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산티아고 순례길(2013)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번외편)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목록 – 허브라이트

물품 개수 JM BJ AJ 조언
고어텍스 점퍼 1
바람막이 1 x x
긴팔 셔츠 2
긴 바지 2
런닝 2
팬티 2
등산양말 2
발가락 양말 2 x x
손수건 1 x x
수건 2
장갑 1 x x
모자 1 x
버프 1 x
등산화 1
여분 등산화끈 1 x x x
슬리퍼 1
선글라스 1 x x
우비 1 x x x 비 오면 필요
우산 1 x x x
옷핀 * x x x
배낭팩 1 x x
신발커버 1
지퍼백 *
빨래줄 1
빨래집게 *
빨래비누 1
스패츠 1 x x x 비 오면 필요
어깨쿠션패드 1 x x
무릎보호대 1 x x x
아침식사꺼리 *
간식 *
포카리스웨트 분말 *
발포비타민 *
보온보냉병 1 x x x
휴대용 숟가락/포크세트 1
맨소래담 1 x x x 비상약 필요
소화제 * x x x 비상약 필요
제산제 * x x x 비상약 필요
지사제 * x x x 비상약 필요
타이레놀 * x x x 비상약 필요
아스피린 * x x x 비상약 필요
벌레기피 손목밴드 * x x x
압박붕대 * x x
상처연고 * x x x 비상약 필요
냉각소염젤 1 x x x
항히스타민제 * x x x 베드버그 용
항알러지크림 1 x x x 베드버그 용
먹는 근육통약 * x x x
비오킬 2
각종 밴드 *
스포츠 테이프 * x x
각종 영양제 *
배낭 1
배낭커버 1
플라이트 커버 1
보조가방 1 x
침낭 1
등산스틱 2 x x
복대 1 x
wrapsafe 1 x x x
자물쇠 2
zip pull set 1 x x x
호루라기 1 x x x
랜턴 1
귀마개 *
현금 *
여권 1
여권 복사본 1
여권 사진 2
신용카드 2
가이드북 1
스킨 1
로션 1
선크림 1
알로에젤 1
바세린크림 1
샴푸 1
린스 1
비누 1
폼 클렌징 1
종이 샴푸 1 x x
치약 1
칫솔 1
가글액 1 x
비누곽 1
샴푸 용기 *
휴대용 바늘/실 1
손톱깎이 1
면봉 *
화장지 *
핸드폰 1
핸드폰 충전기 1
핸드폰 배터리 *
노트북 1 x
아이패드 1 x x
DSLR 카메라 1 x x

좀 더 보기좋게 보려면 Go!


여행의 시작 – Arrangy.com | Santiago de Compostela, Spain

여행의 시작 – Arrangy.com | Cathedral of Santiago de Compostel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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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4. 기타 준비하기 – 허브라이트

이번에는 배낭 만큼이나 고민이 되었던 이슈인 ‘도대체 얼마를 가져가야 하는 거야?’ 를 비롯한 얘기들을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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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Sarria에서 묵었던 알베르게에서 순례길 출발을 위해 짐싸고 BJ(좌)와 AJ(우).

[현금]

순례길에 필요한 현금은 순례길 1km당 1유로 정도라고 사람들이 얘기하더라구요.

그 얘기에 따르면 하루에 보통 25km 내외를 걸으니까 1인당 하루에 25유로 정도씩 필요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근데 제 생각엔 1km당 1유로는 기부제 알베르게나 공립 알베르게에서 묵어야 하고, 3끼 중 1끼는 한국에서 가져간 음식으로 버티거나 안 먹어야 하고, 나머지 두 끼도 먹고 싶은 것을 골라먹기 보다는 저렴한 것 위주로 먹어야 하고, 남는 돈으로 물 사는 비용이나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간식은 꿈도 못 꾸는 금액이 아닐까 싶어요.

평균적으로 밥값이 인당 10유로 안팎입니다.

알베르게가 공립일 경우 5유로 안팎이고 사설은 8-10유로 정도 합니다.(여러 명 함께 자는 도미토리 형)

밥 2번 먹는다(한 끼에 10유로로 산정)고 가정하고 공립 알베르게에 묵는다(5유로로 산정)고 가정하면 딱 25유로 정도 나옵니다.

물값이나 간식값 등은 포함하지 않았고, 사설 알베르게라도 묵으면 예산이 초과될 수 있습니다.

물론 선택한 식사도 10유로 넘어가면 예산 초과되고, 2끼를 식당에서 먹을 경우를 가정한 것인데, 세 끼를 사먹어야 하는 경우엔 25유로론 어림없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도미토리형이 아니라 2인실, 3인실, 4인실 등 편하게 묵으려고 사람 적은 방으로 선택하면 방값은 더 올라가지요.

물론, 아끼고 절약하고, 알뜰하게 정보를 미리 잘 수집해서 1km에 1유로로도 충분히 갔다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1km에 1유로 보단 좀 더 가져가시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금 지출에 대해 계획할 때 고려해야 될 사항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요.

  • 알베르게 – 공립(5유로 내외) / 사설(10유로 내외); 도미토리형 기준(여러 명이 함께 자는 2층 침대 구조)

만일 사람 적은 방(4인실, 2인실, 1인실 등)으로 갈 경우엔 해당 가격 + a가 있다고 예상해야 합니다.

사설 알베르게 1인실(싱글 베드)은 25~30유로 정도, 2인실(더블 베드)는 30~45유로 정도 했습니다.

  • 식사 – 메뉴(순례자 메뉴) 10유로 내외

아무래도 더 맛있을 것 같아 보이는 단품 요리들은 비싸요.

물론 메뉴 요리도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곳이 있긴 합니다.

또, 하루에 먹는 세 끼를 어떻게 먹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다 사먹을 건지, 한국에서 어느 정도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수퍼에서 요리 재료 사서 만들어 먹을지요.

수퍼에서 재료 사서 만들어 먹을 경우엔 여러 명이 함께 사서 만들어 먹으면 가격적으로는 메리트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다니면서 과일이나 과자 같은 간식과 물 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 물 – 순례길 위에서 사 먹거나 식당에서 사 먹으면 3유로 안팎이고 수퍼에서 사면 1유로 안팎입니다.

  • 세탁비 – 세탁은 세탁 + 건조에 약 10유로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세탁비는 일일이 손세탁 할 경우엔 절약할 수 있는 돈이겠죠?

