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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11.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3일

[이동]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20.1km

[숙소] Paradore Hotel

[비용] 

숙박비 – 280유로(125유로, 싱글베드 + 155유로, 더블베드, 조식포함)

식비 및 기타 부대 비용은 기록해 둔 게 없어서 정확하게 알 수가 없네요.

[숙소의 장점]

스페인의 한 고성에 온 느낌으로, 레벨로 따지면 한국의 특급 호텔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뭐 하나 부족할 거 없고, 아쉬운 것 없는 아주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숙소의 단점]

없어요.(아! 굳이 찾자면 비싸다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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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길

드디어 대망의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날입니다.

거리도 20.1km 정도로 크게 부담없고, 무엇보다 드디어 목적지를 밟게 된다는 생각에 기대에 가득찬 기분으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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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로 떠나는 길

지난 밤 묵었던 곳에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10유로에 세탁과 건조까지 다 댁에가서 해 오셨더라고요.

뽀송뽀송하게 말라 잘 개켜진 옷 가지와 속옷들을 보니 기분도 뽀송뽀송 날아갈 것 같더군요.

세탁은 세탁기가 있는 경우, 돈을 넣고 세탁을 하거나 주인에게 돈을 지불해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고요.

세탁기가 없는 경우에는 주인에게 문의하면 이처럼 일정 돈을 받고 직접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탁기가 있는지, 어떤 형태인지(코인 세탁기 등) 살펴보신 후 세탁을 하면 되고, 세탁기가 없는 경우엔 주인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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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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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아르카 오 피노 동네를 벗어나자마자 나오는 숲길

전날 저녁에 아이패드가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시간이 제법 남은 상태에서 유리 가루가 나올만큼 깨진 아이패드를 보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게다가 번역기로, 각종 자료 검색하는 핸디 컴퓨터 대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던 녀석이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한국 나올 때 여행자 보험을 들고 나왔는데 나중에 귀국해서 아이패드 리퍼 받은 후,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 4세대였는데, 이렇게 액정이 깨진 경우, 그냥 리퍼를 받는 방법밖에 없다더군요.

77만원에 구입한 제품을 리퍼 받는데 40만원 정도 들었고, 여행자 보험에서는 20만원 보상받았습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갔거나, 갖고 간 물건이 훼손되었거나 도난 당한 경우, 여행자 보험에서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으니 여행자 보험은 들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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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초록이 싱그러워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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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흙벽에 둘러싸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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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보인 독특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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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봤던 마지막 거리 이정표.

이정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는 외국인 순례자가 이정표의 ‘거리’가 잘못된 거라며 알려주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이정표를 찍은 이후로 다른 거리 이정표는 산티아고 도착때까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루트가 바뀌었다던지 하는 식으로 뭔가 예전에 이 거리 이정표가 만들어질 당시와는 달라진 게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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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나무팻말과 먼 발치서 걸어가는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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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나무팻말과 AJ

산티아고에 다 와가서 그런 건지, 지금까지의 이정표들과는 달리 이렇게 나무 팻말로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이 이정표를 보니, ‘정말 산티아고가 멀지 않았구나, 곧 도착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 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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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산티아고 공항, AJ(좌)와 BJ(우)

산티아고 공항을 지나 묵묵히 산티아고로 향합니다.

저희들끼리 농담삼아, “산티아고 공항으로 들어가 공항버스 타고 산티아고 시내로 들어갈까?” 라며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산티아고에 가까워질수록 아름다운 풍경들을 뿜어내던 숲길이 없어지고, 뙤약볕 아래로 난 도로길밖에 없습니다.

거리는 20km 정도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였지만, 몸이 힘들게 느껴졌던데는 쉴만한 나무 그늘 하나 찾기 힘든 도로길이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무 그늘 가득하고 아름다운 풍경 가득한 숲길이나 시골길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걷는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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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나가는 길에 있는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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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점심식사를 했던 Camping San Mar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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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식당 메뉴

드디어 극찬, 또 극찬을 할만한 점심 식사 얘기입니다.

그 동안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와 느끼한 돼지고기 구이, 계란과 베이컨에 질릴 대로 질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오늘은 또 어떤 점심을 먹게 될지 체념아닌 체념을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점심 시간이 되었고, 마침 지나는 길에 식당이 보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메뉴판을 훑는데, 젤 아래에서 두 번째에 햄버거가 있는 겁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명색이 ‘햄버거’인데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셋 다 햄버거를 시켰습니다.

와~ 근데 이 맛이, 이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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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햄버거와 직접 짠 생 오렌지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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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햄버거 모습

고기 패티도 두껍고 무엇보다 고기 패티 맛이 살아 있습니다!

굵은 토마토와 양상추, 양파까지 싱싱하고 환상의 궁합인데다, 더불어 들어있는 햄까지 맛이 예술입니다!

