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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10.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2일

[이동] 리바디소(Ribadiso) ~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 22.2km

[숙소] Pension Maribel

[비용]

숙박비 – 70유로[30유로(싱글베드, 1인실) + 40유로(더블베드, 2인실)]

식비 – 44.04유로[5.24유로(물, 오렌지주스, 딸기, 오렌지, 아르주아(Arzua) 수퍼) + 14.5유로(점심) + 24.3유로(저녁재료 + 물, 아르카 오 피노 수퍼)]

기타 – 10유로(세탁 및 건조)

[숙소의 장점]

깔끔함, 아늑함, 따뜻함, 여유로운 공간과 개별 욕실

[숙소의 단점]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에서 요리 도구들이 많지 않거나 노후되었고 취사를 함에 있어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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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까지 가는 길을 보여주는 맵

이날은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까지 22.2km를 걷는 구간으로, 전날 걸었던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까지의 26.4km 구간보다 짧아서 출발할 때의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길 떠날 준비를 하는 다른 순례자들 때문에 일찍 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조용히 준비한다고 해도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깰 수 밖에 없겠지요.

덕분에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출발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이른 새벽부터 다른 순례자들의 움직임 때문에 잠을 방해받을 수 밖에 없는 다인실 알베르게의 구조이기 때문에 다인실 알베르게에 묵을 때는 그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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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를 떠나면서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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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를 떠나면서 보이는 전원적인 스페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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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길 바닥에 표시된 순례자의 길 표시.

리바디소에서 3km 정도만 가면 아르주아(Arzua)라는 제법 큰 도시가 나타납니다.

원래 전날 리바디소에서 머물지 않고, 아르주아까지 가려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리바디소에서 묵을 수 밖에 없었지요.

아르주아에서는 수퍼에 들러 물과 오렌지 주스, 가면서 간단히 먹을 오렌지와 딸기를 샀습니다.

스페인의 딸기 맛이 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곳의 이 딸기 맛이 그랬던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딸기가 참 쓰거나 시고 맛이 없었습니다.

생긴 건 정말 맛있게 생겼거든요.

반면에 오렌지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오렌지를 먹는 건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가장 높은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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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아르주아로 들어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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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주아, 아르주아의 한 수퍼, 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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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BJ(좌)와 AJ(우)

순례길 4일차 정도 되니까 배낭 무게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많이 걷는 것에도 적응이 되더군요.

순례길 걷기 시작해서 초반의 며칠 정도 힘들게 적응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순례길 걷는 게 제법 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는 순례길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함께 다니는 동료들과 여유롭게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고, 주변의 풍경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3일차 때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힘든 것을 잊을 수 있게 되면서 몸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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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AJ(앞)와 한 외국인 순례자(뒤)

순례길을 다니다 보면 허브라이트 크루들처럼 무리지어 다니는 팀들도 보이고, 위의 사진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직까지는 여자 혼자 여행해도 안전한 여행지라고 하더라고요.

직접 걸어보니, 밤 늦게 다니거나 새벽 일찍 다니는 거 아니라면 여자 혼자 다녀도 제법 안전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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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자전거를 탄 순례자

저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을 다니는 순례자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장비가 하나 같이 자전거 양 옆으로 배낭 같은 것이 달려 있어 수납할 수 있고, 뒤에 나머지 물품들을 간단하게 싣는 구조입니다.

내리막길에선 자전거가 정말 부러웠는데, 오르막길에서는 도보보다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방법이든 원하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편한 방법으로 순례를 하면 되겠지요.

도보로 순례길을 걸을 때는 100km 이상, 자전거로 순례길을 갈 때는 200km 이상을 다니면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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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멀찍이 가는 JM(좌)과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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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시원하게 흐르는 개천물

가는 길에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샌드위치가 어찌나 크던지, AJ는 반쪽 밖에 못 먹었습니다.

맛은…음… 어디 한국만한 곳이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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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가던 길에 발견한 도로 이정표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로 버스 타고 가서 루고에서 다시 사리아로 간 뒤, 순례길 여정을 시작했지요.

산티아고 공항에서 루고까지 버스를 타고 간 도로가 바로 이 도로입니다.

