

포르토마린을 서서히 벗어나며 오늘의 목적지인 팔라스 데 레이까지 힘차게 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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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포르토마린을 빠져나가는 중,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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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포르토마린을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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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포르토마린, 포르토마린을 빠져나가면서 찍은 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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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앞서 가는 AJ, 뒤에 가는 BJ.

포르토마린을 벗어나자마자 작은 산을 넘어야 하는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언덕 정상에서 AJ는 등과 어깨에 처음으로 스포츠 테이핑 요법을 시작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붙이듯 구글링해서 붙이는 방법을 찾아 등과 어깨 여기저기에 테이프를 붙였는데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조금은 괜찮은 것 같긴 하더라고요.

무거운 걸 메고, 오래 걷는 다는 것, 말은 쉽지 보기 보다 정말 쉽지 않은 도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함께 있었기에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으면서 밀어주고 끌어주며 순례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허브라이트 크루들! 그대들이 함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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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걸으면서 처음 발견한 오늘의 거리 이정표.

제 개인적 기억으론 이 두 번째 날이 가장 힘들었던 날로 기억되네요.

오르막길도 많이 있었고, 대체적으로 그늘 진 곳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걸어야 했고, 경치 감상할 산 길, 숲 길 이런 길이 아닌 도로변 길이 많았거든요.

무거운 배낭과 함께 무지막지하게 걸어대는 순례길에 몸이 채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힘들게 만든 원인이었던 것 같고요.

이 날은 AJ에겐 개인적으로 ‘나는 로봇이다.’ 라고 생각하고 기계적으로 이 악물고 버티며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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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나름의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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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스페인의 넓은 초원

이날만큼은 정말 힘들면, 아무 생각도 안 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처음엔 힘들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꽉 채웠는데, 정말 나중에는 그 생각마저 없어지더니 나중엔 머리가 텅 비워지더라고요.

내 안에 있는 많은 무거운 것들을 비우고 싶다면 순례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우고 또 비우다 보면 어느 새 새로운 것들을 채워넣을 수 있는 공간이, 여유가 생기겠지요.

굳이 채워넣지 않더라도 생각을 비움에 따라 비로소 찾아오는 편안함과 자유 등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순례길은 비움과 새로운 채움, 또는 평화와 자유,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행복한 느낌을 자유로이 만끽하기엔 저희가 경험한 5일은 짧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장인이 경험하기에 적절한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나중에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조금은 긴 일정으로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30420 도로변길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뙤약볕 내리쬐는 도로변 길들, 정말 힘든 구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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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걷고 또 걸어갑니다.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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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오르고 또 오르다 뒤를 보며 찍은 사진, 완만해 보이지만 뜨거운 햇살아래 오르긴 힘든 구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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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온 몸의 근육이 아우성을 치는 가운데, 이렇게 스트레칭을 하면 조금은 시원해 집니다. AJ(앞)와 BJ(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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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허브라이트 크루의 점심 식사(믹스 샐러드, 에그 & 햄 등), 총 19.2유로

어느 덧 점심 식사를 할 때가 되어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번에도 먹었던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 계란과 햄, 돼지고기 구이 요리 등을 시켰습니다.

믹스 샐러드는 생긴 건 저래 뵈어도 제법 맛은 괜찮더라고요.(물론 자주 먹으면 질리긴 합니다.)

순례길 위에서는 식당이 자주자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되면 조금 더 가서 밥을 먹어야지, 할 게 아니라 그냥 들어가서 먹는 게 좋습니다.

저희도 ‘조금 더 가서 밥 먹자. 아직은 일러.’ 그랬다가 아~주 한참을 더 가서 식당을 찾은 배고픈 경험이 있었거든요. TT

식사 시간 즈음이 되었다 싶은데 식당이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들어가서 식사하세요! 🙂

저희는 보통 아침 9시를 전후해서 알베르게를 나와서 점심 식사는 1~2시 사이에 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매번 달랐는데, 보통 7시~9시 사이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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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쭉 뻗은 시원한, 아니 한 낮의 더운 길. 좌우로 핀 들꽃.

이 날은 언덕 오르면서 곳곳에 핀 들꽃들을 원없이 구경한 날이기도 합니다.

근데, 너무 힘이 드니까 나중엔 꽃들도 눈에 안 보이더라고요.

그저, 앞으로, 앞으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다리를 움직여 나아갈 뿐입니다.

너무 힘드니까 다들 말도 없어지고 그야말로 ‘침묵의 순례길’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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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조금은 특이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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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AJ(좌)와 BJ(우)

걷고 걷다 드디어 이 날의 가장 힘든 부분이자, 가장 고도가 높았던 구간이 다가왔습니다.

지쳐 쓰러지듯 땡볕 아래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얄미운 태양이 신기한 ‘햇무리’를 보여주더라고요.

그걸 보니 힘들고 지치기만 한 마음이 어느 정도 환기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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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가장 고도가 높았던, 힘들었던 부분. 적당히 쉴 만한 곳을 물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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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햇무리

신나게 햇무리를 구경하고 사진 찍으면서 지나가는 외국인 순례자들에게 보라고 알려줬더니, 다들 너무 신기해 하더라고요.

‘헤일로’ 사진이 잘 찍히냐고, 잘 찍었냐고 물으면서 한참을 구경하다 지나가더라고요.

가장 힘든 구간에서 정신없이 쉬는 와중에, 선물을 받은 기분이어서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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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한적한 시골길 같은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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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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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질퍽한 진흙길.

저희보다 앞서 순례길을 다닌 사람들은 순례길 내내 비가 와서 고생들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가 순례길을 걷는 5일 동안은 흐린 날씨 조차 없었던 맑은 날들이어서 참 복 받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 내렸던 비에 젖은 진흙땅이 나무들 때문에 햇볕을 못 봐서 마르지 못해서 여전히 진흙길인 구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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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본 거리 이정표.

드디어 팔라스 데 레이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를 골라서 짐부터 풀고 저녁 식사를 하러 거리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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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팔라스 데 레이, 저녁식사, ‘메뉴’ 요리 주문해서 나온 전채요리(애피타이저), 수프, 믹스 샐러드, 파스타, 하우스와인

이 날은 너무 힘들어서 왠만해서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 AJ도 기꺼이 와인을 마시겠다고 나섰어요.

