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깊은 구절
P.70 좋다기 보다는 글쎄, 중심이 아무래도 거룩하지 않니? 변두리는 아기자기하긴 해도 조잡하기 짝이 없잖아?’
P.85 질투란 건 말이야, 원래 판이하고 불가능한 쪽을 향하는 거야. 대상이 저질이든 고상하든 중요하지 않아. 나랑 판 이하게 다른 년, 내가 죽었다 깨나도 될 수 없는 년, 정글이나 동굴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년, 그런 년들한테는 손 도 써볼 수 없지. 이해도 안되고, 납득이 안 돼. 우린 걔네들 눈 깜박거리는 동작 하나도 흉내 못 내. 걔네들은 어 쩐지 늙거나 죽지도 않을 것 같아. 그러니 그저 우리같은 것들은 평생 질투나 하다 나가떨어지는 수 밖에.’
만화스러운 표지에 끌렸고, 서울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익숙함에 끌렸다.
나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떠나 ‘살아’ 본 적이 없으니 나의 영원한 안식처가 바로 서울이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절대 평온하지도, 따뜻하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도시지만,
어느 작가의 시문에서와 같이, 그런 모습이 나와 닮아서..
나는 서울을 벗어날 수 없는가보다.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으련만, 지나치게 위험한.. 그래서 힘들었던 소설집.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