버스 안에서 지나가는 순례자들을 곳곳에서 봤는데, 이 도로변 같은 곳에 있던 순례자들이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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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JM(앞)과 AJ(뒤), 도로 밑을 통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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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도로 밑 작은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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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도로 밑 터널을 지나 들어선 숲, 토끼

도로 밑 터널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숲이 보이기 시작하고, 작은 토끼가 저희들을 마중나왔습니다.

한참을 사진찍어도 도망가지 않고  예쁘게 모델을 해 준,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토끼가 신기하고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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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 아르카 오 피노, AJ(좌)와 JM(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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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숲을 빠져나오니 보이는 아르카 오 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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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의 쌍둥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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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아르카 오 피노로 들어서면서 발견한 마지막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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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이 날 묵은 Pension Mari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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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수퍼에서 산 해물 빠에야 재료

이 날 저녁은 스페인 요리, ‘빠에야’에 직접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먹는 ‘메뉴’ 요리에 질릴 대로 질린 허브라이트 크루들은 빠에야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물 빠에야 재료를 골랐고, 작은 쌀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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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해물 빠에야 만드는 과정

일단 빠에야 재료와 물을 함께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위에 보이는(arroz sos) 쌀을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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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미리 씻어둔 쌀을 빠에야 재료에 넣는 BJ

익힌 쌀이 아닌 생쌀을 넣는 것이라 빠에야 국물 안에서 오~랜 시간을 익혀 주어야 합니다.

불을 세게 하면 국물이 졸아들거나 쌀이 타고, 그렇다고 약불에 익혀주자니 쌀이 여간해선 잘 안 익습니다.

배는 고프고, 피곤한데 밥은 빨리 안 되고 참으로 고역이더군요.

게다가 국물이 계속 졸아들고 쌀은 안 익으니 물을 계속 붓다 보니 간도 싱겁고 어딘가 많이 부족한 맛이 납니다.

그래서 주방에 있던 카레 가루도 넣어봤는데도 2% 부족합니다.

마지막에 한국에서 준비해온 라면 스프를 넣었더니, 딱! 맛있게,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해물 빠에야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라면 스프가 유용하니 챙길 수 있으면 챙겨가라는 얘기들을 하나 봅니다.

물론 부분부분 쌀이 덜 익긴 했지만, 입에 안 맞는 ‘메뉴’ 요리에 비하면 ‘천국의 맛’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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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빠에야와 함께 먹을 반찬과 맥주

하몽(스페인식 햄)과 참치, 그리고 맥주와 함께 밥을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참치는 정말 담백하고 양도 많고 맛있었는데 하몽의 경우, JM은 그럭저럭 먹었는데 BJ는 별로 즐기지 않았고, AJ는 냄새에 질려 아예 손도 못 댔습니다.

하몽의 경우는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만한 음식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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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아르카 오 피노, 완성된 해물 빠에야

보기에도 먹음직 스럽고, 실제 먹었어도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물론 ‘라면 스프’가 없었더라면 ‘재앙’에 가까운 맛이었겠다 싶지만, 다행히 저희에겐 구세주 ‘라면스프’가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고 대망의 산티아고로 향하는 마지막 길이 남았습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3 ~ 4 구간

Buen Camino!
Sarria ~ Santiago de Compostela | Arrangy.com (클릭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1. 아르카 오 피노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 허브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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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로 가는 길] # 9.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 가기 – 허브라이트

[날짜] 2013년 4월 21일

[이동]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 리바디소(Ribadiso); 26.4km

[숙소] Albergue Los Caminantes Horario

[비용]

숙박비 – 30유로(다인실, 2층 침대, 3인합)

식비 – 7.5유로(물 + 음료) + 31유로(점심식사, 3인합) + 28.5(저녁식사, 3인합)

기타 – 6유로(세탁 및 건조)

[숙소의 장점]

나름 깔끔했던 것 같아요.

[숙소의 단점]

알베르게 주인 아주머니께서 ‘영어’를 단 한 마디도 못하시고, 못 알아들으십니다.

그래서 저희 숙박할 때랑 뭐 물어볼 때는 ‘영어-스페인어’가 되는 외국인 순례자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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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7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안내맵

이 날 걸은 곳은 5일의 순례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로 기억에 남는 구간입니다.