  • 간식 – + a, 간식이야 말로 정말 플러스 알파 요소입니다.

순례길을 걷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간식은 먹으면 좋고, 안 먹어도 그만이니까요.

자, 그럼 어느 정도 현금이 필요할 지 밑그림이 그려지시죠?

다니면서 마실 물이나 간식값, 밥값, 숙박비 등을 고려해서 예산을 책정하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만일을 대비해서 현금을 조금 넉넉하게 챙겨가긴 했어요.

알베르게는 베드버그 공포 때문에 공립은 피했고, 사설 알베르게만 다녔고요.

베드버그도 추억이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근데 800km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오래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정된 시간 안에서 걸어야 하는 저희 같은 직장인에겐 이 일주일의 순례길도 정말 소중하거든요.

이 소중한 순례길을 베드버그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았다는 게 사설 알베르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어요.

[여권, 여권 복사본, 여권사진, 신용카드, 가이드북]

여권과 여권 복사본 1부, 여권용 사진 2장 챙겨갔습니다.

신용카드는 VISA, AMEX 챙겨갔고, 하나은행에서  VIVA 체크카드 만들어 갔습니다.

근데 유럽에선 공항 면세점 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점에서 AMEX는 잘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VISA 카드를 사용했습니다.(순례길과는 무관, 유럽 여행 시)

저희는 순례길 위에서 드는 일체의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에 순례길 위의 조그마한 식당들이 카드를 받아주는지 아닌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알베르게에서는 확실히 카드 안 받아주더라고요.

저희도 가이드 북 한 권 들고 다니긴 했는데요.

가이드 북에서 유용했던 것은 추천 일정을 일별로 나눠놓은 부분이었습니다.

사리아에서부터 출발했을 때 1일차는 어디까지, 2일차는 어디까지, 이런 식으로 추천 일정이 나와 있는데, 그 부분을 빼고는 가이드북을 볼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무거운 가이드북 들고 다닐 게 아니라 일정에 대한 부분만 골라서 미리 숙지를 하거나, 또는 사진으로 찍어놨다가 필요할 때 해당 부분 사진만 찾는 식으로 하면 짐도 줄이고 편할 것 같네요.

(이렇게 필요한 부분 사진찍었더니 10장도 채 안 되는 분량이었어요.)

저희도 가이드 북 추천 일정대로 순례길을 걸었더니 약 120km의 구간을 5일만에 끝낼 수 있었거든요.

원래 저질 체력을 감안해서 일주일간 천천히 걸을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가이드북 일정이 큰 도시들에 맞춰져 있고, 큰 도시일수록 알베르게도 많아서 가이드북 추천 일정을 따르는 것이 저희도 편하고 좋긴 했어요.

근데 저희처럼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게 아니라 장기간 긴 구간을 다녀오실 거라면 가이드북을 가져가 봄직하단 생각도 드는데요.

그것 역시 미리 가이드북 일정대로 코스 짜서 코스별 추천 알베르게 정보 정도만 미리 엑셀 등에 정리해서 복사해 가면 무거운 가이드북 대신 종이 한 장으로 해결이 되기도 하니까 편한 방법을 취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가이드북에서 추천해준 코스 덕분에 예상보다 일정이 빨리 끝나서 스페인의 마드리드, 세고비아, 톨레도를 각각 하루씩 구경할 시간을 벌었거든요.

AJ같은 저질체력도 해낼 수 있었던 일정이니까 여러분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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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Ribadiso에서 Arca O Pino로 가는 길.

‘다들 힘들겠지만 힘내자고!’ 라고 마치 응원하듯 누군가 나무에 그려놓은 그림.

[스킨, 로션, 선크림, 알로에젤, 바세린크림]

처음에는 스킨+로션+선크림 열심히 바르다가, 나중엔 로션과 선크림만 바르게 되더라고요.

알로에젤의 경우, 한국에서 큰 녀석으로 사갔는데요.

순례길 시작 직전에, 배낭 무게 줄인다면서 알로에젤은 뺐었어요.

알로에젤이 크기도 컸고 무겁기도 했거든요.

결국, 순례길 다니면서 현지 슈퍼에서 새로 사야만 했던 녀석이에요.

선크림을 발라도 타는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 아래 그을린 얼굴의 진정엔 알로에젤이 꼭 필요했어요.

바세린 크림은 물집 잡힌 데 바르거나 하려고 가져갔던 녀석인데, 달라진 물에 적응못하고 푸석거리는 피부에 듬뿍 발라줬던 녀석이에요.

얼굴이 아주 찐득하긴 했지만 푸석한 얼굴이 한결 괜찮아지긴 하더라고요.

물론, 물집 잡힌 곳에도 발라줬어요.

[샴푸, 린스, 비누, 폼 클렌징, 종이 샴푸, 치약, 칫솔, 가글액, 비누곽, 휴대용 바늘/실, 손톱깎이, 면봉 등 개인 위생용품]

전부 준비해 가긴 했는데 순례길 다니면서 든 생각은요.

저는 다니는 내내 어떻게 하면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다녔거든요.

무거운 배낭에 적응도 안 되고, 오래 걷는 것에 적응도 안 된 터라 힘들었으니까요.

AJ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샴푸+린스하고, 세수는 폼 클렌징으로 하다가 나중엔 린스 빼고, 세수도 비누로 끝냈습니다.

딱 샤워실 들어갈 때 샴푸와 비누만 들고 들어간거죠.

머리야 푸석하면 날씨도 더운데 묶으면 그만이겠다 싶었고, 얼굴도 화장하고 다닐 것 아닌데 비누 세수만으로 충분하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성향이 반영된 거라서 각자 판단해서 필요한 물품은 양을 최소화해서 챙겨가는 게 좋겠지요.

비누는 그냥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비누곽에 넣어 다니는게 말리기도 편하고 좋았어요.

샴푸 등은 여행용 작은 용기에 덜어서 가져갔습니다.

종이 샴푸도 챙겨가긴 했고, JM은 몇 번 쓰기도 했어요.

근데 종이 샴푸의 효능에 반신반의하던 AJ는 결국 쓰지 않았는데요.

종이 샴푸가 정말 가볍고 부피도 거의 없어서 종이 샴푸로도 충분하다 생각하는 분들(특히 남자분들)은 종이 샴푸도 아주 유용할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종이 비누도 있던데(저흰 안 챙겨 갔지만) 비누도 종이 비누로 대체하면 훨씬 배낭이 가벼워지겠지요.

