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쿠니 가오리.. 슬픔의 대명사 같아서, 그녀의 책은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가 나왔다고 해서, 그녀의 본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다.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구성.
‘What I like, what I dislike’ 에 관한 단편적 느낌을 적어놓은 소품집 같은 느낌이다.
60가지나 되는 것들에 대해 나열하는 것 자체는 쉬운 일이 아니나, 내용이 조금 부실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순간 순간의 느낌을 잡아내는 능력은 ‘역시 글쟁이!’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도 요즘 어떻게 하면 순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그러나 치장되지 않는 글들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역시 글쟁이는 글쟁이다.
나는 멀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녀는 나보다 16살이나 많은 아줌마지만, 왠지 친근한 것이 ‘영락없는 여자취향’ 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