나중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시 걷는다면, 이 길만큼은 또 한 번 거닐고 싶은 길이기도 하고요.

팔라스 데 레이에서 출발해서 아르주아(Arzua)까지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리바디소(Ribadiso)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5일의 순례길 구간 중 가장 많이 걸은 날이기도 하고, 알베르게에 가장 늦게 도착한 날이기도 합니다.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밥 먹고 나니까 9시가 훌쩍 넘어버리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많이 걸어서 힘들 법도 한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는지, 오히려 포르토마린 ~ 팔라스 데 레이 구간보다 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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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를 떠나면서 처음 발견한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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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의 아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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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팔라스 데 레이의 아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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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날씨 참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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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로 가는 길에 보인 안내도.

저희는 순례길 걸을 때, 처음에는 1시간 걷고 10분 쉬는 걸 원칙으로 하고 걸었습니다.

그래서 더 걸을 수 있거나, 더 버틸 수 있더라도, 무조건 1시간 정도 걸으면 10분씩 쉬곤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는 걷다가 쉬고 싶으면 쉬어주고, 쉬는 시간은 원하는 만큼 쉬는 방법으로 걸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무리는 없었어요.

1시간보다 더 많이 걸은 구간도 있었고(대개는 그랬던 것 같아요), 1시간보다 덜 걸은 구간들도 있었지만, 원할 때 충분히 쉬어준다면 순례길 걷는 게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쉴 때는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어서 발을 말려주는 게 물집 예방에 좋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저희도 쉴 때, 신발 벗고 양말 벗는 건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꼬박꼬박 하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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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나무가 우거진 구간인데, 청량하니 좋았어요. AJ(좌)와 JM(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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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가는 길에 이런 늪지대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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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전에 비가 왔었는지, 물 웅덩이가 제법 길게 있네요. AJ(앞)와 JM(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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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다리 아래 흐르는 시원한 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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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 위 쪽은 라이스 리조또, 아래는 치즈 오믈렛과 야채

오렌지 주스 보이시죠?

이 오렌지 주스는 가게에서 직접 생 오렌지를 짜서 준 것입니다.

스페인은 발렌시아 지방에서 오렌지를 직접 생산하기도 하고,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 아래 자란 오렌지가 맛 좋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순례길 다니는 내내 점심 때 오렌지 주스를 시켜 먹었는데요.

이렇게 가게에서 직접 짜서 주는 오렌지 주스도 있고, 조그만 병 안에 파는 오렌지 주스도 있었어요.

직접 가게에서 짜서 주는 오렌지 주스는 그 맛이 기가 막히고, 일품입니다.

오렌지 자체가 맛있어서 그런지 수퍼에서 사먹는 일반 오렌지 주스도 맛있지만, 직접 생으로 짜서 주는 것 만큼은 아니지요.

만일, 순례길 위에서 들른 식당에서 오렌지 주스를 직접 짜서 판매하는 것 같다 그러면 주저하지 말고 드셔보세요.

생 오렌지 고유의 싱싱한 맛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에 반하게 되실거에요.

이런 주스 종류는 보통 3유로 내외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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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 햄&베이컨 및 오믈렛

드디어 점심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금껏 먹던 것과 좀 다른 점심을 먹어보자라는 마음에 시킨 음식들입니다.

점심 값도 그 동안 쓴 점심값들에 비해 거하게 지출했는데, 결과에는 그럭저럭 만족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순례길 위에서 먹었던 감자 튀김들은 어딜가도 맛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야채들도 싱싱해서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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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멜리데(Melide), 점심 식사를 했던 도시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까지 가는 길에 있는 제법 큰 도시, 멜리데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도시도 크고 넓어서 도시 구경을 해 보고 싶단 생각에 여기서 이른 여장을 풀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발걸음을 재촉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 도시를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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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고요하게 흐르는 숲 속의 시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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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개울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

멜리데에서의 아쉬움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이렇게 멋진 길들이 나타나 행복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날은 유독 숲 길이 많았고, 숲 속에 개울도 있고, 고즈넉한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마치 ‘빨강 머리 앤’이 거닐던 곳, 살던 곳, 놀던 곳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순례길이 순박하고 한적한 시골길이었다면,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로 가는 구간은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로맨틱 로드’라는 생각이 물씬 듭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평화롭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순례길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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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탁 트인 초원과 숲, 그리고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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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짧은 터널 길, AJ(앞)와 JM(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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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돌에 그려진 태극기와 화살표.