아침과 저녁은 치약, 칫솔로 양치를 했고, 점심은 가글액을 이용했습니다.

휴대용 바늘과 실은 물집 제거하는데 유용하게 썼습니다.

휴지의 경우, BJ가 물티슈 큰 것을 준비했는데, 그거 하나로 셋이 유용하게 썼어요.

손톱깎이의 경우, 순례길 출발하기 전에 바싹 깎았었는데, 5일 다니는 동안은 새로 깎을 일 없이 여유있었어요.

면봉도 필요에 따라 유용하게 잘 쓰고 왔어요.

[각종 기기들 – 핸드폰, 핸드폰 충전기, 핸드폰 배터리, 노트북, 아이패드, DSLR 카메라 등]

AJ와 BJ는 핸드폰 배터리를 1개 더 구매해서 총 3개의 배터리를 들고 다녔습니다.

유럽에선 핸드폰이 기지국 신호를 잡느라 그런지, 배터리가 빨리 닳더라구요.

자주 충전할 필요도 없어서 저는 유용하다고 느꼈습니다.

JM과 BJ는 각각 노트북을 챙겨갔는데요.

회사에 갑자기 생기는 일 처리도 필요하고, 카메라로 찍는 사진들 옮기는 데에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사진찍는 취미가 있는 BJ는 DSLR 카메라를 들고 왔는데, 덕분에 사진 많이 찍었고,  JM 역시 아이패드로 사진을 많이 찍어서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은 아주 풍성하게 찍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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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Arca O Pino에서 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길

자! 이제 순례길로 떠날 준비가 다 되셨나요?

사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야 겠다.’ 라고 마음 먹은 순간, 이미 절반은 준비가 된 거에요.

순례길로 향하는 목적은 모두 다르겠지만, 순례길 위에선 순례자 모두가 친구에요.

저마다 각자의 배낭을 짊어지고 지나가는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도 하고, 함께 걷는 동료들과는 완주를 위해 서로를 돌보고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순례길!

함께 떠나보자고요!

Buen Camino!


순례자의 길 표시 (가끔은 나무에도 되어 있음) | Arrangy.com

 


F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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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3. 의식주 중 ‘주’ 준비하기 – 허브라이트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로 결정되고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했을 때 저희들이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배낭 문제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용량이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이었습니다.

어느 정도를 가져가야 일주일간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무리없이 다 짊어지고 다닐 수 있을까 고민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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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3 / Arca O Pino에서 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길,

점심 때 들렀던 순례길 내내 가장 맛있었던 햄버거 집에서, 주인만큼 힘든 배낭이 휴식을 취하다.

[배낭]

일주일 동안 저희의 생명유지장치가 여기 다 담겨야 합니다.

용량이 충분하되, 너무 커서 걷는데 무리를 줄 정도면 안 되겠지요.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니, 보통 40리터를 전후해서 배낭을 많이 선택하는 것 같았어요.

특정 용량을 집어가며 이게 좋더라, 이게 좋더라 하는 얘기들이 있던데 결국은 직접 그 가방을 메는 사람에 의해 좌우될 거란 생각에 저희는 매장에 가서 40리터 전후의 배낭을 직접 메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역시나 직접 메봤더니, 느낌이 오더라고요.

JM은 오프리 44리터, BJ는 오프리 36리터, AJ는 아크*릭스 33리터로 구매했어요.

이렇게 가져갔는데 셋 다 남는 공간 없이 꽉꽉 채워 다녔습니다.

BJ는 땀을 많이 흘리는 타입이라, 등판이 등과 닿지 않게 떠 있어서 등 사이에 바람이 잘 통하는 배낭으로 구매했고요.

배낭에 대해서 드는 생각은요.

배낭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다 꽉꽉 채워서 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큰 배낭에 넉넉하게 넣어야지, 생각하기 보다는 작은 배낭에 불필요한 물품들 전부 빼고 알차게 들고 다니는게 순례길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겨울이라 옷이나 침낭 등의 부피가 어쩔 수 없이 나갈 경우를 제외하고는 40리터 이상의 큰 배낭은 굳이 필요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수납공간 다양한 게 좋고, 배낭 아래에 놓인 짐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배낭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요.

또한 배낭별로 같은 용량이라도 스몰, 미듐, 라지로 구별되어 있거나 여성용, 남성용으로 구별되어 있는 것도 있으니 매장에서 반드시 직접 메어보고 본인 체형에 맞는 것으로 고르세요.

여기서 잠깐, 배낭을 잘 꾸리는 방법을 짚어보고 갈까요?

* 배낭을 잘 꾸리는 방법

배낭 꾸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중이 등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무게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낭을 꾸릴 때는 먼저 허리선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배낭 밑에 부드러운 침낭을 넣었어요.

배낭에 물건을 넣을 떄는 가벼운 물건은 아래에, 무거운 물건을 위에 넣는 게 기본입니다.

그리고 무거운 물건은 될 수 있는 한 등판 쪽에 넣어야 체감 하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거운 물건이 아래쪽이나 등 바깥 쪽에 있으면 배낭이 뒤로 당겨지는 힘을 받게 되어서 더 많이 불편하고 힘이 든다고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겠지요.

자주 꺼내어서 사용하게 되는 아이템들은 배낭 위쪽에 넣어야 꺼내기 편해서 좋겠지요.

배낭 무게는 보통 10kg 내외로 짐을 싸라고 얘기들 많이 하더라고요.

JM과 BJ는 순례길 시작할 때 배낭에 짐 다 넣고 잰 무게가 13kg내외였어요.

AJ는 순례길 시작할 때 배낭에 짐 다 넣고 잰 무게가 10kg 내외였고요.

순례길 끝나고 각종 먹을거리 등이 소비된 상태에서 재어봤을 때는 JM과 BJ는 10-11kg 내외였었고, AJ는 8kg 나왔었어요.

무리없는 하중의 한계가 보통 체중의 1/3이라고들 하는데요.

보통의 일반인들이 그 정도의 무게를 짊어지고 걷는 것은 크게 무리가 있다고 보여요.

1kg 줄면 1km를 더 갈 수 있단 얘기들도 들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세요.