메뉴 요리를 시키면 주로 ‘애피타이저 + 메인 요리 + 후식 + 음료’ 이렇게 시킬 수 있는데, 음료는 주로 물이나 와인을 제공해요.

메뉴 요리는 보통 1인당 10유로 안팎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직접 담근 하우스 와인인 경우도 있고, 지역 와인일 수도 있고 그런데요.

보통은 와인을 시키면 인심좋게 병째로 가져다 주기 때문에 넉넉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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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팔라스 데 레이, 저녁 식사 메뉴 요리 중 메인 요리, 좌측부터 뿔뽀(문어요리), 생선찜, 돼지고기 구이.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하면서 ‘뿔뽀’ 라는 스페인 문어 요리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순례길 가면 ‘뿔뽀’를 꼭 한 번은 먹어봐야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메인 요리 중에 뿔뽀가 있어서 선택했어요.

조리법의 이슈 때문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던 뿔뽀의 맛을 못 느끼고 온 듯 하네요.TT

우선, 기름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전반적으로 양념이 잘 배지 않고 기름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굉장히 느끼했어요.

그리고 양념은 매콤한 맛이라도 있으면 견딜만 한데 그저 ‘짠맛’만 강하게 느껴졌고요.

생선찜 요리도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는 요리법이었는지, 다시는 시키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

그나마 특별한 양념없이 구워 내놓으면 세계 어딜가도 그 맛이 비슷한 돼지고기는 먹을만 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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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팔라스 데 레이, 숙소 내부 전경, 트리플룸, 한참 짐 정리 중이라 지저분해요.

이번 숙소는 침대가 세 개인 트리플룸이었습니다.

화장실이 딸려 있어서 좋았던 방인데, 문제는 난방이었습니다.

숙소 딱 들어가니까 라디에이터가 따뜻해지기 시작해서 기분 좋게 따뜻하게 자겠구나 싶었는데요.

저녁 식사하고 들어와서 빨래 하고 짐정리 하다 보니까 라디에이터가 어느 새 차갑게 식은 거에요.

근데 아무리 라디에이터 조작을 해도 난방이 안 되는 상황이고, 주인은 이미 퇴근하고 없고요.

그래서 이 날 욕실에서 했던 빨래는 하나도 안 말라서 다음 날 무겁게 들고 다녀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순례길에 난방 안 되는 곳이 많다고 하더니, 이런 형태였나 봅니다.

침낭이 필요한 이유가 이런 이유일 수 있겠지요.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1 ~ 2 구간 (주의:이번 구간은 지도와 좀 다름, Openstreetmap 정보 부정확)

Buen Camino!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9.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 가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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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7.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19일

[이동] 사리아(Sarria) ~ 포르토마린(Portomarin); 총 22.9km

[숙소] PortoSantiago(포르토마린)

[비용]

숙박비 – 25유로(싱글베드, 1인실) + 30유로(더블베드, 2인실)

식비 – 14.9유로(점심) + 1.6유로(물, 500ml2) + 1.45유로(물, 500ml3 + 1.5L*2, 포르토마린 수퍼) + 27유로(저녁, 메뉴, 3인 합)

기타 – 4유로(세탁기 사용비용)

[숙소의 장점]

1층엔 다인실, 2층엔 2인실 및 1인실들로 꾸며져 있는데, 깔끔하고 청결해서 좋았습니다.

[숙소의 단점]

굳이 꼽자면 방문이 좀 뻑뻑했는데 그것 말고는 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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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묵었던 PortoSantiago 알베르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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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0 / 포르토마린, 묵었던 알베르게 입구 및 정면 사진

비로소 순례길의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사리아(Sarria)에서 포르토마린(Portomarin)까지 22.9km를 걸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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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아래의 사리아(Sarria)에서 출발해서 강을 건너 위의 포르토마린(Portomarin)까지 걸어갈 예정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국에서 가져온 밥들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배낭을 싸고 알베르게를 나섰습니다.

사리아 시내를 빠져나가면서 어떤 길이 우리 앞에 펼쳐질 지 자못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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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사리아 시내를 빠져나가는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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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사리아 시내를 빠져나가면서 나오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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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사리아 언덕으로 오르면서 보인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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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언덕에서 내려다 본 사리아 시내

사리아 시내를 지나 언덕을 넘어 사리아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순례길에 오릅니다.

순례길의 방향을 나타내는 ‘노란색 화살표’나 각종 방향 표시 정보만 잘 따라가도 길 잃을 염려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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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준 노란 화살표들.

그렇게 길을 가다가 처음으로 ‘거리 이정표’를 발견했습니다.

이정표 하나를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남은 거리를 잘 걸어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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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알베르게를 나올 때의 호기로움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슬슬 배낭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지만 순례길의 평화로움에 반해 힘을 내서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는 제법 추웠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스페인의 따사로운 햇살에 몸이 데워지기 시작하고, 한 낮엔 꽤 더워요.

그러다 저녁이 되고, 밤이 되면 많이 쌀쌀하기 때문에 아침과 밤에는 따뜻하게 입고 낮엔 가볍게 입으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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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넓게 펼쳐진 들판을 가로지르는 쭉 뻗은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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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전원적인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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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평화롭게 흐르는 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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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묵묵히 걸어가는 AJ(좌)와 JM(우)

이렇게 쭉 걷다 보니까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수도 시설이 보이더라고요.

순례길 중간중간에 순례자들을 위해 개방된 수도 시설이 있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니다보니 그런 시설이 자주, 잘 보이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그 물의 수질이나 안전도도 개런티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물론, 첫날 이 물을 마셨던 BJ는 특별히 탈 난 곳 없습니다.)

날도 더운데 갈증나고, 물이 없으면 걷는 게 더 힘들어져요.

그래서 첫날을 제외한 나머지 순례길 위에서 저희들은 전부 전날에 미리 생수를 사서 갖고 다녔어요.

수퍼가 아닌 일반 식당에서 물을 살 경우, 물 값이 제법 비싼 편이에요.(max~ 3유로 정도)

그렇다고 순례길 걷는 도중에 식당이나 상점이 자주, 많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요.