빵도 바삭바삭하고 늘 극찬해 마지 않던 직접 짠 생 오렌지 주스 맛도 일품입니다!

먹다가 감격스러워서 눈물 날 뻔했다니까요.

게다가 가격도 3유로면 얼마나 착한 가격입니까.

한국에서 먹는 웬만한 버거는 저리가라 더라고요!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뭔가를 먹어야 된다면 이 가게의 햄버거 강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

다시 산티아고를 가게 된다면 이 가게 햄버거는 꼭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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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식당 뒷 마당에 펼쳐져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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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무시무시한 오르막길

행복한 점심을 먹고 얼마 걸으니 무시무시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저걸 어떻게 올라가나 싶다가도 기분좋게 채워진 든든한 배의 힘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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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멀리 언덕에 보이는 산티아고, BJ(앞)와 AJ(뒤)

드디어 대망의 고지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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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언덕길 내려와 시내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보인 팻말

드디어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하려면 한참은 더 가야 됩니다.

게다가 대체적으로 오르막길이라 제법 힘든 코스이기도 합니다만, 고지가 눈앞이니 참고 걸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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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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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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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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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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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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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이날 묵었던 숙소, 파라도르 호텔(Paradore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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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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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JM(좌), AJ(중), BJ(우)

목적지 산티아고 대성당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5일간의 힘들었던 순례길을 좋은 날씨 속에서 무사히 마쳤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그리고 힘든 길을 곁에서 지켜주며 함께해 준 허브라이트 크루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

5일이었지만 새끼 발톱이 죽을만큼 힘든 여정이었는데, 이걸 해낸 스스로도 대견했고요.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 행복, 충만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군요.

아마, 직접 경험해 본다면, 이 때의 느낌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힘든 순례길이었지만, 이 선택이 결코 후회되지 않았으며,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도착했으니 우선 순례자 사무소가서 순례자 증명서 발급받고 이 날은 산티아고 시내를 둘러보며 푹 쉽니다.

내일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를 드린 다음, 사실상의 산티아고 순례길 0km 지점인 ‘피니스테라’로 향할 예정이지요.

다음 편엔 순례자 증명서 발급 받을 때 에피소드와 함께 저희가 묵었던 호텔, 피니스테라 등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4 ~ E 구간

Buen Camino!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2. 산티아고 둘러보며 피니스테라 가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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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Fez 여행 계획,  Arran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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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10.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2일

[이동] 리바디소(Ribadiso) ~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22.2km

[숙소] Pension Maribel

[비용]

숙박비 – 70유로[30유로(싱글베드, 1인실) + 40유로(더블베드, 2인실)]

식비 – 44.04유로[5.24유로(물, 오렌지주스, 딸기, 오렌지, 아르주아(Arzua) 수퍼) + 14.5유로(점심) + 24.3유로(저녁재료 + 물, 아르카 오 피노 수퍼)]

기타 – 10유로(세탁 및 건조)

[숙소의 장점]

깔끔함, 아늑함, 따뜻함, 여유로운 공간과 개별 욕실

[숙소의 단점]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에서 요리 도구들이 많지 않거나 노후되었고 취사를 함에 있어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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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까지 가는 길을 보여주는 맵

이날은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까지 22.2km를 걷는 구간으로, 전날 걸었던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까지의 26.4km 구간보다 짧아서 출발할 때의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길 떠날 준비를 하는 다른 순례자들 때문에 일찍 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조용히 준비한다고 해도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깰 수 밖에 없겠지요.

덕분에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출발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이른 새벽부터 다른 순례자들의 움직임 때문에 잠을 방해받을 수 밖에 없는 다인실 알베르게의 구조이기 때문에 다인실 알베르게에 묵을 때는 그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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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를 떠나면서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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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를 떠나면서 보이는 전원적인 스페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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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길 바닥에 표시된 순례자의 길 표시.

리바디소에서 3km 정도만 가면 아르주아(Arzua)라는 제법 큰 도시가 나타납니다.

원래 전날 리바디소에서 머물지 않고, 아르주아까지 가려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리바디소에서 묵을 수 밖에 없었지요.

아르주아에서는 수퍼에 들러 물과 오렌지 주스, 가면서 간단히 먹을 오렌지와 딸기를 샀습니다.

스페인의 딸기 맛이 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곳의 이 딸기 맛이 그랬던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딸기가 참 쓰거나 시고 맛이 없었습니다.

생긴 건 정말 맛있게 생겼거든요.

반면에 오렌지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오렌지를 먹는 건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가장 높은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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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아르주아로 들어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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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아르주아의 한 수퍼,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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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BJ(좌)와 AJ(우)

순례길 4일차 정도 되니까 배낭 무게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많이 걷는 것에도 적응이 되더군요.