남자 기준으로 13kg 내외, 여자 기준 10kg 내외이면 허브라이트 크루처럼 평생 운동을 끼고 살지 않는 아~~~주 평범한 사람도 순례길 완주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플라이트커버

  • 사진: 인천공항 출국 전, 플라이트 커버를 씌운 순례길 배낭

[배낭커버, 플라이트 커버(flight cover), 보조가방]

배낭 커버는 비올 때 배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하겠지요.

정작 저희의 순례길 동안에는 비가 한 번도 안 와서 쓸 일이 없긴 했어요.

하지만 AJ는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거나 할 때 배낭 커버를 입혀서 배낭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썼어요.

플라이트 커버의 경우, 비행기에 배낭 실을 때와 알베르게에 배낭 놔둘 때 굉장히 유용하게 썼어요.

비행기에 배낭 수하물로 보낼 때 플라잇 커버에 배낭 넣고, 자물쇠로 끝 부분 채워주면 배낭 보호도 되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알베르게에선 여러 명이 함께 묵는 도미토리 형태에서 배낭을 보호할 때 유용했습니다.

배낭을 플라이트 커버 안에 넣고 커버를 침대와 함께 묶어서 자물쇠 채우면 배낭 훔쳐갈 일이 없어서 맘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배낭을 비행기 수하물로 보낼 필요가 있는 분, 도미토리 형태의 알베르게에서 배낭 도난 걱정 없이 계시고 싶은 분들은 플라이트 커버가 유용할 것 같아요.

보조가방의 경우, JM과 BJ가 들고 갔습니다.

JM의 경우, 자주 넣었다 뺐다 하는 아이패드와 가이드북, 지갑, 여권, 바우처 등을 수납하기 위해 들고 갔습니다.

JM의 경우, 보조 가방에 중요한 것들을 넣어다녀서 복대가 따로 필요없었고요.

보조 가방은 촌스러워 보이더라도 보안을 위해 앞으로 메고 다녔습니다.

BJ의 경우, DSLR과 물티슈, 모자, 물통 등을 수납하기 위해서 들고 다녔습니다.

아이패드나 카메라처럼 자주 넣었다 뺐다 하는 녀석들이 있기 때문에 보조 가방이 제법 유용했습니다.

또한 알베르게에 도착해선 보조가방만 들고 저녁 먹으러 다니면 되기 때문에 그 점에선 유용하긴 합니다.

물론, 짐이 많지 않을 경우엔 복대로도 커버가 되겠지만요.

하지만 아이패드나 DSLR 정도의 카메라를 들고 다닐 게 아니면 보조 가방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순례길에선 첫째도 짐 줄이기, 둘째도 짐 줄이기가 중요하니까요.

보조가방의 짐 무게에 합산되기 때문에 1-2kg 정도 더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AJ도 보조가방 없이 33리터 배낭으로 잘 다녔습니다. ^___^;;

[침낭]

스페인 봄 날씨가 아침, 저녁에는 춥고 낮에는 덥고 뜨거워요.

알베르게에 난방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하고, 일단 밤에는 춥다고 해서 침낭을 준비했습니다.

게다가 베드버그를 피하려면 알베르게에서 주는 이불을 절대 덮지 말란 얘기들도 많이 들어서 침낭을 따로 준비했습니다.

BJ는 일반 침낭을, JM과 AJ는 오리털 침낭을 준비했는데요.

스페인의 봄날씨에는 일반 침낭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되었어요.

JM은 오리털이 더웠다 했고, AJ는 추위를 제법 타서 그런지 기분좋게 따뜻하게 자서 좋았습니다.

한 겨울에 갈 거 아닌 이상에야 침낭에 많은 돈 투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스틱]

등산용 스틱은 AJ만 준비해 갔습니다.

매장에 가서 직접 다 들어보고 가장 가벼운 것으로 선택했고요.

저는 다니는 내내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힘들어 지칠 때 스틱으로 마음 속으로 ‘하나 둘’ 발맞춰 걸으니까 나중엔 힘든 것도 잊고 걸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물론, JM과 BJ는 스틱 없이도 잘 다녔지만, 잠시 제 스틱을 빌려 썼던 JM의 얘길 들어보면 스틱으로 다니니 꽤나 걸을만 하다, 한결 편하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무리가 안 된다면 스틱 준비해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복대, wrapsafe, 자물쇠, zip pull set, 호루라기, 랜턴, 귀마개]

복대는 말이 필요 없죠. 유용하게 쓰고 왔습니다.

wrapsafe 이건 배낭이나 짐을 칭칭 매서 자물쇠를 채우는 그런 녀석인데요.(상상이 되세요?^^)

이건 플라이트 커버가 있어 쓸 일이 없었습니다. ㅠ.ㅠ

자물쇠는 플라이트 커버와 함께 매우 유용하게 썼습니다.

zip pull set는 배낭의 지퍼들에 붙어 있는 끈들이 끊어지거나 할 때 바꿔줄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근데, 등산화 여분끈처럼 오랜 시간 순례길을 하지 않는 이상, zip pull set는 필요없을 것 같아요.

저희도 쓸 일이 일체 없었고요.

호루라기는 호신용으로 하나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딱히 쓸 일이 없었습니다.

랜턴은 새벽에 일어나거나 밤에 소등 후 필요할 때 쓰려고 준비했는데, 여러 명이 함께 쓰는 도미토리형 알베르게에선 제법 유용하게 썼습니다.

귀마개 역시 여러 명이 함께 쓰는 도미토리형 알베르게에서 매우~~~ 유용하게 썼습니다.

근데, 데시벨이 높은 초강력 코골이에는 귀마개는 투명 귀마개가 되어버리더군요.

Bo나 So에서 나오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끼고 자면 어찌 될지 궁금하더라고요.

다음엔 꼭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장만해서 가야겠습니다.

들꽃 사리아

  • 사진: 2013. 4. 19 / Sarria에서 Portomarin으로 가는 길 위에 핀 들꽃

다음 번엔 기타 여러 가지 챙겨갔던 물품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 4. 기타 준비하기] 편 보러가기


Santiago 공항 바로 지나서(42.9084/-8.4264) | Arrangy.com
좋은 풍광도 짐이 무거우면 다 귀찮다. 지금 가면 저 짐의 반만 가져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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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2. 의식주 중 ‘식’ 준비하기 – 허브라이트

산티아고로 가는 길, 두 번째 이야기

의식주 중 ‘식’ 편입니다.