언제 물을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물은 전날 알베르게 도착 후, 저녁 먹을 때 미리 다음 순례길 위에서 먹을 물을 수퍼에서 저렴하게 사놓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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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개방된 수도 시설에서 물 담아 마시는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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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점심식사하러 들렀던 Morgade Bar, 알베르게도 겸업하고 있다.

걷다 허기에 지칠 즈음, 식사를 할 만한 식당이 나타났습니다.

Morgade Bar, 정보를 보니 사설 알베르게도 겸업하고 있군요.

메뉴는 8.50유로라는 정보가 보입니다.

허브라이트 크루들을 포함해 제법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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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허브라이트 크루의 점심 식사(믹스 샐러드, 베이컨과 에그 등)

배도 채웠겠다, 밥 먹는 동안 쉬었겠다, 힘들었던 몸이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 다시 포르토마린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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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운치있는 길을 걸어가는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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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한참을 걸었더니 멀리 포르토마린 시가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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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드디어 포르토마린이 보입니다. 좌측의 다리만 건너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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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사리아 ~ 포르토마린, 다리를 건너는 AJ

이 날 다리를 건너는데 어찌나 강바람이 세던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도 몸이 휘청휘청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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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포르토마린, 오늘의 마지막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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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포르토마린, 시내 광장에 있는 성당, 쉬고 있는 순례자들.

포르토마린은 시가지가 언덕에 있어서 계단을 비롯해 한참을 올라오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생애 처음으로, 22.9km라는 거리를 각각 10kg, 13kg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왔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순례길 첫날의 도전을 해냈다는 것, 무사히 마쳤다는 것에 아주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알베르게에 짐 내려놓고, 저녁 먹은 후, 수퍼에 들러 물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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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포르토마린, 저녁 식사, 메뉴 요리를 주문해서 나온 전채요리(1인당 9유로)

메인 메뉴는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TT 스파게티가 참 볼품없어 보여도 배가 고파서인지 제법 맛은 있었어요. 🙂

오늘 입은 것들 빨래를 해야 되는데, 전날과는 달리 너무 힘들어서 세탁기에 빨래를 모아서 돌렸습니다.

세탁기 사용에 4유로 들었고, 건조기 사용은 따로 안 했습니다.

세제는 세탁기 근처에 다 있기 때문에 굳이 무겁게 준비해 갈 필요가 없어요.

동전을 넣으면 세탁 시간이 세팅되고, 그 안에 세탁을 마무리하면 되는 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세탁기 동작이 멈추기 때문에 시간 안에 세탁이 되도록 세탁 기능들 조정하시면 돼요.

동전을 넣는 순간부터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동전부터 넣고 어떤 세제를 넣을지, 어떤 기능을 쓸지 고민하지 마시고, 세제 및 세탁 기능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를 한 뒤, 동전을 넣고 바로 세탁을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세탁기는 스페인어로 ‘lavadora’, 건조기는 ‘secadora’ 이니까 잘 구별해서 넣으면 됩니다.

세탁을 마친 후, 각 방마다 빨래줄을 설치해서 빨래를 널고 피곤하지만 뿌듯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S ~ 1 구간

Buen Camino!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 # 8. 포르토마린에서 팔라스 데 레이 가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Fez

모로코 Fez 여행 계획,  Arrangy

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 – 허브라이트

라이언 에어, 일찍 예약하기만 하면 버스 값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어요.

저희도 순례길의 시작과 끝을 이 비행기와 함께 했지요.

사리아에서 시작하는 순례길을 계획 중이라면, 마드리드(라이언 에어) => 산티아고(버스) => 루고(버스) => 사리아 루트를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답니다.

여행의 시작 – Arrangy.com | Aeroporto de Santiago, SCQ, Spain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은 아~주 쉬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 안내대로 쭉 따라만 하시면 되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 여기에 나오는 라이언 에어 좌석 예약 상황은 2013년 6월 13일자 기준입니다.

라이언에어 1 1

라이언 에어 첫 페이지(www.ryanair.com)에 들어가면 위의 화면이 뜹니다.

항공권 예매니까 Flights 선택하시고, 왕복(return)인지 편도(one-way)인지 선택합니다.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순례길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판단해서 편도로 선택했었습니다.

우측의 Flexible dates를 클릭하시면 지정하는 날짜의 앞 뒤 상황을 함께 보여주니까 선택!

마드리드 출발, 산티아고 도착 입력된 거 보이시죠?

우측엔 예약하고 싶은 날짜를 지정해 줍니다.

예를 들기 위해서 2013년 7월 1일로 예약일을 지정했습니다.

약관에 동의한다는 것 체크하시고, 성인(Adults), 16세 미만 아이(Child), 2세 미만 아기(Infant)에 예약할 사람 수를 입력하면 됩니다.

일단 편의상 성인 1명 예약하는 것으로 하고, Book Now라는 노란 버튼을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라이언에어 2

앞에서 Book Now라는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팝업 메시지인데요.

우리는 ‘한국’에 살아서 상관이 없으니까 ‘취소’ 클릭하시면 됩니다.

라이언에어 3

cheat를 막기 위한 장치로, 보통 똑같은 글자를 따라 입력하거나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을 선택하면 됩니다.

위에는 win free trip을 똑같이 입력하면 되는 것이니 그대로 입력하면 됩니다.

대문자, 소문자 가리지 않으니까 위에 보이는 글자 그대로 입력하시고 우측의 continue 버튼을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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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노란색 테이블, 녹색 박스로 표시된 부분이 바로 제가 예약 지정한 2013년 7월 1일 입니다.

7월 1일의 앞과 뒤로 해당 날짜의 비행기 요금과 조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7월 1일 뒤로는 가격이 똑같고, 7월 1일 이전에는 요금이 비싼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택된 7월 1일에는 항공편이 2대가 준비되어 있고, 오전 6시 15분 출발과 저녁 8시 35분 출발편이 있네요.

산티아고에서 숙박할 게 아니라 바로 루고, 사리아로 가야 되니까 오전편 선택하겠습니다.

우측 가격 정보를 보면 요금 13.9유로 + administration fee 7유로 + spanish domestic VAT 2.09유로 붙어서 총 22.99유로가 나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 결제 조건을 보면 선택된 윗 부분은 체크 카드(debit card)이고 아래 부분은 신용 카드(credit card) 입니다.

