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2007.12.01 ~ 2007.12.15

.. 그러니까 어른이 되어도, 몸도 마음도 커다랗게 변하긴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결점을 가지고 그것을 드러내 보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인 거라면, 내가 어른들한테 했던 기대가 실은 완벽에 대한 요구였다면……. 구렇다면 혹시, 나도 조금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어른 저 어른 흉보고 자다라다 막상 자기가 어른이 되면 그러니까, 외로워지는 걸까? 이제는 흉보고 탓할 사람도 없어져서?

18살 위녕의 어른이 되기 위한 크고 작은 부딪힘을 통해 나는 위녕에게 투영되었다.
위녕이 처한 환경은 내가 겪을 수 없는 ‘다른’ 것들이지만, 위녕의 심리상태는 그 나이 때에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생소하고도 신선한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겪으면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생각도 자라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딸 같은 엄마, 엄마 같은 딸.
결국 엄마도 딸도 인간이기 때문에, ‘엄마’라는 이름으로 강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그들도 한 인간으로써 느끼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것인데,
‘엄마’니까 감수해야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강요한다.
위녕의 엄마는 그런 면에서 자유로울 뿐이고, 위녕이 그것을 잘 이해해줄 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엄마와 딸은 아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다, 굳이 대화가 많을 필요는 없다. 선천적으로 말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다만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되어야할 것이다.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나와 다른 어떤 사람도 이해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외로움에 허덕이게 될테니까.
말이야 이렇게 쉽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다.
마음이 열려있다는 것,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강요에 가까운 것이지만, 그 안에 분명 자유도 있고, 책임도 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자유는 최대한 존중 받아야 하며,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가족’을 지켜내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이 책은말로만 ‘가족’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스스로 찾는’ 답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믿음이 아닐까.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기 보다 바른 답을 찾을 때까지 숨죽여 기다려주는 것.
가족들이 구성원들에게 가져야할 중요한 자세라는 생각도 해본다.

– 너무 어렵게 썼군.
책을 읽다가 몇번씩 울컥울컥 했는데, 재밋었다는 거지 결론은~

(* 본 리뷰는 happyfunky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happyfun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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