IMG 1946

  • 사진: 2013. 4. 18 / 사리아에 도착해 먹은 저녁 식사 – 피자 도우 끝 부분이 매우 딱딱했었다. ㅠ.ㅠ

 

[1주일치 아침 식량, 간식, 포카리스웨트 분말, 발포비타민]

  • 즉석비빔밥, 햇반, 참치캔, 비빔참치, 건조김치, 깻잎, 장조림, 메추리알, 볶음고추장, 호박죽, 누룽지, 즉석라면을 준비해 갔어요.

즉석비빔밥은 소고기비빔밥, 야채비빔밥, 잡채밥 이렇게 세 종류 챙겨갔는데요.

셋 다 평소에 한국에서 먹으라면 와~ 맛있다 이러면서 먹고 싶진 않은 맛이에요. ㅠ.ㅠ

하지만 굳이 맛을 따지자면 소고기비빔밥 > 잡채밥 > 야채비빔밥이었어요.

호박죽과 누룽지는 아침에 입맛이 없을 때, 밥 대신 먹으려고 가져간 것이었는데, 결국 그대로 갖고 왔어요.

아침엔 든든하게 밥 먹어야 된다면서 꾸역꾸역 밥을 먹었기 때문이었지요.

건조김치는 김치에 물만 조금 부으면 금새 먹을만한 김치로 바뀐다기에 냉큼 주문해서 가져갔는데 생각보다 맛이 너무 없었던 관계로 얼마 먹지 못하고 그대로 갖고 왔어요.

라면스프는 대용량을 주문했었는데, 택배가 늦게 오는 바람에 큰 건 못 들고 가고 작은 거 몇 개 챙겼어요.

한 번은 알베르게에서 저녁 때 빠에야를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 그 때 아~~~주 유용하게 썼어요.

밋밋하던 빠에야에 라면스프를 넣으니까 맛이 아주 근사해 지더라고요.

느끼함을 참기 어려운 분,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분들은 라면스프 챙기는 게 꽤 유용할 것 같습니다.

즉석 라면의 경우, 스페인에는 가져갔었는데 순례길 직전에 짐을 줄이기 위해서 배낭에서 뺐습니다.

순례길 중간중간 매콤한 라면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그래서 순례길 끝나고 마드리드로 돌아오자마자, 라면부터 꺼내어서 밤 12시에 막 먹었다는~

  • 반찬 종류는 아침에 2개 정도 꺼내어서 3명이 나눠 먹었습니다.

AJ는 첫 식사를 밥이 아닌 밀가루 종류로 하면 배탈이 나요.

그래서 밥을 준비해 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저만 밥 먹을 수 있나요? 다 같이 밥 먹어야죠!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던데!

즉석비빔밥 + 햇반 = 21개 / 각종 반찬들 = 15개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먹는 것도 꽤나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___^;;

삶을 사는 데 있어 먹는 즐거움도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굳게 믿어요!

  • 간식으로는 양갱을 준비해 가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 포카리 스웨트 분말과 발포 비타민은 물을 그냥 마시는 게 싫을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근데 양갱이 금방 떨어져서 수퍼에서 과일이나 초컬릿, 과자 등을 사서 먹었어요.

포카리 스웨트 분말과 발포 비타민은 오래도록 걷는 것도 힘든 데 물맛이 좋으면 좀 더 기분좋게, 행복하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준비해 간 것인데, 생각보다 많은 양을 주문해 남긴 했지만, 유용하게 쓰고 왔답니다.

포카리 스웨트 분말과 발포 비타민 점수를 굳이 매겨보자면, 포카리 스웨트 분말 쪽에 한 표 주고 싶네요.

발포 비타민은 시~원한 청량감과 함께 물이 새콤달콤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청량감도 없고, 새콤달콤하지 않고, 새콤한 맛만(나쁘게 말하면 시기만 하더라는) 나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주 나쁜 맛은 아니고, 먹을 만한 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손이 많이 가진 않았어요.

[보온보냉병, 휴대용 숟가락/포크 세트]

  • 보온보냉병은 JM만 준비해갔는데, 결국 순례길 시작 직전에 버린 아이템이에요.

무겁기도 하고, 그냥 그때 그때 물을 사서 먹으면 될 것 같더라고요.

고로, 물통은 준비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휴대용 숟가락/포크 세트

이건 유용하게 썼어요.

즉석밥에 숟가락이 들어 있는 경우는 그 숟가락만 썼는데, 햇반 먹을 때는 필요하더라고요.

저희는 먹을 것을 단단히 준비해 간 덕에 아침은 든든하게 먹고 다녀서 좋긴 했는데요, 덕분에 배낭이 무겁긴 했어요.

물론, 먹을 게 빠질 수록 배낭이 가벼워지긴 했지만, 아침도 알베르게에서 해결하고 일체 먹을 것을 준비해 가지 않았다면 훨씬 배낭이 가벼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근데 정말 아침이 든든하긴 했어요.

그래서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 간 것이 그리 후회되진 않네요. ^^

간식 꺼리나 과일 같은 것들은 현지 수퍼마켓에서도 충분히 구매 가능하니까 그 점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IMG 2266

  • 사진: 2013. 4. 22 / Ribadiso에서 Arca O Pino로 가는 도중, 수퍼마켓에 들러 간식꺼리를 사다.

 

[각종 비상 약품 및 영양제]

  • 베드버그 대처용: 벌레기피 손목밴드, 항히스타민제, 항알러지크림, 비오킬(항히스타민제, 항알러지크림은 피부과 처방 받았어요)
  • 근육통 대처용: 맨소래담, 냉각소염젤, 먹는 근육통약, 스포츠 밴드 및 테이프
  • 기타: 소화제, 제산제, 지사제, 타이레놀, 아스피린, 압박붕대, 상처연고, 각종 붙이는 밴드, 종합비타민 등 영양제

다행히 순례길 내내 베드버그와 마주치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마 비오킬을 열심히 뿌렸던 것 + 침낭을 썼던 것 + 깔끔한 숙소를 골라 다닌 것 이렇게 세 가지가 합쳐져서 운 좋게 베드버그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워낙 베드버그의 악명을 많이 들어온지라, 비오킬을 2통 준비해 갔는데 매번 자기 전에 침대에 열심히 뿌리느라 1통은 다 쓰고 왔습니다.

그리고 또 유용하게 쓰고 온 것은 스포츠 테이프였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근육통은 자연스레 찾아옵니다.