신용 카드로 결제할 경우 약간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붙습니다.

원하시는 결제 조건을 선택하신 후, 아래의 select and continue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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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그림은 6월 29일을 선택했을 때 항공편 옵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볼 수 있는 그림입니다.

세 대의 항공편이 있고, 저희가 탔던 오후 1시 50분 비행기가 가장 비싼 요금을 보여주고 있군요.

물론 일찍 예약한다면 이 1시 50분 비행기도 7월 1일 비행기처럼 싼 요금에 예약할 수 있었을 테지요.

오후 1시 50분 항공기를 선택하면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측에서 확인할 수 있고, 아래에 총액을 볼 수 있습니다.

라이언에어 5

앞에서 7월 1일, 오전 6시 15분 비행기를 선택하고 넘어오면 위의 페이지가 나옵니다.

타이틀 선택란에는 Mr. Ms. 등이 있으니 본인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되고요.

이름 입력란(First name)에는 영문이름을 적어넣되, 반드시 여권이름과 상관없이 ‘공백없이(띄어쓰기 없이)’ 입력하세요.

예를 들어 여권이름이 JI MIN이라도 JIMIN으로 붙여 쓰셔야 됩니다.

성(Last name) 입력하고 나면 우측에 항공화물로 보낼 가방있냐고 물어봅니다.

저희 배낭은 라이언 에어 핸드캐리 규정을 통과하기 어렵다고 여겨 항공화물로 보냈으니, 1개의 항공화물이 있다(1st checked bag(15kg))고 체크합니다.

(물론 핸드캐리 규정에 맞게 배낭 규격과 무게를 맞추셨다면 항공화물 추가 비용 없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겠지요.)

체크하고 우측을 보니 탑승권 22.99유로에 항공화물 27.5유로, 신용카드 수수료 1.1유로가 더 붙어 51.6유로로 가격이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먼저 탑승할 권리가 주어지는 priority boarding을 사겠냐고 묻는데 필요없으니 no 체크하면 됩니다.

(라이언 에어는 선착순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는 구조거든요.)

아래쪽에는 보험 가입 권유인데, 비유럽권 사람들에겐 해당되지 않으니 Travel Without Insurance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좌석 예약할 거냐고도 묻는데, 마찬가지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되는 것이라 필요없으니, 해당 부분을 uncheck 한 상태로 페이지 아래로 내려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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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페이지에는 문자 예약 컨펌을 받겠냐는 건데 필요없다고 여겨 해당 부분 체크했습니다.

밑에는 스포츠 장비나 악기, 유모차 등 따로 실어야 할 것이 있는가, 그 아래에는 장애인 보조 관련 서비스 요청란인데 해당사항 없으면 체크안하시면 됩니다.

가장 아래엔 다시 한 번 약관 등에 동의했는지 확인하는 공간이라 체크하셔야 되고요.

그리고, continue 버튼을 눌러 다음 페이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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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버튼을 누르면 위의 팝업창이 뜨는데 ‘너 정말 보험 안들거야?’ 라고 묻는 란입니다.

필요 없는 건 둘째치고, 비유럽권 사람이라 들 수 조차 없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No, thanks 클릭하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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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주차할 일 있냐 물어보는데 없으니까 no 선택하시면 되고, 그 아래엔 스카이프보다 통화하기에 싼 앱이니 사라고 하는데 필요 없으면 ‘I do not require RyanairTalk’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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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 페이지에는 공항갈 때와 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갈 때 버스 필요하냐고 묻는 공간입니다.

이미 탈 버스가 정해져 있으니 이것도 No 체크하고 다시 아래 페이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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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에어에서 파는 가방인데, 이거 살거냐고 묻는 공간인데, 필요 없으니 none 선택하고 가장 아래 continue 버튼을 과감히 누릅니다.

항공권 예약 한 번 하는데 뭘 이리도 많이 물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안 살래? 일찍 탈래? 좌석 예약할래? 보험 들래? 버스는 안 필요해? 주차할래? 등등…

하지만 이런 데서 수익을 내야 라이언 에어 같은 ‘저비용 항공사’도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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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동차 렌트 필요하지 않냐고 묻네요.

필요없으니까 아무것도 ADD 하지 말고 바로 가장 아래의 continue 버튼을 팍!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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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결제 관련 페이지의 윗 부분입니다.

이메일 주소 쓰시고, 한국 선택하시고, 핸드폰 번호는 그림의 표기방법대로 입력하시면 됩니다.

아래에 비상연락처도 선택해서 입력하시고, 우측에 라이언 에어 광고 메일 받기 싫으면 체크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래 쪽의 Voucher Reference는 딱히 할인코드 받은 게 없으니까 비우고 아래 페이지로 내려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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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입니다.

국가 선택하시고, 카드 종류 선택하신 다음, 타이틀, 이름, 성 등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여기서는 앞에서 이름(First name) 입력할 때와 달리, 신용카드에 표기된 그대로, 띄어쓰기가 있으면 띄어쓰기까지 표현해서 입력해야 합니다.

카드 번호 및 각종 상황 입력하시고, 우측 부분에 주소 입력하시고 아래의 Purchase Now 버튼 클릭하시면 끝입니다!

주소 윗 부분의 VAT Number는 사업자 등록번호 쓰는 공간으로 법인이 아닌 일반 개인이면 비워두시면 됩니다.

어떤가요?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거 어렵지 않겠죠?

물론, 각자가 처한 상황이 허브라이트 크루들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선택하는 영역에서의 선택이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차 렌트가 필요할 수도 있고, 자동차 주차가 필요할 수도 있고, 좌석 예약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제가 보여드린 예시는 저희가 했던, 그리고 저희 같은 상황이라면 쓸 수 있는 예시니까 참고만 하시고, 필요한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사리아에 도착해 드디어 순례길의 첫 걸음을 뗄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첫 걸음을 떼던 그 상쾌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있네요.

To be continued…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7.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 가기 – 허브라이트

 


도시간 이동 방법 가이드

도시 이동 방법 가이드 – Arrangy.com

유레일 패스 완전정복 (Eurail Passes FAQ)

크라쿠프(Krakow)-드레스덴(Dresden), 어떻게 이동하나요?

