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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12. 산티아고 둘러보며 피니스테라 가기 – 허브라이트

이 날은 호텔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맡겨놓고, 성당가서 순례자 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이후 피니스테레(Finisterre)를 둘러보고, 다시 산티아고 돌아와서 호텔에서 짐을 찾은 뒤, 공항가서 라이언 에어를 타고 마드리드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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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파라도르 호텔(Hotel Paradore) 조식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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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파라도르 호텔(Hotel Paradore)  조식 뷔페.

 

허브라이트 크루들이 묵었던 산티아고 성당 우측에 있는 파라도르 호텔(Hotel Paradore)의 조식 뷔페입니다.

생과일 주스(딸기, 키위 등)도 맛있었고, 음식 종류도 많고, 제법 먹을만했던, 맛있던 조식 뷔페였습니다.

힘들었던 순례길의 피로가 이 호텔에 묵으면서 싹 씻겨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희는 예약 없이 그냥 가서 숙박한 케이스인데, 이 정도 좋은 호텔이라면 여름 같은 성수기 때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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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파라도르 호텔 싱글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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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파라도르 호텔 싱글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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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파라도르 호텔 더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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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파라도르 호텔 더블룸 욕실 내부

 

욕실 및 화장실도 넓은 편이고 무엇보다 창으로 햇살이 잔뜩 들어와서 아주 기분 좋은 욕실입니다.

소파나 의자들도 푹신하고, 침대도 아주 아늑하고 쾌적했습니다.

이 호텔을 선택한데는 산티아고 대성당 우측(성당 등지고 우측)에 바로 있어 가까워 빨리 짐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한 몫 했습니다.

힘들게 짐 들고 어디서 묵을지 산티아고 시내를 이곳저곳 뒤지느니 보이는 곳에서 바로 편하게 묵자 이런 생각이었지요.

산티아고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기쁨과 안도감에 눈 딱 감고 호텔을 지를 용기가 생겼나 봅니다.

힘든 길을 이겨낸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 선물일 수도 있겠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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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파라도르 호텔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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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파라도르 호텔 내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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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파라도르 호텔, 위에서 본 호텔 안.

 

파라도르 호텔은 매우 유서가 깊은 호텔로, 호텔에 담긴 역사를 따라 돌며 투어를 해도 될 정도의 호텔입니다.

호텔 곳곳에 놓여 있는 각종 그림이나 물품들 모두가 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들입니다.

호텔 내부에 정원도 있고 고즈넉해서 산책하기에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텔을 좀 더 느긋하게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다음에 산티아고 갈 일 있으면 또 묵고 싶은 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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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내 간편 지도

 

산티아고 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도 봐야하고, 피니스테레도 갈 예정이라 짐을 들고 다니기가 불편합니다.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맡아줄 수 있겠냐고 프론트에 물어보니 흔쾌히 맡아주겠다고 합니다.

더불어 피니스테레까지 갈 수 있는 교통편을 문의했더니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합니다.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가 저녁 때 공항에도 가야되어서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택시를 예약하고 성당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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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 순례자 미사(Pilgrim’s Mass)

 

산티아고 시내에서 이것저것 기념품을 사느라 미사 시작 전 10분 전쯤 들어갔는데, 이미 자리는 꽉 차 앉을 곳이 없습니다.

셋 중 AJ만 천주교 신자이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무사히 마친 순례자들에겐 종교 불문하고 이 미사가 꽤 의미가 깊은 미사입니다.

미사 도중에 전날 순례를 무사히 마친 순례자들을 축복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의 국적을 하나하나 얘기하며 긴 시간 동안 축복해 줍니다.

정말 뿌듯한 순간이기도 하고, 천주교 신자인 AJ에겐 뜻깊은 미사이기도 합니다.

이 어렵고 힘든 순례길을 좋은 날씨에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축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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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 파이프 오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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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 세계에서 가장 큰 향로(Botafumeiro)

 

이 날은 세계에서 가장 큰 향로(Bota Fumeiro)를 볼 수 있는 아주 운 좋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마침 이 날 순례자 미사는 스페인 전역의 알베르게 관련한 사람들을 위한 미사이기도 했습니다.

알베르게 관련 사람들의 세미나가 며칠간 산티아고에서 있었는데, 이 날은 그 마지막날로, 성당에서 그들을 위해 특별히 이 향로를 보였습니다.

