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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싱가포르에서 아침을 Breakfast In Singapore – 고솜이 (돌풍)

한동안 여행기에 푹 빠졌던 적이 있었다.  
그런걸, 대리만족이라 하지. 
상황이 여의치 못한 직장인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남들이 써놓은 여행기를 빌어, 
몸은 여기에 있을지언정, 마음만은 알래스카도 가고, 지중해도 간다. 
  
목요일에 남은 휴가 소진을 위해 휴가를 내고, 딱히 할 일이 없어 책이나 보고 마사지나 받자 했다. 
결국 마사지는 받고 책은 다 못봤다 ㅋ. 
고솜이님의 ‘수요일의 커피하우스’ 를 읽고 문체가 마음에 들어 또 골라봤는데, 
그때만한 느낌은 좀 없네. 정말 ‘여행가서 쓴 메모지’ 같은 느낌이랄까. 
미식천국 싱가포르에 대한 극찬들에 헤어나올 수 없는 안타까움! 
  
거기 나온 수많은 음식들 중 한 열가지만 먹어봤으면 싶네. 
오늘은 종로나 이대에서 코피티암이나 사먹어야 겠다 ㅋ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appyfun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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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그림이 그녀에게: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감 – 곽아람 (아트북스)

작년에 이주은님의 ‘그림에, 마음을 놓다’ 를 읽고 나서 한동안 우울한 감정들을 위로 받는 느낌을 받았었다. 
비슷한 느낌의 책이 새로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바쁜 와중에 읽어 보기로 했다. 
  
‘일하는 여자의 그림 공감’ 이라는 부재가 붙어있는 이 책 속에 소개된 그림들은 뭐랄까..
 전체적으로 우울한 느낌이 강하다. 
아무래도 스무살부터 서른살에 이르는 시기의 여자들이 느끼는 감정의 절반 이상은 
기쁘고 행복한 느낌보다는 세상은 항상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만들고,
내 맘대로 되지도 않고 무섭기까지 하니까. 

잘 살아보려고 버둥거려 볼수록 나 자신이 자꾸만 작아지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구 나는.. 서른의 여자들은 잘 살아야 하니까.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도 험난한 20대를 보냈다. 
학교다닐 땐 공부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던 모범생이 사회에 나가 서 학교에서 받았던 대우와는 너무나도 다른 차갑고 무뚝뚝한 세상에 홀로 남겨져 살아온 5년 남짓의 시간은 대충 읽어도 참.. 안쓰러웠다. 
작가가 나보다 나이가 한살 많지만 재수를 했으니 나와 같은 학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슷한 점이 꽤 많아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그녀가 직장에서 받았을 온갖 스트레스의 종류와 강도가 어느 정도였을지 대충 감이 잡힌다. 그것은 직업의 종류와 업무의 강도에 상관없이 ‘지금은 누가 머래도 내가 제일 힘들다’ 는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일기의 형식을 빌려서 어떤 날의 느낌을 적고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들을 소개하는 패턴이 ‘그림에 마음을 놓다’ 와 비슷하다. ‘그림이 그녀에게’의 경우는 개인의 느낌과 그림에 대한 설명이 8:2 정도의 비율이었다면 ‘그림에 마음을 놓다’ 의 경우는 6:4 정도로 보면 된다. 
‘그림이 그녀에게’를 읽고 있으면 힘들었던 이유가, 내용이 이상해서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  니라, 너무나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는 일상의 느낌들이 나의 그것들과 비슷해서 다시금 곱씹는 느낌이랄까. 
‘나도 그랬 던 적이 있었는데..’ 하는 마음이 들만큼 공감이 많이 되는 글들로 가득했다. 그런 반면 이주은님의 ‘그림에 마음을 놓다’ 는 그림 설명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다. 그림이 완성되기 까지의 스토리라든가, 그림에서 중점으로 보아야 할 것들에 대한 설 명이 많아서 나처럼 그림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그림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도슨트(그림을 설 명해주는 큐레이터)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자신의 감정을 어느 정도 절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 스스로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치유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다. 이것이 20대와 30대의 차이가 아닐까. 20대는 삶 자체가 버겁고 지쳐있기 때문에 감정을 토로하기 바쁘다. 자기 스스로 어찌할 바를 몰라서 누군가 나를 위로해주기를 바란다. 실제 위로 받고 못받고는 그 다음 문제. 그들 혹은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친구들끼리 수다떨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잠깐 잊어보는 것. 그 뿐이지 않은가. 그녀들에겐 여유가 많지 않다. 하지만 30대는 확실히 달랐다. ( 김주은님은 서른이 넘었다 )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었고, 어딘가 여유가 느껴졌다. 힘든 일이 있어도 감정의 틈을 둘 줄 아는 지혜. 
그것이 20대와 30대를 확연히 차이가 나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 책에 실려 있는 그림에서 같은 그림이 한 점 나온다. ‘앱상트’. 그 그림을 보는 순간 두 권의 책에 대해 써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비슷한 그림들이 많이 눈 에 띄었다. 정확하게 같은 그림은 아니어도 정서가 비슷한 그림들의 나열이라.. 왠지 동지를 하나 더 얻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정확하게 같은 그림은 아니어도 정서가 비슷한 그림들의 나열이라.. 왠지 동지를 하나 더 얻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두 작가 모두 미술사를 전공했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부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하나씩 접하고 마음에 담아두었 다가 꺼내보곤 하지만, 나처럼 그림에는 관심만 있고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곤 한 다. 설명이 없으면 절대 그림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뚫어볼 수 없는 무지함이 아쉽다. 이런 책을 볼때마다 본격적으로 공부 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금새 실행하지 못하고 덮어버리는 실행력 또한 참 안타깝다. 그럼 어떠리… 이렇게 멋진 책들이 또 나오면 나는 또 서점으로 달려가 읽으면 되는 것을..^^ 
 