독일, 폴란드 기차 예매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철도 예약 (어레인지 루트뽀개기!)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 – 허브라이트


Fez

모로코 Fez 여행 계획,  Arrangy

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6. 마드리드에서 사리아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18일

[이동] 마드리드 공항 => 산티아고 공항 => 루고(Lugo) => 사리아(Sarria)

[이동수단] 마드리드 ~ 산티아고; 라이언 에어 / 산티아고 ~ 루고; 버스 / 루고 ~ 사리아; 버스

[숙소(알베르게)] Casa Peltre Albergue

[비용]

숙박비 – 10유로(1인당, 다인실, 2층침대)

교통비 – 20유로(마드리드 공항까지 픽업) + 154.09유로(마드리드~산티아고, 탑승권+항공화물 3개, 3인합) + 8.9유로(산티아고~루고, 1인당) + 3.6유로 내외(루고~산티아고, 1인당)

식비 – 2.7유로(물, 공항자판기) + 12유로(점심, 공항) + 17유로(저녁 식사, 사리아) + 1.17유로(물, 500ml*3, 사리아 수퍼)

[숙소의 장점]

굉장히 깔끔하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다워요.

저녁 때는 아저씨가 벽 앞에 있는 난로에 장작을 넣어 불을 때 주시는데 분위기도 좋고 따뜻해서 좋아요.

[숙소의 단점]

기억에 남는 단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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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에서 머문 알베르게 2층 주방 겸 거실 밤 풍경(kitchen and living room, 2nd floor of Casa Peltre Albergue)

마드리드 알베르게에서 오전에 일찍 나와서 마드리드 공항으로 갔습니다.

산티아고 공항까지 라이언 에어를 타고 가거든요.

마드리드에서 사리아로 가는 방법 중 저희가 알아본 방법은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이었습니다.

1. 마드리드; 버스 => 루고(Lugo); 버스 => 사리아(Sarria)

2. 마드리드; 비행기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버스 => 루고(Lugo); 버스=> 사리아(Sarria)

저희는 2번의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사리아에서부터 시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1번을 주로 많이 선택하는 것 같더라고요.

From Madrid ~ To Sarria By Bus, 550Km 너무 멀다!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1번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순례길 출발 전날 마드리드 공항에 밤 12시 다 되어서 도착하게 되는데,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타려면 시차 적응도 안 된 몸이 많이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산티아고 갈 때는 오후 1시 50분 비행기여서 아침 시간에 여유가 좀 있었거든요.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방법이 가격이 매우 매력적이면 몸이 좀 힘들더라도 그 방법을 선택할 것 같은데, 두번째 방법과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라이언 에어를 타고 산티아고를 갔다가 루고를 거쳐 사리아로 가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라이언 에어가 마드리드 공항에 취항을 합니다.

라이언 에어는 유럽의 유명한 저비용 항공사이죠.

2013년 7월 1일 오전에 마드리드에서 산티아고 공항까지 가는 라이언 에어 가격이 얼마일까요?

2013년 6월 13일 오후 기준으로 22.9유로입니다.

한국 돈으로 2013년 6월 14일 환율 기준 34,500원 수준입니다.

버스값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면 당연히 비행기를 타지 않을까요? ^^

저희가 산티아고 교통편 예약할 시점에는 라이언 에어 타고 산티아고 가서 순례길 역방향으로 루고를 거쳐 사리아까지 버스로 가는 비용이 마드리드에서 버스타고 루고 갔다가 사리아 가는 비용과 비슷했어요.

그렇다면 당연히 이동시간 짧고, 덜 피곤한 비행기+버스의 조합이 좋지요.

물론, 교통 수단의 선택은 개개인의 취향이나 각종 상황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편한 방법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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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마드리드에서 산티아고까지 우리를 태워줄 라이언 에어

라이언 에어는 미리 예약을 했었고, 버스들은 현지에서 결제하며 다녔습니다.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건 까다롭지 않냐고요?

아~주 쉬워요.

다음 편에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마드리드 공항 라이언 에어 카운터에서 배낭을 항공화물로 보냈습니다.

순례길 배낭은 크기나 여타 다른 면에서 라이언 에어 핸드캐리 기준에 부적합해서 추가 비용을 내고 짐을 보냈지요.

체크인 도장도 받고, 배낭도 붙이고 공항에서 시간 보내다가 탑승시각이 되어서 탑승구로 갔습니다.

라이언 에어는 좌석 예약제가 아니라서 선착순으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는 구조입니다.

물론, 돈을 더 내면 원하는 좌석을 예약할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돈을 더 내면 보딩(boarding)을 먼저 할 수 있는 priority pass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렴하게 가려고 라이언 에어 타는 건데, 그런데 돈을 더 쓰겠어요?

그래서 저희도 길게 늘어선 줄 뒤에 줄을 서서 한참을 보딩하길 기다렸습니다.

저가 항공이라 그랬을까요?

약속된 시간보다 보딩을 한참 늦게 하더라고요.

(보딩은 늦게 했어도 하늘 위에서 기장이 속도를 냈는지, 도착은 예정된 시간에 했습니다.)

덕분에 오랫동안 줄 서 있느라 좀 힘들었네요.

그리고 승무원들이 보딩할 시간되면 돌아다니면서 보딩패스 체크하고 짐 체크합니다.

아예 자기네 핸드캐리 규격에 맞춘 짐 상자 같은 걸 들고 다니면서 거기에 들어가는지 보기도 합니다.

근데 그렇게 까다롭게 체크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일일이 넣어보고 체크할 줄 알았는데 시간에 쫓기는지 몇 명 정도 하고 말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핸드 캐리 규정을 벗어난 것 같은 짐들도 제법 보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비행기에 탑승!

비행기 안에 들어가니 정말 선착순 자리 앉는 거라 여기저기 띄엄띄엄 자리들이 비어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저희 세 명이 나란히 앉을 자리는 남아 있더라고요.

(중간쯤에 줄을 서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짐 붙이는 것도 다 돈인지라 많은 승객들이 핸드캐리를 하는데 위의 선반에 짐 넣는 것도 완전 전쟁이더라고요.