열 명 가까이 되는 수사님들이 이 향로를 구동시키기 위해 긴 줄을 합심해 잡아당기고 마침내 진자운동을 하게 된 향로가 그 그윽한 향을 성당 가득히 내뿜으며 화려하게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런 좀처럼 보기 힘든 것까지 볼 수 있었으니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얼마나 복을 받은 겁니까. 🙂

* 동영상: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 향로 미사(Mass with Botafumeiro in Cathedral of Santiago de Compostela)

 

여기서 잠깐! 순례증명서 받을 때의 에피소드를 얘기해 볼까요?

저희는 산티아고 도착해서 순례증명서를 받을 때까지 몰랐던 사실인데요.

스탬프는 한 구간(1일 동안 걷는 거리)에서 최소 2개 이상 받아야 한다더라고요.

저흰 그걸 몰라서 착실하게 저녁 때 묵는 숙소인 ‘알베르게’ 에서만 받았거든요.

근데 그걸로는 도중에 택시 등의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정말 걸어왔는지를 증명하기 어려울 수 있겠죠.

그래서 저흰 정말 힘들게 걸었는데 순례증명서 발급 못 받는 줄 알고 놀랐습니다.

발급해 달라고 빌어야 하나, 어떻게 120km 가까이를 걸어왔다고 설명해야 할까, 만감이 복잡하게 머리 속에서 교차하더라고요.

다행히 증명서 발급해 주는 친절한 스태프가 다음부터는 2개 이상씩 받으라는 조언을 해주며 발급해 주더라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발급 안 해줄래야 안 해 줄 수 없는게, 저희 셋 다 얼굴이 많이 탔거든요.

특히 AJ가 많이 탔지요.

그렇게 탄 얼굴을 보고, 누가 걷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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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finisterre)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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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에 있는 건물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를 마친 후, 호텔로 돌아와 대기 중이던 택시를 탔습니다.

성당에서 호텔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 이런 게 참 편하고 좋더군요.

스페인 서쪽 끝이 어떤 곳인지도 궁금하고, 실제 순례길의 끝(0km)이 어디인지도 가봐야겠고, 순례길을 함께 해 준 녀석들을 뜻깊게 보내고 싶단 생각에 찾아간 피니스테레입니다. 드넓은 바다가 보는 이의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스페인의 서쪽 끝 피니스테레.

산티아고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니 그리 멀진 않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저희는 이곳에서 순례길을 함께 했던 물품들(수건과 양말)을 태우면서 좋은 날씨에서 무사히 순례를 끝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스페인의 드넓은 서쪽 바다를 마음에 품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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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0km를 찍다, 좌측부터 BJ, AJ,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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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산티아고 순례길이 성 야고보 성인을 기리는 길이라고 들어 알고 있는데, 이 석벽 속의 부조는 성 야고보 성인이겠지요?

피니스테레에 왔다는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당연히 성 야고보 성인일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확인은 하지 않고 왔네요.

뭐, 다음에 다시 와서 확인하라는 신의 계시이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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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바다와 삽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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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홀연히 놓여있는 신발 한 짝 동상

 

바다를 향하고 있는 신발 한 짝 동상.

바다를 그리워 하는 마음 한 조각을 남겨두고 떠난 것 같은 애달픔이 느껴지는 신발 한 짝이었습니다.

바다를 그리워 하는 게 아니라면, 순례길을 무사히 마친 강인한 자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일까요?

사람마다 이 신발을 보고 느끼는 감상은 다 제각각이겠지만, 저는 저런 생각들이 들었네요.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 진짜 신발이 아닌 진짜 신발처럼 보이는 ‘동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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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피니스테레, 수건과 양말을 태우다(아래의 신발은 저희 것 아니에요)

 

불을 붙이기 위해 피니스테레 매점에서 라이터를 사긴 했는데,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일 저희처럼 피니스테레에서 뭔가를 태우고 싶다면, 라이터 있는 분들은 미리 준비해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순례길에 동거동락했던 물건들도 보내고, 가만히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지난 5일간의 순례길을 정리했습니다.

전날 산티아고 시내 수퍼에서 산 오렌지와 과자를 먹으면서 가만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시원한 기분이 들어 좋더라고요.

비행기 시간만 아니면 좀 더 있다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녁 비행기로 마드리드에 가야해서, 아쉬움을 접고 산티아고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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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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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시내, 수퍼 근처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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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내려다 본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Obrado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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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Obradoiro)

 

막 순례를 끝낸 순례자들이나 광장을 찾은 젊은이들이 여기저기 편하게 모여 앉아 쉽니다.

