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읽어야 할 100선에 있는 소설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냉큼 구매해 놓고
택배상자에서 꺼내지도 않다가 방학이 시작되어 무심히 꺼내 읽어봤다.
처음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상당히 건방지고도 널브러진 자세로 읽다가
점점 책 속에 빠져들며 자세가 바르게 되었다. 오랫만에 맛보는 즐거움이었다.
글만 읽고도 상상이 될만한 리얼한 묘사!
책 속에 독자를 풍덩 빠지게 하고도 남는 나나라는 천박하지만 소박하고도 매력적인 인물과 그녀와 얽혀드는 갖가지 인간 군상들!
작가는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나나에게 빠져들게 할 만한 요소들을 낚시밥처럼
설치해놓고 독자가 걸려들길 기도했다.
풍부한 모성애와 넘치는 사랑으로 현혹시킨 뒤, 끝없는 탐욕으로 혀를 차게 하는가
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백치미로 미워할 수 없게 한다. 그녀는 모두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나를 위해선 하늘의 별이라도따다 줄 뮈파 백작마저도 사실은 그녀의 젊음을,
그녀의 짧은 아름다움을 사랑한 것이었을 뿐이다.(그는 나나와 신앙 사이에서 항상
고뇌하곤 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서히 예정된 파멸로 다가간다.
젊음은 짧았다. 나나의 젊음도, 인기도, 아름다움도 짧게, 허무하게 스러져갔다.
작가는 담담하게 그녀의 마지막을 써나갔고 독자들은 나나를 통해 교훈을
읽고, 얻어나갈 것이다.
(* 본 리뷰는 글쓴이_fromitou 님의 허가를 얻어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