나중에 늦게 타는 사람들은 자리 선택권도 일체 없거니와 짐을 놓을 선반 찾는 것도 일이에요.

이륙을 앞두고는 승무원들이 와서 직접 선반 위의 짐들을 조정합니다.

특정 짐을 다른 자리에 넣고 빼고 해서 공간을 만든 후, 못 들어간 짐을 넣어요.

그 과정에서 일일이 해당 짐의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더라고요.

라이언 에어는 짐 넣는 것과 자리 선택 문제가 있으니까 너무 늦게 줄 서서 타지는 마시고, 적당히 일찍 타시는 게 여러모로 편할 거에요.

이륙하니까 승무원들이 그 때부터 먹을 거며, 각종 기내 면세품들이 인쇄되어 있는 팜플렛을 돌리고 다닙니다.

저는 사진 않더라도 뭔지 궁금하니까 받아봤는데, 콜라, 햄버거, 감자튀김부터 향수나 기타 면세품들까지 다양합니다.

감자튀김을 먹어볼까 싶기도 했는데, 전날 밤에 잘 못잔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피곤했는지 그냥 잤네요.

이렇게 해서 산티아고 공항에 1시간 좀 지나니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 내려서는 공항 버스를 타거나 게이트를 통과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걸어서 공항 들어갔어요.

아마 공항 부대시설 이용에도 비용이 드니까 비용 절감 차원에서 그렇게 한 거겠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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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산티아고(Santiago) 도착 후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안으로 걸어 들어가다. 좌측부터 BJ, AJ

공항 버스 정류장 위치 확인! (공항나와서 바로) – Arrange.com

배낭 찾고, 루고 행 버스를 타러 공항 밖 버스 터미널로 나갔어요.

버스 터미널 쪽으로 나가면 산티아고 시내쪽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과, 루고 등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이 있어요.

산티아고 시내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루고 등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보단 많은데요.

산티아고 시내쪽 버스 터미널이 아닌, 루고 등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로 가세요.

더 정확히 말하면 루고로 가는 버스 이름이 Empresa Freire 버스입니다.

Empresa Freire 버스 정류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루고 행 버스를 타는 곳은 아는데, 버스가 언제 오는지, 어떤 버스인지 몰라서 좀 헤맸어요.

다행히 루고로 가는 현지인이 친절하게 알려줘서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요.

(같이 사리아로 가는 순례자들에게 물어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거에요.)

루고행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루고를 거쳐 사리아로 가려는 순례자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어떻게 알아보냐고요?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순례자거든요.

루고 행 버스가 오자, 저희는 버스 짐 칸에 배낭을 내려 놓고 버스를 탔어요.

버스표는 버스 타면서 버스 기사에게 직접 구매할 수 있어요.

버스표는 1인당 8.9유로 였고요.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까지 가는 버스 사이트는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되겠고, 스케줄 조회도 가능합니다.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 가는 버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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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행 버스 내부

루고 버스 터미널 위치 확인 (클릭) – Arrange.com

그렇게 2시간여 정도 버스를 타니 루고에 도착!

여기서 다시 사리아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사리아 행 버스에 탑승!

버스표는 1인당 3.6유로 였어요.

버스표엔 버스 좌석으로 보이는 번호가 분명히 인쇄되어 있지만, 유럽 사람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는지, 그냥 아무 좌석에나 앉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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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 버스터미널에 있는 루고 <=> 사리아 버스 시간표(timetable of bus from Lugo to Sar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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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 버스 터미널 대합실, 사리아 가는 버스 표 구매하는 줄, 전부 한 배낭씩 메고 있네요.(bus ticket counter, Lugo Bus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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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 버스 터미널 대합실 풍경, 사리아 가는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waiting for bus to Sarria, Lugo Bus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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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루고버스터미널, 루고에서 사리아로 가는 버스(Bus from Lugo to Sarria, Lugo Bus Terminal)

사리아 버스 터미널 위치 확인 (클릭) – Arrangy.com

그렇게 루고에서 한 30여분을 가서 사리아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일단, 사리아에서 하루 묵을 알베르게를 찾아야 했기에, 가이드북의 사리아 지도를 보고 알베르게가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 곳으로 무작정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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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 버스 터미널(Sarria Bus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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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Albergue)를 찾아 걷고 있는 BJ(좌)와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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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 시내 풍경(Sar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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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 지도와 알베르게 정보(map of Sarria and Informations of Albergues)

한참을 걷다가 첫 순례길 표지판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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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에서 처음 발견한 순례자 표지판

알베르게 위치 확인 (클릭) – Arrangy.com

이 표지판 발견하자마자, 바로 저희가 머물 알베르게, Casa Peltre Albergue도 발견했지요.

첫 눈에 괜찮겠다 싶어서 다른 곳 크게 비교해 보지 않고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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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첫번째 표지판 발견한 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좌측에 저희가 머문 알베르게가 있네요.

인물은 좌측부터 AJ,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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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허브라이트 크루들이 머문 알베르게 입구, Casa Peltre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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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Casa Peltre Albergue 전경

저희가 묵을 때는 다인실에 저희 밖에 없었어요.

2인실, 4인실에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는데 저희는 한 번도 마주칠 일이 없었고요.

그래서 2층의 주방도 그렇고, 1층의 화장실 및 샤워실도 저희는 거의 독채처럼 써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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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2층 주방 겸 거실 오전 풍경(kitchen and living room, 2nd floor of Casa Peltre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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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2층 주방 겸 거실 오전 풍경(kitchen and living room, 2nd floor of Casa Peltre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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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1층 창문에서 보이는 바깥 정원(view from window, 1st floor of Casa Pelter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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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바깥 풍경(view from window, Casa Pelter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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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1층 다인실 내부, 허브라이트 크루들의 짐들만 보여요.(Beds, 1st floor of Casa Pelter Alber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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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알베르게 다인실 내부의 난로, 직접 팬 장작을 넣어 때는데 정말 따뜻하고 분위기 좋더군요.

(Heater in bedroom, 1st floor of Casa Peltre Albergue)

짐을 알베르게에 놔둔 뒤,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근데 식당 없는 곳만 찾아다녔었는지,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찾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밥을 먹을 수 있겠다 싶어 들어갔으나, 술이나 커피 등을 파는 바(Bar)였던 경우가 있어서 두 번이나 들어갔다 그냥 다시 나왔어요.