저희도 이 광장 그늘에 한참을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햇볕 아래 서 있으면 꽤 더운 스페인의 한낮 날씨에도 이 그늘 속의 광장에 앉아 있으면 바람도 서늘하게 불고 시원해서 아주 좋습니다.

지나가던 어떤 부부는 저희를 보고는 순례를 마치고 오는 거냐? 니들 대단하다,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고요.

어떤 말도 안 통하는 스페인 할아버지는 자신이 쓴 책이라면서 책을 보여주며 한참 설명을 해주는데(스페인어입니다. ㅠ.ㅠ) 나중엔 안 통하는 말이지만 JM과 마구 껴안으며 서로 인사하며 헤어졌던 기억도 있네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정’ 같은 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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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시내, 해질녘의 산티아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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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해질녘의 산티아고 대성당과 뒤에 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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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시내, 공항버스 타는 곳

 

순례자 미사도 봤고, 피니스테레도 갔다오면서 순례길을 의미있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산티아고를 뒤로 하고,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가야합니다.

올 때처럼 마드리드에는 라이언 에어를 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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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4 / 산티아고 공항, 마드리드 행 라이언 에어

 

이렇게 산티아고 순례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1주일을 예상했던 순례길이 5일만에 끝낼 수 있게 되어서, 스페인에서 여유 시간이 좀 더 생겼습니다.

오늘 저녁에 마드리드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내일부터는 쉬엄쉬엄 마드리드도 돌아보고, 톨레도와 세고비아도 다녀볼까 합니다.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으며 자신과 조우할 수 있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기회가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히 떠나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산티아고 순례길 숙소 및 비용 요약 정보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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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11.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3일

[이동]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20.1km

[숙소] Paradore Hotel

[비용] 

숙박비 – 280유로(125유로, 싱글베드 + 155유로, 더블베드, 조식포함)

식비 및 기타 부대 비용은 기록해 둔 게 없어서 정확하게 알 수가 없네요.

[숙소의 장점]

스페인의 한 고성에 온 느낌으로, 레벨로 따지면 한국의 특급 호텔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뭐 하나 부족할 거 없고, 아쉬운 것 없는 아주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숙소의 단점]

없어요.(아! 굳이 찾자면 비싸다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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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길

드디어 대망의 목적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날입니다.

거리도 20.1km 정도로 크게 부담없고, 무엇보다 드디어 목적지를 밟게 된다는 생각에 기대에 가득찬 기분으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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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로 떠나는 길

지난 밤 묵었던 곳에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10유로에 세탁과 건조까지 다 댁에가서 해 오셨더라고요.

뽀송뽀송하게 말라 잘 개켜진 옷 가지와 속옷들을 보니 기분도 뽀송뽀송 날아갈 것 같더군요.

세탁은 세탁기가 있는 경우, 돈을 넣고 세탁을 하거나 주인에게 돈을 지불해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고요.

세탁기가 없는 경우에는 주인에게 문의하면 이처럼 일정 돈을 받고 직접 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탁기가 있는지, 어떤 형태인지(코인 세탁기 등) 살펴보신 후 세탁을 하면 되고, 세탁기가 없는 경우엔 주인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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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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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아르카 오 피노 동네를 벗어나자마자 나오는 숲길

전날 저녁에 아이패드가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시간이 제법 남은 상태에서 유리 가루가 나올만큼 깨진 아이패드를 보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게다가 번역기로, 각종 자료 검색하는 핸디 컴퓨터 대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던 녀석이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한국 나올 때 여행자 보험을 들고 나왔는데 나중에 귀국해서 아이패드 리퍼 받은 후,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패드 4세대였는데, 이렇게 액정이 깨진 경우, 그냥 리퍼를 받는 방법밖에 없다더군요.

77만원에 구입한 제품을 리퍼 받는데 40만원 정도 들었고, 여행자 보험에서는 20만원 보상받았습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갔거나, 갖고 간 물건이 훼손되었거나 도난 당한 경우, 여행자 보험에서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으니 여행자 보험은 들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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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초록이 싱그러워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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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흙벽에 둘러싸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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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보인 독특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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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는 길에 봤던 마지막 거리 이정표.