가장 아팠던 부위에 스포츠 테이프로 운동 선수들처럼 테이핑을 해줬더니 훨씬 견딜만 하더라고요.

플라시보 이펙트일 수도 있겠지만 뭐, 테이핑 덕분에 먹는 근육통약을 따로 먹지 않고 견뎌냈어요.

압박붕대의 경우, BJ가 사진 찍기에 몰두하며 걷다가 발을 약간 삐긋하는 바람에 유용하게 썼어요.

맨소래담 바르고, 압박붕대 감아주니 걷는 데 괜찮았다고 하더라고요.

밴드는 물집 생긴 곳이나 물집 방지 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썼어요.

AJ는 처음부터 물집 생기지 말라고 물집 생길 만한 발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양말신고 다녔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집이 생길 것 같고, 나중엔 새끼 발가락 발톱이 많이 아파와서 물집 방지 밴드라고 따로 물집방지용으로 나온 두툼한 녀석으로 발가락을 감싸주었습니다.

결국 AJ는 물집은 일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긴 했는데, 새끼 발톱을 살리기엔 무리수였나봅니다.

저질 체력인 AJ는 늘 집에서 먹는 종합 비타민 및 영양제가 있어요.

종합 비타민과 비타민 C는 꼬박꼬박 먹어줬고, 몸의 느낌이 이상하거나 아플 것 같으면 면역을 증강시켜주는 영양제나 프로폴리스를 먹었습니다.

덕분에 순례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늘 챙겨먹던 영양제가 있으면 챙겨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체력 소모도 크고 피곤하고 힘들어서 아프기 쉬우니까요.

물집방지밴드 skitch

  • 사진: 2013. 4. 23 / Arca O Pino에서 Santiago de Compostela 가는 길, 양말 벗고 휴식을 취하는 AJ

다음은 산티아고 준비할 때 가장 머리 터지게 고민했던 배낭 얘기가 있는

의식주 중 ‘주’ 준비하기 얘기가 이어집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 3. 의식주 중 ‘주’ 준비하기] 편 보러가기


카미노를 통틀어서 가장 맛있었던 식사 | Arrangy.com
(Camping San Marcos, 위치 확인하려면 클릭!, 여기서부터 대성당까지는 6Km)

스페인에서 오렌지 주스는 진리! 안마시면 후회!| Arrangy.com

질리게 먹은 Ensalada mixta, 그래도 가끔 생각난다 | Arrangy.com
(Casa Morgade, 포르토마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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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rrangy 를 사용해야 할까요?  ‘여행의 시작 – Arrangy’ 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클릭)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 의식주 중 ‘의’ 준비하기 – 허브라이트

산티아고준비 1 skitch

  • 사진: 2013. 4. 19 / 순례길 첫째날,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으로 가는 길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프랑스 길은 프랑스의 생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800km를 걷는 길입니다.

허브라이트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도전하기로 결정은 했으나 직장인이 800km를 한 달 넘게 걷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달 넘게 휴가를 내거나 휴직을 해야 가능해지겠죠.

하지만 우리는 허브라이트!

마음만 먹으면 800km 완주도 할 수 있어!

우리가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삶의 방식은 우리 스스로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

한 달 다녀온 후 나머지 열 한 달을 미친 듯이 일하면 되지!

이런 생각으로 과감히 800km 완주에 도전하려…… 하였으나 AJ의 저질체력으로 인해, (혹,  BJ도 저질체력인가? 아님 죄송! ^___^ JM은 에너자이저 백만돌이!) 일단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전하기로 결정했고 그리하여 사리아에서부터 시작하는 약 120km 거리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120km를 일주일 동안 걷는 일정이라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뭘 준비할 지가 너무 막막한 것이었습니다.

다녀오고 보니 평소 등산 같은 것을 다녔다면 훨씬 준비가 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배낭, 침낭, 등산화 등과 같은 것들을 A to Z 전부 다 새로 장만해야 했거든요.

저희가 1주일 순례길을 위해 가져간 준비물들을 ‘의’, ‘식’, ‘주’, ‘기타’ 로 나누어 보고, 그 중 1편인 ‘의’ 준비물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점퍼, 셔츠, 바지, 런닝, 팬티, 바람막이, 손수건, 등산양말, 발가락 양말, 수건, 장갑]

  • 점퍼는 고어텍스로 준비했고(비 올 때를 대비) 한 벌만 가져갔습니다.
  • 상의, 하의, 속옷 상의, 속옷 하의, 수건은 2세트씩 준비했고, ‘속건성’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옷은 격일로 입었고, 매일매일 빨아 널었습니다.(고어텍스 점퍼 제외)

상의와 하의는 모두 얇고 가벼운 것으로 긴 팔,  긴 바지로 준비했습니다.

샤워하고 알베르게에서 입을 옷(반바지, 반팔 셔츠)이 따로 필요할까 싶어 챙겨갔지만 순례길 떠나기 직전, 배낭 싸면서 배낭에서 모두 뺐습니다.

그냥 그 날 입은 것은 벗어서 빨고, 샤워 후, 다음 날 입을 것을 미리 입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샤워하고 좀 덥긴 했지만, 그래도 저녁이면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이렇게 입어도 괜찮았습니다.

생각해보니 JM과 AJ는 바지를 매일 빨진 않았네요.

세탁기에서 빨고 건조기를 돌릴 때 한꺼번에 빨았지, 바지는 손빨래 안 했어요.

위의 셔츠는 땀을 많이 흘렸으니 반드시 빨아야 하는데 바지는 안 그래도 될 것 같더라고요.

  • 바람막이가 따로 필요할까 싶어 챙겨가긴 했는데, AJ는 매우 유용하게 썼고, 나머지 두 사람은 쓰지 않았습니다.

아침 날씨가 굉장히 쌀쌀하기 때문에 AJ는 셔츠 위에 바람막이를 입고, 그 위에 점퍼를 걸쳤습니다.

점심 먹을 때 즈음에야 바람막이를 벗고 셔츠 위에 점퍼를 입었거든요.

그러나 남자 두 사람은 춥지도 않은지 바람막이를 챙겨가고도 입지 않더라고요.

저는 끝까지 점퍼는 입고 다녔는데, 남자들은 오후엔 점퍼 마저 벗고 다녔어요.

