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로 가는 길] # 1. 의식주 중 ‘의’ 준비하기 – 허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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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19 / 순례길 첫째날,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으로 가는 길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프랑스 길은 프랑스의 생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800km를 걷는 길입니다.

허브라이트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도전하기로 결정은 했으나 직장인이 800km를 한 달 넘게 걷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달 넘게 휴가를 내거나 휴직을 해야 가능해지겠죠.

하지만 우리는 허브라이트!

마음만 먹으면 800km 완주도 할 수 있어!

우리가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삶의 방식은 우리 스스로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

한 달 다녀온 후 나머지 열 한 달을 미친 듯이 일하면 되지!

이런 생각으로 과감히 800km 완주에 도전하려…… 하였으나 AJ의 저질체력으로 인해, (혹,  BJ도 저질체력인가? 아님 죄송! ^___^ JM은 에너자이저 백만돌이!) 일단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전하기로 결정했고 그리하여 사리아에서부터 시작하는 약 120km 거리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120km를 일주일 동안 걷는 일정이라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뭘 준비할 지가 너무 막막한 것이었습니다.

다녀오고 보니 평소 등산 같은 것을 다녔다면 훨씬 준비가 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배낭, 침낭, 등산화 등과 같은 것들을 A to Z 전부 다 새로 장만해야 했거든요.

저희가 1주일 순례길을 위해 가져간 준비물들을 ‘의’, ‘식’, ‘주’, ‘기타’ 로 나누어 보고, 그 중 1편인 ‘의’ 준비물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점퍼, 셔츠, 바지, 런닝, 팬티, 바람막이, 손수건, 등산양말, 발가락 양말, 수건, 장갑]

  • 점퍼는 고어텍스로 준비했고(비 올 때를 대비) 한 벌만 가져갔습니다.
  • 상의, 하의, 속옷 상의, 속옷 하의, 수건은 2세트씩 준비했고, ‘속건성’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옷은 격일로 입었고, 매일매일 빨아 널었습니다.(고어텍스 점퍼 제외)

상의와 하의는 모두 얇고 가벼운 것으로 긴 팔,  긴 바지로 준비했습니다.

샤워하고 알베르게에서 입을 옷(반바지, 반팔 셔츠)이 따로 필요할까 싶어 챙겨갔지만 순례길 떠나기 직전, 배낭 싸면서 배낭에서 모두 뺐습니다.

그냥 그 날 입은 것은 벗어서 빨고, 샤워 후, 다음 날 입을 것을 미리 입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샤워하고 좀 덥긴 했지만, 그래도 저녁이면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이렇게 입어도 괜찮았습니다.

생각해보니 JM과 AJ는 바지를 매일 빨진 않았네요.

세탁기에서 빨고 건조기를 돌릴 때 한꺼번에 빨았지, 바지는 손빨래 안 했어요.

위의 셔츠는 땀을 많이 흘렸으니 반드시 빨아야 하는데 바지는 안 그래도 될 것 같더라고요.

  • 바람막이가 따로 필요할까 싶어 챙겨가긴 했는데, AJ는 매우 유용하게 썼고, 나머지 두 사람은 쓰지 않았습니다.

아침 날씨가 굉장히 쌀쌀하기 때문에 AJ는 셔츠 위에 바람막이를 입고, 그 위에 점퍼를 걸쳤습니다.

점심 먹을 때 즈음에야 바람막이를 벗고 셔츠 위에 점퍼를 입었거든요.

그러나 남자 두 사람은 춥지도 않은지 바람막이를 챙겨가고도 입지 않더라고요.

저는 끝까지 점퍼는 입고 다녔는데, 남자들은 오후엔 점퍼 마저 벗고 다녔어요.

그래도 괜찮은 거 보면, 추위를 타는 분들은 챙겨가시고, 아닌 분들은 굳이 안 가져가셔도 무방하겠지요.

  • 손수건은 따로 준비해 가긴 했는데, 수건과 버프로 대부분 해결이 되어서 쓰지 않았습니다.
  • AJ는 스틱을 챙겨갔기에 장갑을 가져갔는데 유용하게 쓰고 왔습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장갑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아침 날씨가 쌀쌀해서 전 장갑 덕을 톡톡히 봤어요.

물론 추위에 강한 두 남자는 상관 없었겠지만요.

게다가 한낮엔 햇살이 워낙 따갑기 때문에 장갑이 있어 손이 타지 않았습니다.

