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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 박기영 (북노마드)

작가는 아마도 산티아고로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기 전부터 한참을 힘들어했던 것 같다. 
자기 안에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육체적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험란한 순례자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많았겠지만 굳이 걷기를 선택한 것은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어서였겠지.
다른 무언가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고 싶었던 그 마음. 
길게 산 인생은 아니어도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으니까. 
책 속에서 순례자 박기영이 얼마나 충실히 자신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는지 고스란히 적혀 있다.
어떻게 저 긴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느낌만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 
하루 20km 씩 걷는다는 것이, 그것도 한달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걷는다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 아니면 시작하기도, 완성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그 시작에 박수를 보내고, 그 끝에는 환호를 보낸다. 
  
돌아온 후 달라진 것이 크게 없다고 해도, 그녀의 몸과 마음은 그때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그리고 또 다시 힘든 시간이 다가왔을 때, 그 기억은 그녀에게 힘이 되리라. 
그런 기억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 그녀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내년에 스페인에 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나는 무사히 스페인에 갈 수 있을까.  
조금씩 준비해봐야겠다.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appyfun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