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은 아나운서가 두번째 책을 냈다.
첫번째 책 ‘서늘한 미인’은 읽지 못했지만, 왠지 좋을 것 같다.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봐야지.
[ 이동재, 권기수, 윤석남, 김동범, 김준, 배준성, 데비한, 이영섭, 손동현, 배종현 ]
10인의 아티스트가 작품을 만들고 생활하는 공간에 직접 찾아간다는 것,
색다른 시도라 생각했다.
그 공간에는 작품으로 표현하지 못한 작가의 생각들이 묻어있을 것이고,
작가를 이해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책을 쓰기 위해 준비한 기간이 꽤 걸린 것 같다.
그 와중에 김지은 아나운서는 미국 유학길에도 올랐고.
아티스트를 찾아가서 인터뷰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겠지만,
인터뷰 내용을 글로서 옮기는 작업 또한 만만한 작업은 아닐 것이다.
말로 한 이야기도 글로 옮기면 달라지니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옮기는 것은 참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는 나로서는 시도하지 못할 일일수도.
아티스트 10인의 방은 그다지 화려하지도, 누추하지도 않은 우리네 방과 같았다.
방 안에 들어차 있는 집기가 가구의 문제가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그 공간을 가득 채운 주인의 생각과 마음………
책을 읽는 내내, 예술가는..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 생각했다.
겉으로 특이한 차림새나 행색은 둘째치더라도,
나는 가지고 있지 않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그것을 드러내 적절히 표현하기 위한 선각자의 모습.
그런 진지함을 나도 갖고 싶다고.. 부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고, 그 가치를 위해 얼마나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지.
여러 아티스트들의 방을 보면서, 김동범의 똥개툰이 마음에 쏙 들었다.
어린 시절 만화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컴플렉스라면 컴플렉스랄까..
그냥 만화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었는데, 김동범님의 말을 빌자면,
만화와 카툰은 다르다고. 엄밀히 말하면 나는 정통만화보다는 카툰이 좋다.
몇컷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진지하고 사랑스러운 생각들.. 마음씀..
모르는 작가라고( 아는 작가도 없으면서 )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갤러리 개인전 같은 것도 좀 찾아서 봐야할까보다.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appyfun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