순례길 걷기 시작해서 초반의 며칠 정도 힘들게 적응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순례길 걷는 게 제법 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는 순례길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함께 다니는 동료들과 여유롭게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고, 주변의 풍경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3일차 때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힘든 것을 잊을 수 있게 되면서 몸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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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AJ(앞)와 한 외국인 순례자(뒤)

순례길을 다니다 보면 허브라이트 크루들처럼 무리지어 다니는 팀들도 보이고, 위의 사진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직까지는 여자 혼자 여행해도 안전한 여행지라고 하더라고요.

직접 걸어보니, 밤 늦게 다니거나 새벽 일찍 다니는 거 아니라면 여자 혼자 다녀도 제법 안전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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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자전거를 탄 순례자

저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을 다니는 순례자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장비가 하나 같이 자전거 양 옆으로 배낭 같은 것이 달려 있어 수납할 수 있고, 뒤에 나머지 물품들을 간단하게 싣는 구조입니다.

내리막길에선 자전거가 정말 부러웠는데, 오르막길에서는 도보보다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방법이든 원하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편한 방법으로 순례를 하면 되겠지요.

도보로 순례길을 걸을 때는 100km 이상, 자전거로 순례길을 갈 때는 200km 이상을 다니면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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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멀찍이 가는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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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시원하게 흐르는 개천물

가는 길에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샌드위치가 어찌나 크던지, AJ는 반쪽 밖에 못 먹었습니다.

맛은…음… 어디 한국만한 곳이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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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가던 길에 발견한 도로 이정표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로 버스 타고 가서 루고에서 다시 사리아로 간 뒤, 순례길 여정을 시작했지요.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까지 버스를 타고 간 도로가 바로 이 도로입니다.

버스 안에서 지나가는 순례자들을 곳곳에서 봤는데, 이 도로변 같은 곳에 있던 순례자들이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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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JM(앞)과 AJ(뒤), 도로 밑을 통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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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도로 밑 작은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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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도로 밑 터널을 지나 들어선 숲, 토끼

도로 밑 터널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숲이 보이기 시작하고, 작은 토끼가 저희들을 마중나왔습니다.

한참을 사진찍어도 도망가지 않고  예쁘게 모델을 해 준,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토끼가 신기하고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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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AJ(좌)와 JM(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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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숲을 빠져나오니 보이는 아르카 오 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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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의 쌍둥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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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로 들어서면서 발견한 마지막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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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이 날 묵은 Pension Mari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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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수퍼에서 산 해물 빠에야 재료

이 날 저녁은 스페인 요리, ‘빠에야’에 직접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먹는 ‘메뉴’ 요리에 질릴 대로 질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빠에야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물 빠에야 재료를 골랐고, 작은 쌀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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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해물 빠에야 만드는 과정

일단 빠에야 재료와 물을 함께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위에 보이는(arroz sos) 쌀을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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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미리 씻어둔 쌀을 빠에야 재료에 넣는 BJ

익힌 쌀이 아닌 생쌀을 넣는 것이라 빠에야 국물 안에서 오~랜 시간을 익혀 주어야 합니다.

불을 세게 하면 국물이 졸아들거나 쌀이 타고, 그렇다고 약불에 익혀주자니 쌀이 여간해선 잘 안 익습니다.

배는 고프고, 피곤한데 밥은 빨리 안 되고 참으로 고역이더군요.

게다가 국물이 계속 졸아들고 쌀은 안 익으니 물을 계속 붓다 보니 간도 싱겁고 어딘가 많이 부족한 맛이 납니다.

그래서 주방에 있던 카레 가루도 넣어봤는데도 2% 부족합니다.

마지막에 한국에서 준비해온 라면 스프를 넣었더니, 딱! 맛있게,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해물 빠에야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라면 스프가 유용하니 챙길 수 있으면 챙겨가라는 얘기들을 하나 봅니다.

물론 부분부분 쌀이 덜 익긴 했지만, 입에 안 맞는 ‘메뉴’ 요리에 비하면 ‘천국의 맛’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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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빠에야와 함께 먹을 반찬과 맥주

하몽(스페인식 햄)과 참치, 그리고 맥주와 함께 밥을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참치는 정말 담백하고 양도 많고 맛있었는데 하몽의 경우, JM은 그럭저럭 먹었는데 BJ는 별로 즐기지 않았고, AJ는 냄새에 질려 아예 손도 못 댔습니다.

하몽의 경우는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만한 음식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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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완성된 해물 빠에야

보기에도 먹음직 스럽고, 실제 먹었어도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물론 ‘라면 스프’가 없었더라면 ‘재앙’에 가까운 맛이었겠다 싶지만, 다행히 저희에겐 구세주 ‘라면스프’가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고 대망의 산티아고로 향하는 마지막 길이 남았습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3 ~ 4 구간

Buen Camino!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1.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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