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는데,
읽고나니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서른 즈음의 여자들이 겪는 사랑에 관한, 결혼에 관한,
연애에 관한 이야기들을 음식과 절묘하게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의 외모를 가늠하기 힘들고,
캐릭터상 내가 봐 왔던 그 어떤 소설의 주인공보다 형편없는 것 같지만,
그게 주인공 자신이 보는 그녀의 모습일테니, 자기 자신에게 냉정한 나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3년 사귄 남자친구와의 이별, 친구같던 어린시절 친구와의 만남.
어쩐지 진부한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맞선이나 소개팅보다는 그런 류의 만남들이 더 많지 않은가.
사랑의 기준이, 연애의 기준, 결혼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에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종이에 번호를 매겨가며 쓰듯이 딱딱 떨어지는 기준들이면 얼마나 명쾌할까마는,
이럴 땐 항상 머리와 가슴과 입이 따로 논다.
적절한 단어들 표현이 안되는 애매한 기준들.
결혼이라는 것은 다된 밥들의 만남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다된 밥이어도 김치가 있어야 제 맛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잘났으면 혼자 살아도 될 것을, 우리는 모두 부족함이 있으니 그 부족함을 채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힘겨운 이 세상, 단 하나의 내 편 만들기.. 다시금 내 연애에 대해 생각해본다.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