이정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는 외국인 순례자가 이정표의 ‘거리’가 잘못된 거라며 알려주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이정표를 찍은 이후로 다른 거리 이정표는 산티아고 도착때까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루트가 바뀌었다던지 하는 식으로 뭔가 예전에 이 거리 이정표가 만들어질 당시와는 달라진 게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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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나무팻말과 먼 발치서 걸어가는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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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나무팻말과 AJ

산티아고에 다 와가서 그런 건지, 지금까지의 이정표들과는 달리 이렇게 나무 팻말로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이 이정표를 보니, ‘정말 산티아고가 멀지 않았구나, 곧 도착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 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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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산티아고 공항, AJ(좌)와 BJ(우)

산티아고 공항을 지나 묵묵히 산티아고로 향합니다.

저희들끼리 농담삼아, “산티아고 공항으로 들어가 공항버스 타고 산티아고 시내로 들어갈까?” 라며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산티아고에 가까워질수록 아름다운 풍경들을 뿜어내던 숲길이 없어지고, 뙤약볕 아래로 난 도로길밖에 없습니다.

거리는 20km 정도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였지만, 몸이 힘들게 느껴졌던데는 쉴만한 나무 그늘 하나 찾기 힘든 도로길이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무 그늘 가득하고 아름다운 풍경 가득한 숲길이나 시골길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걷는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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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지나가는 길에 있는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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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점심식사를 했던 Camping San Mar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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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식당 메뉴

드디어 극찬, 또 극찬을 할만한 점심 식사 얘기입니다.

그 동안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와 느끼한 돼지고기 구이, 계란과 베이컨에 질릴 대로 질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오늘은 또 어떤 점심을 먹게 될지 체념아닌 체념을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점심 시간이 되었고, 마침 지나는 길에 식당이 보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메뉴판을 훑는데, 젤 아래에서 두 번째에 햄버거가 있는 겁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명색이 ‘햄버거’인데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셋 다 햄버거를 시켰습니다.

와~ 근데 이 맛이, 이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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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햄버거와 직접 짠 생 오렌지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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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햄버거 모습

고기 패티도 두껍고 무엇보다 고기 패티 맛이 살아 있습니다!

굵은 토마토와 양상추, 양파까지 싱싱하고 환상의 궁합인데다, 더불어 들어있는 햄까지 맛이 예술입니다!

빵도 바삭바삭하고 늘 극찬해 마지 않던 직접 짠 생 오렌지 주스 맛도 일품입니다!

먹다가 감격스러워서 눈물 날 뻔했다니까요.

게다가 가격도 3유로면 얼마나 착한 가격입니까.

한국에서 먹는 웬만한 버거는 저리가라 더라고요!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뭔가를 먹어야 된다면 이 가게의 햄버거 강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

다시 산티아고를 가게 된다면 이 가게 햄버거는 꼭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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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식당 뒷 마당에 펼쳐져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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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무시무시한 오르막길

행복한 점심을 먹고 얼마 걸으니 무시무시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저걸 어떻게 올라가나 싶다가도 기분좋게 채워진 든든한 배의 힘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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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아르카 오 피노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멀리 언덕에 보이는 산티아고, BJ(앞)와 AJ(뒤)

드디어 대망의 고지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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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언덕길 내려와 시내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보인 팻말

드디어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하려면 한참은 더 가야 됩니다.

게다가 대체적으로 오르막길이라 제법 힘든 코스이기도 합니다만, 고지가 눈앞이니 참고 걸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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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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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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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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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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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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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이날 묵었던 숙소, 파라도르 호텔(Paradore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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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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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JM(좌), AJ(중), BJ(우)

목적지 산티아고 대성당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5일간의 힘들었던 순례길을 좋은 날씨 속에서 무사히 마쳤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그리고 힘든 길을 곁에서 지켜주며 함께해 준 허브라이트 크루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

5일이었지만 새끼 발톱이 죽을만큼 힘든 여정이었는데, 이걸 해낸 스스로도 대견했고요.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 행복, 충만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군요.

아마, 직접 경험해 본다면, 이 때의 느낌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힘든 순례길이었지만, 이 선택이 결코 후회되지 않았으며,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도착했으니 우선 순례자 사무소가서 순례자 증명서 발급받고 이 날은 산티아고 시내를 둘러보며 푹 쉽니다.

내일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를 드린 다음, 사실상의 산티아고 순례길 0km 지점인 ‘피니스테라’로 향할 예정이지요.

다음 편엔 순례자 증명서 발급 받을 때 에피소드와 함께 저희가 묵었던 호텔, 피니스테라 등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4 ~ E 구간

Buen Camino!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2. 산티아고 둘러보며 피니스테라 가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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