 위로받고 싶은 여자들이여… 책을 보라.. 거기에 당신의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있으니,   당신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 단 한 구절을 찾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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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김용규 (웅진지식하우스)

철학은 언제나 현재를 근거한다.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는 늘 연결되어 있지만,
철학에서 말하는 나는 ‘현재의 나’ 이다.
현재를 이루는 많은 부분이 과거로 부터 왔고,
오늘의 나는 미래의 나를 만들어낸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
과연 나는 얼마나 ‘현재’를 살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살면서 현재를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
 언제나 미래를 바라보며 나은 미래를 계획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지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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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이왕주 (효형출판)



철학.. 괜히 폼만 잡고 어려운 얘기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은 산지 꽤 된 책인데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했던 몇권 중 하나. 
게다가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을 많이 보지 못해서 
괜히 또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도 있었다. 
3분의 1 정도를 전에 읽었고, 출장가는 길에 나머지 3분의 1을 읽고, 돌아오는 길에 나머지를 읽었다. 
머리가 굵어서 일까, 아니면 그 사이 내가 조금 자란 것일까. 의외로 그냥 잘 읽혀졌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의 느낌은.. 한마디로 ‘성장’ 이었다. 
철학은 인간이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많은 변화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영화들은 거의 인간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이 살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또 어떻게 자신을 지키며,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가는지.
그 안에서 느끼는 많은 안팎의 변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읽기 편했는지도 모른다. 요즘의 나의 관심사와 비슷하니까. 
  
영화라는 대중적인 소재를 이용해서 철학을 이야기했다는 게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이런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이 2005년에 발간된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신선한 시도였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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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오늘도 연애에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 이혜정 (체온365)



동료들과 치킨에 맥주 한잔 하고 들린 서점에서 1시간 만에 다 읽은 책. 
물론 정독을 한 건 아니고.. 중간 중간 마음에 와 닿는 사진들이 있어서 읽기 편했던. 
  
한 사람과 연애를 5년 이상 하다보니 이제는 연애 초기 애틋함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그래도 순간 순간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나도 그렇고 그이도 그렇고,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그게 오래 간 비결이라면 비결이 아닐까. 
이제 곧 새로운 관계로의 시작을 준비하게 되겠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서로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 
  
유독 그이가 많이 떠올랐던 책.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니야, 혼자 하면 그건 병이지..’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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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커피 홀릭’s 노트 – 박상희 (예담)


Coffee should be as black as hell, as strong  as death, as sweet as love.   
 
커피에 관한 Copy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랫만에 서점에 들렸다가 아기자기 예쁜 표지들이 가득한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단숨에 집어 들고 몇장 읽었는데, 못생긴 하얀 고양이가 일러스트 되어 있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한 눈에도 커피를 연상케 하는 짙은 고동색의 표지 또한.
 ‘노트’ 라는 단어를 본 순간, 
‘내 이름은 김삼순’ 에서 삼순이가 후배에게 빌려주었던 비밀스런 낡은 노트가 떠올랐다. 
노트는 아날로그 시대의 산실이다. 
직접 무언가를 써서 채우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는 무언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흔적’ 같은 것. 
그래서 학창시절 학교다니면서 썼던 노트 중 몇권은 아직도 내방 옷장 깊숙한 곳에 보관하고 있다. 
  