물론 두꺼운 장갑이 아닌 골프 장갑처럼 얇은 장갑이었지만, AJ에겐 5일 내내 다니는 동안 늘 끼고 있던 소중한 장갑이었습니다.

스틱을 사용할 경우, 스틱과의 마찰에도 유용하니까 각자 판단해서 장갑을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 등산양말과 발가락 양말도 두 세트씩 준비했습니다.

등산 양말의 경우 두께가 제법 있어서 손빨래 해서는 잘 마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경우, 배낭에 양말을 메고 다녔습니다. 다니면서 마르라고요.

5일 간의 순례길 동안 2번은 손빨래를 했고, 2번은 세탁기 빨래를 했는데요.

세탁기 빨래 때는 건조기까지 돌려서 양말이 잘 말라서 별 문제 없었습니다.

발가락 양말의 경우 JM은 매우 잘 애용했고, AJ는 답답한 느낌에 신지 않았습니다.

BJ는 아예 발가락 양말을 준비해 가지 않았고요.

발가락 양말을 신어도 발에 물집은 잡히긴 하는데, 신어본 JM의 말을 들어보면 발가락 양말 덕에 심한 물집은 피한 것 같다는 얘기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발가락 양말 신축성이 좋고 부드러운 것으로 사란 얘기도 하더군요.

양말이 발가락에 너무 꽉 끼어서 불편했다고 하더라고요.

발가락 양말을 신지 않았던 AJ는 물집은 다행히 생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끼 발톱이 새카맣게 죽어버리긴 하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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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1 / Palas de Rei에서 Ribadiso로 가는 길, 좌측 BJ, 우측 AJ

 

[등산화 및 여분 등산화끈, 슬리퍼]

  • 고어텍스 등산화로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로 준비했습니다. 

산길이나 돌길 걸을 때는 중등산화가 발목을 잡아주어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사이즈는 그냥 신었을 때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가는 녀석들로 준비했습니다.

두꺼운 등산양말 신고, 걸으면서 발 좀 붓고 하니까 그렇게 신어야 맞는 것 같더라고요.

  • 여분 등산화끈은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해 간 것인데, 길게 다닐 것 아니면 필요없을 것 같아요.
  • 슬리퍼는 알베르게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새끼 발톱이 죽기 전에 슬리퍼로 순례길을 걸었다면 새끼 발톱을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긴 하더라고요.

근데, 돌길이나 산길이 좀 있어서 아마 슬리퍼 신었더라도 얼마 못 신고 금새 등산화로 갈아 신었어야 했을 것 같긴 합니다.

 

[모자, 버프, 선글라스, 우산]

  • 모자는 셋 다 챙겨갔고, 스페인의 따가운 햇살로부터 얼굴을 보호해주니 필요합니다. 

스페인의 4월의 햇살은 한낮에는 봄날씨 답지 않게 뜨겁더라고요.

모자가 있으면 뜨거운 햇살로부터 얼굴을 보호해주니 좋을 것 같아요.

JM과 BJ는 종종 모자도 쓰고 그랬었는데, AJ는 거의 모자 안 쓰고 버프만 머리에 두르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서 AJ는 순례길 끝나고 이마와 코가 심하게 타서 고생 좀 했답니다. ㅠ.ㅠ

좀 답답하고 덥더라도 모자를 쓸 걸 그랬다는 후회를 했답니다.

선크림을 아무리 도수 높은 걸 발라줘도 스페인의 따가운 햇살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어요.

  • 버프는 AJ와 BJ는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JM은 아예 안 가져갔어요.

버프는 굳이 준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처럼 패션의 용도로 사용하실 거면 ok~!

AJ는 바람에 머리 흐트러지는 것을 막는데 유용하게 썼고, BJ는 땀 닦고 맨 머리 보호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 선글라스는 AJ는 아주 유용하게 썼어요.

JM과 BJ는 일부러 준비 안했는데요.

따가운 햇살로부터 눈부심도 방지되고, 눈에 자외선 들어오는 것도 막아주니까 아주 유용했어요.

JM의 경우, 선글라스에 도수를 넣어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결국 도수를 못 넣어서 일부러 뺐대요.

선글라스가 있었다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는 동의, 하지만 없어도 다니는 데는 크게 불편함 없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군요.

  • 우산은 우비가 있어서 굳이 챙기진 않았습니다.