이 터널을 터벅터벅 막 지나려 하는데, 왼쪽에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진 돌이 있어 가까이 가서 보니, 태극기와 순례길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더라고요.

어느 한국인 순례자가 힘든 길을 걷고 있을 다른 한국인 순례자들을 위로하듯, 격려하듯, 그려놓은 태극기가 아닐까요?

벽 같은 곳에 낙서를 해서 남의 나라 경관을 해친 것이 아니어서 좋았고, 부서진 자그마한 돌 위에 그린 작은 그림과 그 마음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순례길에서 만나는 아시아인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더라고요.(한국인 제법 봤어요.)

일본인은 오래전에 많이 다녀갔고,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중국인들은 아직은 순례길을 잘 모르는지, 아니면 이런 여행에 관심이 없는 건지 안 보였고요.

유럽의 어딜 가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아시아 인이 중국인이었던 것에 반해, 순례길만큼은 중국인들을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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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 도착하기 전에 지나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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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는군요. BJ(좌)와 AJ(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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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리바디소 도착 전 마지막으로 본 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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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드디어 리바디소에 도착

스페인의 4월에는 해가 9시는 지나야 지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다소 늦은 시간까지 걸을 수도 있겠고, 걷는 데 여유를 줄 수도 있겠지요.

이 날은 낮에는 실컷 좋은 경치 구경하느라 좋았는데, 막상 저녁이 되자, 알베르게를 찾고 쉬어야 하는데 걷고 또 걸어도 잘만한 도시나 알베르게가 보이지 않아서 힘들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리바디소에 도착하게 되었고 하나의 알베르게를 발견했는데, 2인실, 4인실 등의 작은 규모 방은 다 나가고 2층 침대의 다인실만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원래 이 날의 목표는 아르주아(Arzua)였는데 이미 날이 많이 저문 상태여서 더는 갈 수 없을 듯 하여, 이 알베르게의 다인실에 묵게 되었습니다.

더 가고 싶은데 못 가서 아쉬운 마음을 읽었는지, 알베르게 주인과 우리 사이를 통역해 주던 외국인 순례자가 다음 도시는 3km 가량 더 가야 되고, ‘지금 여기서 묵는 게 좋을 거다.’ 라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그 외국인의 친절한 조언이 감사한 가운데, 이렇게 또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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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저녁 식사, 애피타이저, 스파게티와 믹스 샐러드(엔살라다 믹스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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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리바디소, 저녁 식사, 메인 요리, 베이컨&에그 및 돼지고기 구이

이 날도 ‘메뉴’ 요리를 먹었고, 28.5유로를 지출했습니다.

사실 ‘메뉴 요리’의 선택폭이 그리 다양하지 않아서 매일 먹게 되는 음식만 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질릴만큼 질리기도 했고, 한국 요리가 정말 많이 그리워 지더군요.

그래도 늘 ‘중박’은 하는 감자튀김에 만족하며, 알베르게로 가서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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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리바디소, 리바디소에서 머문 알베르게, Albergue Los caminantes Horario

다인실에 외국인 순례자들이 정말 많이 있었고, 아무렇지 않게 속옷 차림으로 있는 사람들(여자포함)도 있었습니다.

10시 즈음되니 한 명이 나서서 자야하니 곧 불을 끄겠다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다들 잘 준비에 부산해지기 시작하고, 조금의 여유 시간을 주더니 정말 조금 지나니 불을 딱 꺼버리더군요.

이럴 때 유용한 게 랜턴이겠지요.

하지만 굳이 랜턴까지 켜가며 피곤한데 ‘뭔가’를 하고 싶진 않아서 그냥 같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인실은 이런 점이 불편할 수도 있겠고, 옆 사람의 소음(코골이, 바스락거리는 움직임)에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출발하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출발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새벽잠을 방해받아 힘들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과 한 공간에서 지내는 특별한 문화적 체험도 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니 한번쯤 경험해 볼만하다 여겨집니다.

To be continued…


오늘 간 길은 2 ~ 3 구간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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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10.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오 피노 가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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