얘기가 잠깐 다른 데로 샜는데,
이 책은 Coffee 에 관심이 많고 실험정신이 투철한 저자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아 그래서 결과는 어떤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아 이거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다! 싶은 것들도 몇가지 있다. 
( 커피 얼음을 만들어 놓고 따뜻한 물을 부어 커피를 즐긴다는 아이디어. 꽤나 신선 했다 ) 
기본적인 커피 추출법이나 로스팅법 등을 알려주고, 
상황이 여이치 않는 사람들을 위해 대체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것도 유용한 것 같 다. 
‘그것도 없다면, 그것마저 엾다면..’ 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끝은 이렇다.  
‘그렇다면 당신을 커피를 마실 자격이 없다’ ‘차라리 마시지 마!’ ‘그냥 사먹어’ ㅋㅋ
 책을 읽다보면 커피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재료와 기구들이 나온다.  
나는 기껏해야 필터와 드리퍼, 프렌치 프레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아 회사도 많고 제품도 정말 많구나.. 싶었다. 읽다보면, 아 이건 정말 과학에 가깝겠다.. 싶기도 하고.. 
그동안 마시기만 했던 내가 좀 작아진달까?  
하지만 뭐 핸드드립 이외에 다른 것들은 아직 엄두 조차 나지 않는 상황이니, 
일단은 지금 있는 걸로 즐기는 게 가장 좋겠다, 
  
작년 생일 선물로 받은 드리퍼 세트가 알고보니 Kalita 제품이더군. 
책에도 나오던데 말이야. 필터가 다 떨어지고 나서 재구매를 하지 않고 있는데
서초동으로 이사하면 다시 갖다놓고 따뜻한 겨울을 나야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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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유럽 칸타타 – 백상현 (넥서스BOOKS)


아 이 책을 왜 샀을까..
이렇게 재미없는 여행책도 있구나.. 
사진은 잘 찍는데 글은 못쓰는 사람.. 
그럴거면 사진이나 잔뜩 넣어주지.. 
여행가서 끄적끄적 적어놓았던 조각을 모아 젠체하며 쓴 책. 
여행에 대한 느낌도 깊지 않고, 
책의 어느 부분에서도 감동 또는 공감을 얻지 못한 책. 
  
너무 여러군데를 돌아다녔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적으려 했던 것 같다. 
나는 한 곳에 진득히 머무는 여행이 좋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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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그림에, 마음을 놓다 – 이주은 (앨리스)

인상깊은 구절 

생의 유한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도서>는 성서 중 가장 조심스럽게 읽어야 하는 글로 알려져 있다. 자칫 생 을 비관하는 염세주의라든가 무기력을 정당화하는 글로 해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한하다는 이유만으 로 생이 헛되다고 할 수는 없다. 허무함이라는 단어는 꽃처럼 찬란해본 적이 있는 생에 대해서만 쓸 수 있 다. 단 한번이라도 피워보지 못한 생을 살았던 이가 삶이 허무하다 말할 수는 없다. 



요즘들어 ‘치유’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심리, 치유, 사색, 그림… 다른 듯 비슷한 요즘의 나의 관심사들. 
절대적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삶이 무료하다 느껴질 때면 항상 일을 만들고 다니는 나. 
내가 생각해도 가끔은 나도 내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나의 연애는 20대 중반이 되서야 시작이 되었고, 
그 전까지는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에 대해 지금처럼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책 읽는 것 정도였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안읽히던 책들도 눈에 들어오고, 
이것저것 읽어보니 나름 재미도 있어서 혼자 책 읽는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람에 대한 경험이 없던 대신, 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인지 책에 대한 애착,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요즘은 책 값이 워낙 비싸서 아무 책이나 막 살 수 없는 게 조금 아쉽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그림들은 머랄까.. 약간의 역동성을 가지고 있어서 재밌다. 
어떤 책들을 보면 의미를 알 수 없는 정물화이거나 아무런 동작 없는 인물화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그림을 보려면 그 그림에 대한 사전적인 지식이 많아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그림들은 
그보다는 그림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작가 나름의 해설을 붙이고 있다.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작가의 해석도 마음에 들고, 난체 하지 않는 겸손함과 소박함도 좋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이 그림들을 다 어떻게 보았는지, 전부 다 실제로 본 것인지, 
아니면 도록으로만 본 것인지도 궁금하고. 
나도 힘들 때 생각나는 그림 같은 게 있으려면.. 조금 더 열심히 찾아다녀야겠구나.. 싶기도 했다. 
  