세 번째 찾아간 곳도 바 처럼 생기긴 했는데, 메뉴에 피자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식사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피자와 스파게티, 감자튀김, 콜라로 저녁 배를 채웠습니다.

이렇게 다 먹은 가격이 17유로였어요.

피자는 직접 구운 것이 아니라 냉동 피자를 데워왔는지 도우 끝 부분이 어찌나 딱딱하던지요.

그래도 시장이 반찬인지라, 내일부터 힘든 길을 가야하는지라, 꾸역꾸역 열심히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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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사리아에서 먹은 저녁 식사.

알베르게 들어가는 길에 수퍼에서 물 500ml 3개 샀는데 1.17유로 들었어요.

통상 순례길에서 만날 수 있는 수퍼들은 8시 30분에서 9시면 문 닫으니까 그 전에 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야 됩니다.

알베르게에 돌아와 씻고 입었던 옷 빨래해서 널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난로 앞에 빨래줄을 설치한 뒤, 빨래를 널어 말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난로 덕분인지 대부분 잘 말라있었습니다.

따뜻해 보이는 이불도 있었지만, 저희는 준비해간 침낭안에서 잤어요.

물론, 무겁게 준비해간 비오킬도 만일을 대비해서 잘 침대에 잘 뿌려주었고요.

근데 2층 침대엔 옆에 떨어지지 말라고 낮은 지지대라도 있는데 1층은 그런 게 없잖아요.

그래서 1층에서 잔 JM은 많이 피곤했는지 밤새 두 번이나 침대에서 떨어졌답니다.

참 웃긴 상황인데 아픈 사람 생각하면 웃을 수도 없고…크흑! 🙂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2층 침대의 지지대도 충분히 높이가 있는 건 아니라서 구르는 힘이 세다면 지지대를 넘어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평소 몸부림이 심하거나 침대에서 자주 떨어져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안전하게 1층 침대에서 주무세요.

1층 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지면 좀 아프면 그만이지만, 2층 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To Be Continued…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라이언 에어 예약하는 방법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Fez

모로코 Fez 여행 계획,  Arrangy

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5. 마드리드에서 순례길 준비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17일

[이동] 인천 => 프랑크프루트 => 마드리드 => 알베르게

[이동수단] 인천 ~ 마드리드; 루프트한자 / 마드리드 ~ 알베르게; 자동차 픽업

[숙소(알베르게)] Petrus Guest House Albergue

[비용]

숙박비 – 20유로(알베르게 1인 1박 기준)

교통비 – 20유로(공항 픽업비용)

기타 – 2유로(크레덴시알 발급비용, 1인 기준, 일반)

여행의 시작 – Arrangy.com | 20, Calle de Finisterre, Madrid, Spain (자세히 보려면 클릭)

*사진: 마드리드 알베르게 약도 및 주소

(해당 알베르게의 자세한 정보 보러가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사리아(Sarria)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사리아로 가려면 마드리드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판단했고 또한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로 오기도 좋고, 마드리드에서 유럽의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편할 듯 하여 마드리드를 기점으로 정했습니다.

마드리드 공항에는 밤 11시 30분 넘어서 도착했고 짐 찾고 뭐 하고 하다보니 12시가 넘더라고요.

늦은 시간이라 알베르게에 공항 픽업을 요청드렸습니다.

알베르게에 도착해선 방 배정을 받고 크레덴시알(순례자 여권)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배낭 정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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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마드리드 알베르게 내부 복도, 밤에 자기 전 찍은 거라 좀 어둡게 나왔네요.

* 여기서 잠깐! 순례자 여권이 뭐야?

순례길 위를 걷는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문서로, 마치 여권처럼 생겼습니다.

종류는 일반 순례자 여권이 있고, 대학인 순례자 여권이 있습니다.

대학 졸업생도 대학인 순례자 여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저희 셋 모두 대학인 순례자 여권을 만들까, 일반 여권을 만들까 잠시 고민했지만, 졸업증명서 뭐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한다기에 그냥 일반 순례자 여권으로 발급받았습니다.

이 여권이 있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어디어디를 들러서 산티아고까지 왔는가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묵게 되는 알베르게나 들르는 식당이나 바 등지에서 도장, 스탬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는 한 구간 당 최소 2개 이상씩 받아야 하니 이 점 참고하세요.

스탬프 에피소드는 마지막 편에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목표 지점은 모두 산티아고라 가정했을 때, 시작 지점은 누구나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처럼 사리아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여권으로 개개인의 시작지점을 알 수 있고, 그로부터 몇 km를 걸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도보로 순례자 길을 걸을 때는 100km 이상을 걸었음이 증명되어야만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나 말을 타고 순례자 길을 갈 때는 200km 이상이어야만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고요.

그러므로 스탬프를 착실하게 받아야 중간에 정말 ‘걸어왔다’ 임을 증명할 수 있겠죠?

그리고 순례길은 무궁무진하게 길고 또 많기도 하니까, 순례자 여권 한 번 발급받으면 다음에 다른 루트로 갈 때 또 쓸 수 있습니다.

다녀와서도 잘 보관하세요.^___^;;

저희는 마드리드 알베르게에서 인당 2유로씩 내고 일반 순례자 여권을 즉석에서 바로 발급받았습니다.

최근 다시 이 알베르게에 들어가보니, 6월부터는 대학인 순례자 여권은 모두 빰쁠로나 대학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라고 되어 있네요.

다만, 마드리드 알베르게에서 픽업도 가능하니, 신청서 양식 주소에 알베르게 주소를 기입하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아마도 일반인 순례자 여권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알베르게에서 즉석 발급 가능할 거에요.(확인 필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도 순례자 여권을 발급 대행하는 곳이 있다고 알고 있으니 편한 방법으로 여권 발급을 받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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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8 / 마드리드 알베르게, 불꺼진 식당과 주방

[숙소의 장점] 

1. 캐리어 보관 용이

산티아고 순례길만 갈 게 아니라 유럽의 다른 곳도 갈 계획이 있다면 순례길 배낭 외에도 캐리어 가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끝난 다음에 같이 스위스에 가기로 한 상태여서, 캐리어 짐이 있었지요.