그래도 괜찮은 거 보면, 추위를 타는 분들은 챙겨가시고, 아닌 분들은 굳이 안 가져가셔도 무방하겠지요.

  • 손수건은 따로 준비해 가긴 했는데, 수건과 버프로 대부분 해결이 되어서 쓰지 않았습니다.
  • AJ는 스틱을 챙겨갔기에 장갑을 가져갔는데 유용하게 쓰고 왔습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장갑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아침 날씨가 쌀쌀해서 전 장갑 덕을 톡톡히 봤어요.

물론 추위에 강한 두 남자는 상관 없었겠지만요.

게다가 한낮엔 햇살이 워낙 따갑기 때문에 장갑이 있어 손이 타지 않았습니다.

물론 두꺼운 장갑이 아닌 골프 장갑처럼 얇은 장갑이었지만, AJ에겐 5일 내내 다니는 동안 늘 끼고 있던 소중한 장갑이었습니다.

스틱을 사용할 경우, 스틱과의 마찰에도 유용하니까 각자 판단해서 장갑을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 등산양말과 발가락 양말도 두 세트씩 준비했습니다.

등산 양말의 경우 두께가 제법 있어서 손빨래 해서는 잘 마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경우, 배낭에 양말을 메고 다녔습니다. 다니면서 마르라고요.

5일 간의 순례길 동안 2번은 손빨래를 했고, 2번은 세탁기 빨래를 했는데요.

세탁기 빨래 때는 건조기까지 돌려서 양말이 잘 말라서 별 문제 없었습니다.

발가락 양말의 경우 JM은 매우 잘 애용했고, AJ는 답답한 느낌에 신지 않았습니다.

BJ는 아예 발가락 양말을 준비해 가지 않았고요.

발가락 양말을 신어도 발에 물집은 잡히긴 하는데, 신어본 JM의 말을 들어보면 발가락 양말 덕에 심한 물집은 피한 것 같다는 얘기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발가락 양말 신축성이 좋고 부드러운 것으로 사란 얘기도 하더군요.

양말이 발가락에 너무 꽉 끼어서 불편했다고 하더라고요.

발가락 양말을 신지 않았던 AJ는 물집은 다행히 생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끼 발톱이 새카맣게 죽어버리긴 하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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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Palas de Rei에서 Ribadiso로 가는 길, 좌측 BJ, 우측 AJ

 

[등산화 및 여분 등산화끈, 슬리퍼]

  • 고어텍스 등산화로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로 준비했습니다. 

산길이나 돌길 걸을 때는 중등산화가 발목을 잡아주어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사이즈는 그냥 신었을 때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가는 녀석들로 준비했습니다.

두꺼운 등산양말 신고, 걸으면서 발 좀 붓고 하니까 그렇게 신어야 맞는 것 같더라고요.

  • 여분 등산화끈은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해 간 것인데, 길게 다닐 것 아니면 필요없을 것 같아요.
  • 슬리퍼는 알베르게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새끼 발톱이 죽기 전에 슬리퍼로 순례길을 걸었다면 새끼 발톱을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긴 하더라고요.

근데, 돌길이나 산길이 좀 있어서 아마 슬리퍼 신었더라도 얼마 못 신고 금새 등산화로 갈아 신었어야 했을 것 같긴 합니다.

 

[모자, 버프, 선글라스, 우산]

  • 모자는 셋 다 챙겨갔고, 스페인의 따가운 햇살로부터 얼굴을 보호해주니 필요합니다. 

스페인의 4월의 햇살은 한낮에는 봄날씨 답지 않게 뜨겁더라고요.

모자가 있으면 뜨거운 햇살로부터 얼굴을 보호해주니 좋을 것 같아요.

JM과 BJ는 종종 모자도 쓰고 그랬었는데, AJ는 거의 모자 안 쓰고 버프만 머리에 두르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서 AJ는 순례길 끝나고 이마와 코가 심하게 타서 고생 좀 했답니다. ㅠ.ㅠ

좀 답답하고 덥더라도 모자를 쓸 걸 그랬다는 후회를 했답니다.

선크림을 아무리 도수 높은 걸 발라줘도 스페인의 따가운 햇살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어요.

  • 버프는 AJ와 BJ는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JM은 아예 안 가져갔어요.

버프는 굳이 준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처럼 패션의 용도로 사용하실 거면 ok~!

AJ는 바람에 머리 흐트러지는 것을 막는데 유용하게 썼고, BJ는 땀 닦고 맨 머리 보호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 선글라스는 AJ는 아주 유용하게 썼어요.

JM과 BJ는 일부러 준비 안했는데요.

따가운 햇살로부터 눈부심도 방지되고, 눈에 자외선 들어오는 것도 막아주니까 아주 유용했어요.

JM의 경우, 선글라스에 도수를 넣어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결국 도수를 못 넣어서 일부러 뺐대요.

선글라스가 있었다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는 동의, 하지만 없어도 다니는 데는 크게 불편함 없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군요.

  • 우산은 우비가 있어서 굳이 챙기진 않았습니다.

마침 저희가 걸을 때는 날씨가 계속 좋아서 우산이나 우비를 쓸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순례길만 하고 끝낼 여행이 아니어서 캐리어에 따로 챙겨가긴 했습니다.

 

[우비]

  • 비가 오면 배낭까지 커버가 되어 쓸 수 있는 우비를 준비해 갔습니다.

AJ는 여차하면 우비를 침대에 베드버그 방지용으로도 깔려고 준비해 갔는데요.

비가 안 와서 안 쓴 것도 있지만, 비오킬과 침낭이 있어 굳이 꺼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묵었던 알베르게 숙소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AJ는 꺼내서 침대에 깔았을 법도 합니다.

비 올 때 유용할 테니 준비해 가는 게 좋겠지요.

 

[옷핀, 배낭팩, 신발커버, 지퍼백, 빨래줄, 빨래집게, 빨래비누]

  • 옷핀은 빨래가 안 말랐을 때 배낭에 걸고 다니려고 준비했으나, 필요 없었어요.

또는 옷이 튿어지거나 지퍼가 망가지면 옷핀으로 응급조치를 하려고 샀는데, 하나도 안 쓰고 왔네요.

  • 촌스러운 옷핀과 달리 BJ는 배낭에 메다는 배낭팩을 구매하여 배낭팩에 덜 마른 빨래를 넣고 배낭에 메고 다녔어요.