마침 저희가 걸을 때는 날씨가 계속 좋아서 우산이나 우비를 쓸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순례길만 하고 끝낼 여행이 아니어서 캐리어에 따로 챙겨가긴 했습니다.

 

[우비]

  • 비가 오면 배낭까지 커버가 되어 쓸 수 있는 우비를 준비해 갔습니다.

AJ는 여차하면 우비를 침대에 베드버그 방지용으로도 깔려고 준비해 갔는데요.

비가 안 와서 안 쓴 것도 있지만, 비오킬과 침낭이 있어 굳이 꺼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묵었던 알베르게 숙소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AJ는 꺼내서 침대에 깔았을 법도 합니다.

비 올 때 유용할 테니 준비해 가는 게 좋겠지요.

 

[옷핀, 배낭팩, 신발커버, 지퍼백, 빨래줄, 빨래집게, 빨래비누]

  • 옷핀은 빨래가 안 말랐을 때 배낭에 걸고 다니려고 준비했으나, 필요 없었어요.

또는 옷이 튿어지거나 지퍼가 망가지면 옷핀으로 응급조치를 하려고 샀는데, 하나도 안 쓰고 왔네요.

  • 촌스러운 옷핀과 달리 BJ는 배낭에 메다는 배낭팩을 구매하여 배낭팩에 덜 마른 빨래를 넣고 배낭에 메고 다녔어요.

JM과 AJ는 옷핀, 배낭팩 그 어떤 것도 필요가 없었답니다.

  • 신발커버는 셋 다 준비했는데, 슬리퍼나 사용해서 물 묻은 비누 등을 수납할 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 지퍼백은 빨래할 것을 구분하거나 각종 응급약이나 밴드 등을 넣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네요.
  • 빨래줄과 빨래집게는 손빨래했을 때, 알베르게 내부에 빨래를 널어야 할 때를 대비해서 샀는데, 안 쓸 줄 알았는데 모두 쓰고 왔어요.

5일 동안 두 번은 손빨래를 했었는데 그 때 모두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 빨래 비누는 손빨래 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손빨래가 아닌 알베르게 세탁기를 이용할 경우, 대부분 알베르게에 세탁기용 세제가 잘 구비되어 있으니까 굳이 세탁기용 세제까지 들고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 세탁기용 세제, 퍼실을 작은 휴대용 샴푸 용기에 가득 담아서 2통이나 들고 갔는데 결국 하나도 안 쓰고 왔어요.

 

[스패츠, 어깨쿠션패드, 무릎보호대]

  • 스패츠는 비올 때 필요할 것 같아 구비해 갔는데, 비가 안와서 안 썼어요.

근데 걸을 때 신발 안으로 돌맹이 작은 녀석들이 하나씩 들어오더라고요.

바지가 신발을 덮는 구조면 괜찮았을텐데 제 바지는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여서 그랬나봐요.

매번 돌맹이가 발을 괴롭히니까 나중엔 스패츠 꺼내서 신을까 굉장히 고민을 했었네요.

비 오는 길 걸을 때 스패츠는 유용하다고 하니 준비해 가세요.

  • 어깨쿠션패드는 AJ 혼자 준비해 간 것인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나중에 어깨랑 등이 너무 아파서 가방의 어깨끈에 쿠션 패드를 대었더니 한결 살 것 같더라고요.

배낭도 메는 방법이 있다던데, 배낭 메는 방법만 제대로 알아도 고통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배낭 메는 방법은 다음에 포스팅 하기로 하고, 아무튼, 어깨쿠션패드는 AJ한테는 꽤나 유용한 아이템이었어요.

하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말할 필수 아이템 같진 않아요.

왜냐하면 JM과 BJ는 어깨쿠션패드 없이도 잘~ 다녔으니까요.

  • 무릎보호대는 JM과 AJ는 챙겨갔으나, 일체 안 쓰고 왔어요.

한 달 가까이 순례길을 걸어야 한다면 필요해 질 수도 있겠지만, 짧은 1주일 일정에는 필요없더라고요.

오히려 들고다니는 게 거추장스럽기만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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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013. 4. 22 / Ribadiso에서 Arca O Pino로 가는 길, BJ

다음은 허브라이트 크루들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 ‘식’ 편이 이어집니다.

먹는 게 남는 거고, 잘 먹어야 다니는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Buen Camino!

[산티아고로 가는 길 – # 2. 의식주 중 ‘식’ 준비하기] 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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