  
… 사랑 때문에 우리는 잦은 가슴앓이를 하지만, 많은 경우 그 원인은 사랑의 관계 자체에 있지 않다.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을 ‘제대로’ 비추지 못한다고 느낄 때 상처를 받는다. 
나만큼 나에게 집중해주지 않기 때문에 섭섭하고, 
나보다 나를 하찮게 취급하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다. 
인간은 평생 타인을 사랑은커녕, 이해조자 하지 못하고 나에게만 빠져 살다 죽을 운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상대방의 눈에서 나를 찾으려고 하듯, 
상대방도 나의 눈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은 끄덕임이 바로 진정한 사랑의 시작일 것이다.  
… 본문 중 
  
  
60점 정도의 그림이 소개 되었는데, 이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든다. 
리카르드 베리의 [북유럽의 여름 저녁] 이라는 작품인데,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몸을 틀고 있는 것이 친밀한 관계임을 말해주지, 
고개는 서로를 형해 있지 않고, 각자가 보고 싶어하는 호수로 향해 있다. 
둘 사이의 어느정도 간격을 둘 수 있는 관계. 
이 정도의 관계일 때 사람은 자기를 돌아볼 수도, 상대를 인정할 수도, 
그들간의 관계를 공감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눈빛이 닿지 않는 거리는 너무 멀고,
주먹 하나 들어갈 수 없는 정도의 가까움은 서로의 눈을 멀게할 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에 겁을 먹게 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상대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아져 결국 관계를 망쳐버릴 가능성이 높아서 인 것 같다.
항상 생각한다. ‘내가 먼저 똑바로 서지 못하면 둘이어도 똑바로 서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 때, 
사람 사이의 관계가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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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침대와 책 – 정혜윤 (웅진지식하우스)

인상깊은 구절 


오늘 내가 나에게 들려주기 위해 책장에서 뽑는 책은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 그리고 니체의 <차라부스트라 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이런 책들은 반성을 권하지 않아서다. 이런 책들은 반성하라고 말하 는 대신 성찰하라고 말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대신 극복한 연후에 사랑하라고 말한다. 
내가 온 몸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삶 뿐이며 삶을 증오할 때가 삶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3개의 관점에 균형을 유지하느라 바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와, 이 책을 쓴 정혜윤PD 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책들의 작가들의 서로 다른 관점. 
이 셋을 공평하게 오가며 책이 나에게 주는 새로운 메세지를 찾기 위해 분주했다. 
  

이 책 안에 많은 책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 내가 읽었던 책이라고는 <위대한 개츠비>가 전부다. 
어려워서 못읽은 것도 있고, 몰라서 못 읽은 책들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긋고 싶은 구절이 나온다는 것은 또 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내 마음에 달아놓고 싶은 구절, 생각 날 때마다 꺼내보면서 아아 공감하고 싶은 구절.. 
그렇게 따지니 나의 마음은 한없이 가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뭐.. 그렇게 자책하진 말자구.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의 문제고, 사람은 어차피 각자니까 말이다. 
  

책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았으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해. 
그 세상을 여행하는 건 나의 몫이니까. 
그것까지 책에서 바라는 건 욕심인거야. 
  

다음 여행지는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 로 정했어. 
까탈스럽지 않게 나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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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 박기영 (북노마드)

작가는 아마도 산티아고로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기 전부터 한참을 힘들어했던 것 같다. 
자기 안에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육체적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험란한 순례자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많았겠지만 굳이 걷기를 선택한 것은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어서였겠지.
다른 무언가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고 싶었던 그 마음. 
길게 산 인생은 아니어도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으니까. 
책 속에서 순례자 박기영이 얼마나 충실히 자신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는지 고스란히 적혀 있다.
어떻게 저 긴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느낌만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 
하루 20km 씩 걷는다는 것이, 그것도 한달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걷는다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 아니면 시작하기도, 완성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그 시작에 박수를 보내고, 그 끝에는 환호를 보낸다. 
  
돌아온 후 달라진 것이 크게 없다고 해도, 그녀의 몸과 마음은 그때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그리고 또 다시 힘든 시간이 다가왔을 때, 그 기억은 그녀에게 힘이 되리라. 
그런 기억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 그녀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내년에 스페인에 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나는 무사히 스페인에 갈 수 있을까.  
조금씩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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