JM과 AJ는 옷핀, 배낭팩 그 어떤 것도 필요가 없었답니다.

  • 신발커버는 셋 다 준비했는데, 슬리퍼나 사용해서 물 묻은 비누 등을 수납할 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 지퍼백은 빨래할 것을 구분하거나 각종 응급약이나 밴드 등을 넣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네요.
  • 빨래줄과 빨래집게는 손빨래했을 때, 알베르게 내부에 빨래를 널어야 할 때를 대비해서 샀는데, 안 쓸 줄 알았는데 모두 쓰고 왔어요.

5일 동안 두 번은 손빨래를 했었는데 그 때 모두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 빨래 비누는 손빨래 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손빨래가 아닌 알베르게 세탁기를 이용할 경우, 대부분 알베르게에 세탁기용 세제가 잘 구비되어 있으니까 굳이 세탁기용 세제까지 들고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 세탁기용 세제, 퍼실을 작은 휴대용 샴푸 용기에 가득 담아서 2통이나 들고 갔는데 결국 하나도 안 쓰고 왔어요.

 

[스패츠, 어깨쿠션패드, 무릎보호대]

  • 스패츠는 비올 때 필요할 것 같아 구비해 갔는데, 비가 안와서 안 썼어요.

근데 걸을 때 신발 안으로 돌맹이 작은 녀석들이 하나씩 들어오더라고요.

바지가 신발을 덮는 구조면 괜찮았을텐데 제 바지는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여서 그랬나봐요.

매번 돌맹이가 발을 괴롭히니까 나중엔 스패츠 꺼내서 신을까 굉장히 고민을 했었네요.

비 오는 길 걸을 때 스패츠는 유용하다고 하니 준비해 가세요.

  • 어깨쿠션패드는 AJ 혼자 준비해 간 것인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나중에 어깨랑 등이 너무 아파서 가방의 어깨끈에 쿠션 패드를 대었더니 한결 살 것 같더라고요.

배낭도 메는 방법이 있다던데, 배낭 메는 방법만 제대로 알아도 고통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배낭 메는 방법은 다음에 포스팅 하기로 하고, 아무튼, 어깨쿠션패드는 AJ한테는 꽤나 유용한 아이템이었어요.

하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말할 필수 아이템 같진 않아요.

왜냐하면 JM과 BJ는 어깨쿠션패드 없이도 잘~ 다녔으니까요.

  • 무릎보호대는 JM과 AJ는 챙겨갔으나, 일체 안 쓰고 왔어요.

한 달 가까이 순례길을 걸어야 한다면 필요해 질 수도 있겠지만, 짧은 1주일 일정에는 필요없더라고요.

오히려 들고다니는 게 거추장스럽기만 하더라고요.

IMG 2305

  • 사진: 2013. 4. 22 / Ribadiso에서 Arca O Pino로 가는 길, BJ

다음은 허브라이트 크루들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 ‘식’ 편이 이어집니다.

먹는 게 남는 거고, 잘 먹어야 다니는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 2. 의식주 중 ‘식’ 준비하기] 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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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뜻밖의 여정(2013) – 허브라이트

예상치 못한 시작

 

어떤 일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허브라이트의 산티아고순례길도 너무도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짧은 기간 동안에 준비해야 할 일이 참 많네요.^^

 

원래는 지난 가을 이후 준비해온 함께 만드는 투자정보 Voeasy 의 새로운 변경 작업의 마무리와 1이상진행된외부프로젝트의 정리가 비슷한 시기에 되도록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Voeasy 에 대한 개편이 마무리가 되면 어느 정도 휴가를 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일이 그러하듯, Voeasy 의 개편은 일정이 늘어나서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각처럼 서비스 개편을 끝내고 여행을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지금 여행을 떠나서 돌아온 후에 새로운 에너지로 개편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고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이른 휴가에 대한 생각이 맴돌고 있을 때, AJ가 툭 던진 말.

 

우리 산티아고 순례길 갈까?”

 

이 말은 순식간에 마음속에서 파장을 일으켜, 이른 휴가에 대해서 마음을 잡지 못하던 사람, 아직까지 해외 여행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도 동조하게 만들었습니다.

각자 개인적으로 휴가를 가려 했던 계획이 허브라이트 전체가 함께 걷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 이야기 후에, 처음 말이 나온 시점으로부터 한 달 후인 2013.4.17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얼마나 걸을 것인가?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가는 순례길이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길이 있고, 걷는 구간도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뜻한 바가 있어 제대로 된 순례길을 걷는다면 35일 이상의 일정으로 800 Km 이상을 걷는 방법도 있고, 여타의 이유로 짧은 구간을 택한다면 순례자 증명서를 받기 위한 최소 구간인 5일 100~120Km 코스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사리아에서부터 시작하는 120Km의 구간을 일 주일 동안 걷기로 하였습니다.

 

 

 

순례자 증명서를 받기 위한 최소 거리 아닌가요?

 

이렇게 물으신다면 강력한 어조로 “아닙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순례자 증명을 받기 위한 최소 거리는 100Km 입니다.

분명히 800Km이상을 걸어서 순례하시는 분보다 120Km의 구간이 쉬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산티아고를 걷는 다양한 이유가 있고,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어려움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의 뜻밖의 여정은 일주일, 120Km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각자의 뜻한 바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걸어가다 보면 우리가 택한 길이 충분한 거리인지, 어려운 길인지, 너무도 짧은 구간인지 알 수 있겠지요.

 

 

 

꼭 거기까지 가서 걸어야 하나?

 

창업자 3명이 허브라이트를 시작한 후에 4년이 지나 이제 5년차가 되었습니다.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의 마음을 리부팅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도 걷기에 좋은 길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리부팅을 한다면, 전혀 새로운 환경과 경험이 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한민국이 아닌 저 멀리 스페인의 산티아고까지 가서 함께 걸을 것입니다.

 

그동안 짧은 여행도 여러 번 함께 다녔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포함, 공식일정 15박 16일) 여행을 함께 다닌 것은 처음입니다.

마음의 리부팅, 이런 거창한 주제를 들이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 긴 시간을 함께 다니면서 여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함께 걷는 매일매일의 일정을 라이브로 정리하겠다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겠지만, 가기 전이든 다녀오고 나서든 우리의 여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틈이 나면 기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산티아고 출발 전 1차 연습 – 북한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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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출발 전 2차 연습 –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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