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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기욤 뮈소(밝은세상)

꽤 유명한 소설을 많이 낸 작가인데도 기욤뮈소의 작품은 처음 읽었다.

제목만 봐서는 ‘어디까지 서정적일 것인가’ 를 고민하게 만들었었는데,
아.. 다 읽고 난 지금은 아직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 지 얼떨떨하다.
어느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을
그것도 끔찍한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보겠다고 안간 힘을 쓰는 주인공.
처음엔 너무 놀랐고, 그 다음엔 이건 사실인가 했고, 마지막엔 아 결국 해피앤딩인가 했다.
 
결국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인가?
인간의 운명이 어떻고 그 운명을 개척하느냐 안주하느냐의 문제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풀어나가야하는 중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같다.
물론 일어난 일들에 대해 곱씹어 볼수록 후회도 있고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되겠지만,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니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신중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기인한다는 것.
그것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바꾸려하는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고 해도
그것을 비난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지 않은가.
결국 그 누구도 본질적으로 정직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갈수록 복잡하고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는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
책에서도 나오지만,
나 혼자 잘한다고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자기만족만 있을 뿐.
그래서 삶이 위험하고 예측하기 힘들다고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운명이 어떻다는 둥, 그런 얘기를 떠들어대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야하는 것이 우리 의 삶의 이유 아닐까.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appyfunky

[Book Story] 나나 – 에밀 졸라

대학생이 읽어야 할 100선에 있는 소설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냉큼 구매해 놓고
택배상자에서 꺼내지도 않다가 방학이 시작되어 무심히 꺼내 읽어봤다.

처음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상당히 건방지고도 널브러진 자세로 읽다가
점점 책 속에 빠져들며 자세가 바르게 되었다. 오랫만에 맛보는 즐거움이었다.
글만 읽고도 상상이 될만한 리얼한 묘사!
책 속에 독자를 풍덩 빠지게 하고도 남는 나나라는 천박하지만 소박하고도 매력적인 인물과 그녀와 얽혀드는 갖가지 인간 군상들!

작가는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나나에게 빠져들게 할 만한 요소들을 낚시밥처럼
설치해놓고 독자가 걸려들길 기도했다.
풍부한 모성애와 넘치는 사랑으로 현혹시킨 뒤, 끝없는 탐욕으로 혀를 차게 하는가
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백치미로 미워할 수 없게 한다. 그녀는 모두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나를 위해선 하늘의 별이라도따다 줄 뮈파 백작마저도 사실은 그녀의 젊음을,
그녀의 짧은 아름다움을 사랑한 것이었을 뿐이다.(그는 나나와 신앙 사이에서 항상
고뇌하곤 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서히 예정된 파멸로 다가간다.
젊음은 짧았다. 나나의 젊음도, 인기도, 아름다움도 짧게, 허무하게 스러져갔다.

작가는 담담하게 그녀의 마지막을 써나갔고 독자들은 나나를 통해 교훈을
읽고, 얻어나갈 것이다.


(* 본 리뷰는 글쓴이_fromitou 님의 허가를 얻어 게재되었습니다.)

[Book Story]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김정운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이처럼 자극적으로 다가왔던 책은 없었다.
‘아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주는 신선함?!
그 안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져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내’라는 사람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고, 오히려 남자 냄새 폴폴 나는 사내들의 이야기가 더 많다.
태어나서 남자로 길러지는 많은 과정 속에서 느끼는 고달픔,
눈물을 ‘참아야’ 하고,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결과’만으로 평가받았으며,
‘지위’로서 자신을 표현하도록 만들어진 남자들.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기 앞서 한 인간으로서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의 정체성은 어디서부터 찾아야할까.
이 책은 심리학서적이다.
단순한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심리학적 Knowledge 가 꽤 많이 들어있다.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이름도 많이 등장하고,
심리학적 학설이나 이론들도 많이 나온다.
어쩌면 읽다가 짜증나서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싶다.
남자들을 이해하는데 충분하지는 않아도 참고는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이 모든 글에 공감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그래?! 이런 부분도 있지만.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appyfunky

[Book Story]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2007.12.01 ~ 2007.12.15

.. 그러니까 어른이 되어도, 몸도 마음도 커다랗게 변하긴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결점을 가지고 그것을 드러내 보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인 거라면, 내가 어른들한테 했던 기대가 실은 완벽에 대한 요구였다면……. 구렇다면 혹시, 나도 조금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어른 저 어른 흉보고 자다라다 막상 자기가 어른이 되면 그러니까, 외로워지는 걸까? 이제는 흉보고 탓할 사람도 없어져서?

