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깊은 구절
오늘 내가 나에게 들려주기 위해 책장에서 뽑는 책은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 그리고 니체의 <차라부스트라 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이런 책들은 반성을 권하지 않아서다. 이런 책들은 반성하라고 말하 는 대신 성찰하라고 말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대신 극복한 연후에 사랑하라고 말한다.
내가 온 몸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삶 뿐이며 삶을 증오할 때가 삶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3개의 관점에 균형을 유지하느라 바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와, 이 책을 쓴 정혜윤PD 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책들의 작가들의 서로 다른 관점.
이 셋을 공평하게 오가며 책이 나에게 주는 새로운 메세지를 찾기 위해 분주했다.
이 책 안에 많은 책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 내가 읽었던 책이라고는 <위대한 개츠비>가 전부다.
어려워서 못읽은 것도 있고, 몰라서 못 읽은 책들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긋고 싶은 구절이 나온다는 것은 또 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내 마음에 달아놓고 싶은 구절, 생각 날 때마다 꺼내보면서 아아 공감하고 싶은 구절..
그렇게 따지니 나의 마음은 한없이 가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뭐.. 그렇게 자책하진 말자구.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의 문제고, 사람은 어차피 각자니까 말이다.
책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았으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해.
그 세상을 여행하는 건 나의 몫이니까.
그것까지 책에서 바라는 건 욕심인거야.
다음 여행지는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 로 정했어.
까탈스럽지 않게 나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