이 캐리어를 순례길에 들고 갈 수도 없고 막막하던 차에, 짐 보관을 해주는 알베르게를 알게 되었죠.

마침, 저희 순례길 일정도 마드리드 IN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루고 – 사리아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마드리드 OUT 일정이어서 짐을 맡기기도 좋고, 짐을 찾기에도 딱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아! 캐리어 보관 비용은 ‘무료’ 입니다.

2. 공항 픽업 가능

공항에서 접근할 때나 공항으로 나가야 할 때 ‘픽업’을 요청할 수도 있어서 짐이 많고 무거웠던 저희에겐 정말 반가운 점이었어요.

아무래도 캐리어에 배낭까지 끌고 메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에는 많이 불편하고 힘든 게 사실이니까요.

공항 픽업 비용은 20유로로, 1인당 비용이 아니라 승용차 1대 당 내는 비용입니다.

3. 기타 편의 구축

숙소 안에 라면이 비치되어 있어서 언제든 라면이 먹고 싶을 때는 개당 1유로씩 내고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순례길에서 만났던 알베르게들과는 달리 세탁기 사용도 무료였구요.

게다가 한국분들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깔끔하기도 하고, 여러 주옥같은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 있는 동안 알베르게 주인을 비롯한 다른 순례자분들과 다함께 된장찌개랑 밥에 삼겹살 파티도 하고 그랬네요.

(그 때 AJ는 배탈이 나 동석하지 못해서 슬펐어요. T.T)

[숙소의 단점]

1. 온도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샤워실이 좀 추웠어요.

저희가 간 시점이 4월이라 아직 추울 순 있다고 생각하는데, 샤워 끝내자마자 한기가 몰려드는데, 수건으로 재빨리 닦느라 힘들었어요.

AJ 기준으론 방도 좀 춥긴 했어요.(JM과 BJ는 괜찮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침대 위에 전기장판이 깔려 있어서 그거 틀고 자면 아~주 따뜻하게 잘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2. 바퀴벌레

여자 화장실에서 한 번씩 죽어 있는 제법 큰 바퀴벌레 를 목격했어요.

살아서 움직이는 상태는 아니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

바퀴벌레 발견하고 약을 뿌려놓고 죽을 때까지 기다렸던 건지, 아님 미리 설치된 바퀴 베이트에 견디다 죽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여기 알베르게에서 갈 때, 올 때 총 5박 6일을 체류했는데 딱 2번 봤네요.

보고 어찌나 놀랬던지…스페인 바퀴벌레는 참 크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샤워할 때마다 샤워실 내부엔 없겠지, 이러면서 좀 불안했던 게 생각나네요.

근데, 알베르게 내부는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매우 깔끔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청결도와 상관없이, 건물 노후도 때문이거나 기타 주변에서 유입되어 들어오는 바퀴벌레일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번씩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는 걸 생각한다면 바퀴벌레 관리는 좀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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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6 / 12시 50분 톨레도(Toledo)행 열차표를 구입하는데 매표원이 영어를 너무 몰라서 아이패드에서 구글 번역기를 실행시켜 보여줬다.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순례길 배낭 점검할 때 물건들을 제법 많이 배낭에서 뺐었어요.

막상 정말 순례길을 걸을 것이라 생각을 하니, ‘최소한’ 만 가져가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배낭을 딱 메는데, ‘아! 이건 아니다, 빼자!’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간식으로 가져간 양갱도 이 때 왕창 빼고, 제일 필요했던 알로에젤도 이 때 뺐네요. ㅠ.ㅠ

순례길 위에서 아프거나 다치면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이 오니까 마지막까지 약 종류들은 못 뺐어요.

그래서 다 챙겨갔는데, 무사히 순례길을 마칠 수 있어서 밴드 종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안 쓰고 왔네요.

저는 약은 딱 ‘계륵’ 같은 존재란 생각이 드네요.

넉넉하게 가져가면 마음은 안심되지만, 배낭이 무겁고, 조금만 가져가면 순례길 내내 마음은 불안한데 배낭은 가벼워 지겠죠.

순례길 위에도 도시들마다 약국이 있어서 비상 시 대처 가능하다고 알긴 했지만, 아무래도 의사 소통도 어렵고 여러 가지로 한국에서 쓰던 약이 각 상황에 맞춰 대처해 쓰기가 편하니까 저는 가져가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선택은 결국 각자의 몫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 정~~~말 영어 못해요.

영어를 못 알아듣고, 못 말하죠.

그래서 순례길 도중에 병원이나 약국 가는 상황이 생기면 그야 말로 손짓 발짓 할 각오 해야 해요.

아무래도 의사나 약사니까 좀 더 배워서 영어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워낙 길거리에서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그들이 영어를 할 줄 알거야’ 라는 생각은 안 하고 가는 게 좋아요.

당장 식당에서 음식 주문할 때도 모르는 거 물어볼 수도 없고, 묻고 용케 내용을 알아채도 대답을 스페인어로 하니까 이건 완전히 난감하죠.

모르는 단어는 아이패드로 열심히 구글 번역기 돌려서 하나씩 단어 찾아보고 그래야 했어요.

영어가 안 되는 스페인 사람과 의사소통 할 때는 아이패드에 한국어 치고 그걸 구글 번역기 돌려서 스페인어로 보여주고 들려주고 그랬어요.

그렇게 하니까 조금은 괜찮던데, 스페인 사람들 영어 정말 못 한다는 건 알고 가셔야 할 거에요.

이렇게 배낭을 다 싸고, 다 씻고, 맡겨둘 캐리어도 정리 끝낸 뒤, 저희는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다음 날 오전에 일찍 마드리드 공항으로 가야 해서 픽업을 요청해 놓은 상태였고요.

‘정말 순례길을 가는 구나’ 라는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을 가득 안고 잠을 청하는데 쉬이 잠이 오진 않더라고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나머지 크루들도 그랬을거에요.

말로만 듣던, TV에서만 보던 아름답고 숭고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직접 가게 되었는데 누군들 안 그랬을까요.

To Be Continued…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6. 마드리드에서 사리아 가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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