18살 위녕의 어른이 되기 위한 크고 작은 부딪힘을 통해 나는 위녕에게 투영되었다.
위녕이 처한 환경은 내가 겪을 수 없는 ‘다른’ 것들이지만, 위녕의 심리상태는 그 나이 때에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생소하고도 신선한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겪으면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생각도 자라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딸 같은 엄마, 엄마 같은 딸.
결국 엄마도 딸도 인간이기 때문에, ‘엄마’라는 이름으로 강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그들도 한 인간으로써 느끼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것인데,
‘엄마’니까 감수해야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강요한다.
위녕의 엄마는 그런 면에서 자유로울 뿐이고, 위녕이 그것을 잘 이해해줄 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엄마와 딸은 아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다, 굳이 대화가 많을 필요는 없다. 선천적으로 말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다만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되어야할 것이다.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나와 다른 어떤 사람도 이해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외로움에 허덕이게 될테니까.
말이야 이렇게 쉽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다.
마음이 열려있다는 것,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강요에 가까운 것이지만, 그 안에 분명 자유도 있고, 책임도 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자유는 최대한 존중 받아야 하며,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가족’을 지켜내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이 책은말로만 ‘가족’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스스로 찾는’ 답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믿음이 아닐까.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기 보다 바른 답을 찾을 때까지 숨죽여 기다려주는 것.
가족들이 구성원들에게 가져야할 중요한 자세라는 생각도 해본다.

– 너무 어렵게 썼군.
책을 읽다가 몇번씩 울컥울컥 했는데, 재밋었다는 거지 결론은~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appyfunky

[Book Story] 수요일의 커피하우스 – 고솜이

제목에 끌려서 무작정 주문했는데,정신 없이 읽다 보니 금새 읽어졌다.


미대 2학년인 주인공의 한학기 생활을 옆에서 관찰한 것 같은 느낌.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주인공이지만, 나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열정도 그렇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모습도 그렇다.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 여학생은 언제나 내가 갈망해왔던 부유하고 구김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부잣집 딸내미. 질투 그 자체다.
그 나름의 걱정도 있고 슬픔도 있겠지만, 주인공과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
나는 뭘 위해서 20대를 살았고, 그래서 난 어떤 것을 얻었는지. 아쉬운 구석이 많다.


어찌할 수 없는 하루하루의 삶을 못내 아쉬워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채웠던 것 같다.
그 역시 나쁘지는 않고, 그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무한한 동경 같은 것,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아쉬움이다. 주인공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수요일의 커피하우스> 주인은 내가 한 명쯤 갖고 싶은 친구다.


친구라는 의미가 단지 나이가 같아야만 성립되는 관계가 아니고, 마음이 맞으면 그게 친구 아닌가.


물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는 친구도 있겠지만,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조금씩 닮아가는 관계.
그게 친구를 갖는 최고의 의미 아닐까.


닮는다는 것은 단순히 겉모습이나 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치관에 대한 탐구와 관심에서 비롯된 따뜻한 배려 같은.. 그런 것이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주저리주저리 내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한다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이유가 되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 힘들고 지칠 때 일일이 나를 설명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내 목을 죄는 것 같다.



<
수요일의 커피하우스> 주인은 내가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동경의 실체인 것 같다.


일방적으로 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은 죽을 때까지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과연 관계를 얼마나 진전시킬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심각하지도 않은 이 책에서 가슴 속 한 구석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


그리고 무엇보다 갖가지 커피 종류와 그 커피를 만드는 과정,


, 커피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들에 대한 소개가 나와서 읽는 내내 행복했고, 배가 불렀다.



음식을 소재로 한 책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 .. 좋다.


음식이 인간 관계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에 깊이를 더해 준, 즐거운 책.


올해 읽은 책 중에 순위권에 들겠음!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appyfun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